이런건 잘 안하지만 스크랩해두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기쁜일이 되기를 소망할 뿐이나 그것이 슬픈 일이라 해도 전혀 쓸데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슬픔 속에서 더욱 더 삶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는 것 같다. 좋은 일만 계속된다면 권태와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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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9-07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글을 보니 더욱 궁금한데, 안보이네요. 뭘까요?^^;;

귀를기울이면 2010-09-07 08:17   좋아요 0 | URL
올려 놓았을땐 보였는데.. 웹에서 직접 붙여넣기하면 안되나 봅니다. PC에 다운받고 이미지 삽입으로 넣었는데 저한테는 잘 보이지만 다른데선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역시 안하던거 하면 꼭 말썽이...

루체오페르 2010-09-0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잘 보이네요. 빨강머리 앤 이던가요?
좋은 말이네요.^^

귀를기울이면 2010-09-08 00:4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빨강머리군요. 헌데 만화는 다 큰 앤만 기억나네요. 그나마 띄엄띄엄 봐서리..
 

어제는 짜증나게 더운 퇴근길이었다.  이 놈의 2호선은 왜이리 후텁지근한거야? 땀이 줄줄 흐르네. 어라? 아예 방송으로 노후차량이라 냉방이 나쁘다고 아예 대놓고 공지를 하네.  더우면 다음꺼 타라고? 참내... 다음건 시원하다는 보장은 있나...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아 짜증이 나는 참에 옆에 앉은 사람, 전철에서 비지니스를 하는지 연신 큰소리로 통화를 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날씨 이야기에 누가 누구를 만났느니, 언제 또 만나느니 어쩌구 저쩌구... 전철이 떠나가라 큰소리로 광고중이다. 중요하거나 급한 내용도 아니구만 정말 짜증에 짜증을 더하는군. 자제하라고 한마디 해줄려다가 결국 전화를 끊길래. 가만 있는다.  근데 바로 다른데 또 통화를 하네...으으으~~ 벌써 몇번째야.  도저히 못참겠다!
 
"야이 멍청아! 통화 좀 조용히 해!"
 
드디어 성질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 인간 귓구멍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이 사람 잠시 벙찐 표정을 짓더니만 바로 짖어댄다.
"뭐라고? 이양반아! 어디다대고 멍청이래? 미쳤어?"
"안미쳤거든요. 전화를 하도 시끄럽게 하니까 좀 조용히 하던지 내려서 하든지 하라고요!"
"전화를 해야 할 사정이 있으니까 하는거지 니가 뭔데 하라마라 지랄이야! 다들 가만있잖아! 그리고, 내가 욕했어?"
"당신이 전화 큰소리로 하는게 당신 맘이면 나도 고개 옆으로 돌리고 크게 소리지르는거 내 맘입니다. 아, 저는 '멍청이'라고 말한데다가 당신 귀에 가까이 대고 소리쳤으니까 나쁘다고 하는건가요? 그럼 한 5cm떨어져서 소리치면 돼요? 10cm? 20cm?  아니면 가까이서 소리지르더라도 20데시벨이나 30데시벨 넘지 않으면 되나요? 기준이 뭔가요? 기준이 있다한들 누가 줄자랑 소음측정기 가지고 다니면서 판단하나요?  아니죠. 기준은 상식이죠. 상식을 벗어났는지 아닌지.  내가 보기에 당신은 상식을 한 참 벗어났고 그걸 알려줄려고 나도 어쩔수 없이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했죠. 하지만 당신이 당신 행동을 당신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나도 당신 욕을 하든 소리를 지르던 내 자유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의 말이 당신의 행동과 모순된다는 걸 아직 인식 못한것 같네요. 자기 입에서 나는 소리는 자유라면서 남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지랄'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멍청이 맞네요. 그러니 내 말은 욕이나 비난이 아니라 당신의 비밀을 누설한 것 뿐이군요. 당신이 멍청하다는걸 널리알려 망신을 준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전 이만 내릴역에 다왔군요.  다신 전철에서 안만났으면 좋겠네요.  잘 가시든지 말든지.." 
 
이렇게 내 말만 속사포처럼 쏘아대고는 어느 역인지도 확인할 틈 없이 내려버렸다. 집에는 좀 늦게 가겠지만 나는 다음에 오는 냉방 잘되는 전철에서 시원하게 남은 길을 갈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옆사람을 다시 쳐다본다. 
 

아직 통화중인데 계속 듣고 있자니 뭐 참아줄만하다.   

그래 참자.  

이어폰끼고 참자. 만물의 영장, 고등동물이자, 정의와 예의를 고민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작 약간의 온도상승과 습도에 이리저리 휘둘리면 쓰겠는가.  호통치는 상상만으로 만족해야지.   
  
이렇게 내안의 하이드(음.. 알라딘에서  많이 보던 이름?)는 기 한번 못써보고 잠들고 말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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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10-07-0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아우~ 꼭 저렇게 말씀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제 속이 다 시원할라고 하다가..생각만 하셧다기에 저두 쪼금 답답~

귀를기울이면 2010-07-06 16:13   좋아요 0 | URL
10번쯤 상상하면 한 번쯤 실행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루체오페르 2010-07-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이런 경우 상당히 많죠.
저도 속으로 부글부글 그러고 있습니다.^^;
우린 교양인 이잖아요~ㅎㅎ
 

포크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면 일자리가 생기고 닌텐도DS나 아이폰을 보고
우리는 왜 이런거 못만드냐는 멍청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MB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직은 한국의 대부분의 조직이 겪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마케팅 책들, 성공사례, 실패사례,조직관리,경영인이야기 책들.
CEO들은 이런 책을 읽으며 또 이런 책들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저들은 남들과 다르다. 그러니 우리도 좀 해보자. 저들처럼...
 
허무한 소리다.
남들과 달라서 성공한 이야기를 교훈삼으려면 무엇이 달라서 성공했는지를 보고
똑같이 따라할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고 
우리식으로 그들과 달라지려고 해야 할것 아닌가? 
언제나 그랬듯 달라진 결과만 보고 좇아가니
결국은 도토리 키재기하는 군소 후발주자들,
레드오션에 뛰어들어 죽어라 고생만하고 겨우 생명만 부지하는
기업들의 패턴을 반복할 뿐이다.
 
창의적이돼라, 창의성을 가져라, 창조력이 힘이다다다다다...
 
안다고, 알아.
근데 새벽부터 자정까지 꼼짝말고 책상에서 모니터를 봐야 일하는 걸로 인정하면서,
쉬는 시간도 쪼개서 오로지 당장 써먹을 업무관련 책만 보게 만들면서,
휴일도 평일처럼 일해야 뭔가 제대로 된다고 안심하면서
창의성은 어디서 구하라는 건가?  입닥치고 말하라고? 큰소리로 속삭이라고?
정확하게 대충, 규정대로 빨리 일하라고?
...사람, 바보나 안만들면 다행.
 
경영진들도 올해의 단기 실적에 따라 자신의 모가지가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잘알고 있고
그래서 미래의 한 그루 사과나무보다는 햇빛가리고 속성으로 키운 콩나물이나
팔고 싶어한다는거 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노랗게 얼굴이 뜬다.
 
세상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여건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따라잡다 못해
세상을 앞서가라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웃기는 질타
"남 탓 하지마라. 아이폰이 미국에서 나온게 수년전인데 그때 무엇을 고민했었는가?"
 
하고 싶은 대답
" '오늘은 집에 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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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같은거 못만드느냐는 우문에 대한 답의 요약을 누군가 올려놓았는데  IT관련 일을 하는 입장에서 관심이 가서 오마이뉴스의 원문 기사까지 찾아보았다.   

애플로 시작해서 인문학교육으로 끝나는 흥미롭고 유익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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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뉴미디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깨달은 게 있다. 기술과 사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기술이나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소멸하는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사회적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한국사회를 살펴보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우선 "우린 이런 거 왜 못 만드냐"는 질문에서 시작해 보자. 최근 들어 정계와 재계의 지도자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닌텐도의 게임기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윗분들'의 훈계 속에 양념처럼 들어가기 시작한 '유행어'기도 하다.

 

당사자가 의도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기술과 사회의 관점에서 '우린 이런 거 왜 못만드냐'는 물음은 상당히 전복적인 의미를 갖는다. '우리 사회는 왜 이 꼴이냐'고 묻는 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회'는 그가 몸담은 조직과 그 조직을 포함하고 국가 모두를 의미한다. 

 



애플 사의 오랜 모토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는 애플의 저력이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훈이다. 위계적인 기업의 문제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윗사람'의 생각이라면 특히 더. 



못 만드는 이유?

 

결론부터 말해 보자. 흔히 '질문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을 한다. 이 상황에 정확히 부합하는 말이다. '이런 거 왜 못 만드느냐'고 묻는 것은 질문자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백하는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만들자'고 말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모두 지도자들이다. 조직에서 가장 강한 권력과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사람들 말이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묻는 지도자가 많을수록 그걸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아진다.

 

두 번째는 이런 질문을 태연히 던질 수 있게 하는 위계적 사회구조다. 위계 사회에서 '왜 못 만드냐'는 말은 질문이 아니라, 질타이고 추궁이며 명령이다. 여기서 자신의 책임은 빠져있다. (자기는 방법을 모르지만) '어떻게든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고 있을 따름이다. 

 

위계적인 조직일수록 소통은 막혀있기 마련이다. 이런 경직된 소통구조 속에서 창의력이 꽃 피기를 바라는 것은 '우린 왜 못 만드냐'는 질문만큼이나 어리석다. 그런 질문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 조직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없을만큼 위계적이고 경직되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게 두 번째 답이다.   

  

나머지 기사는  접힌부분에...

>> 접힌 부분 펼치기 >>


출처 :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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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즈음해서부터 (군대에서 사고방식이)경직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했다. 노인이 공경의 대상에서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의 대상물이 되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부터였던것 같다. 얼마쯤은 실패한듯하지만 저게 온전히 내 책임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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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5-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고 좋은 글...공감 가네요.
 

조금 지난 일이긴 한데 작년 여름 그리고 가을에 서로 다른 모임에서 같은 말로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1.작년 여름 모임.   

간만에 대학선배와 동기가 함께 저녁자리를 갖던 중이었다. 그 선배는 다니는 회사에서 주로 고객과 직접 대면을 할 일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말이 좀 많았다. 학생때부터 그러긴 했지만..  한 잔 두 잔 주고 받으며 회사일은 어쩌고 저쩌고 집안 일은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오가는데 흔한 질문 하나가 들어 왔다.  

"잘 하고 있냐?"   

가정 일이었는지 회사 일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대뜸 그는 버릇대로 내 뒤통수를 한 대 치며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건 필요 없어. 잘 해야지" 그 선배는 회사 후배들도 그렇게 키우고 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자신이 잘나가고 있는게 다 그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건 그거고 왜 때리고 ㅈㄹ이야 간만에 봤어도 그 버릇은 여전하네...) 하여간 우린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막판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의견 차이로 서로 말이 많아지면서 흐지부지 모임을 끝내고 말았다. 
 


2. 가을 회사 회식  

프로젝트가 막바지로 흘러가던 시기 회사 회식자리에서였다. 간만에 만난 차장님이 수고 많다며 건배를 권하고 마시며 대화하는 도중 나에게 이런걸 물어봤다. 바빠서 집에 있는 시간도 별로 없는데 (가족은)어떠냐고. 역시 나의 대답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였고 그순간 여름때와 같은 소리를 듣게되었다.  

"짜식아, 최선이 아니라 잘 해야지. 최선만 다하면 뭐해? 잘해야 결과가 좋은거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배나 상사는 위계질서가 중요시 되는 우리 사회에서 나에겐 권력자이고,  별것도 아닌 내용을 그런 지위에서 오는 권력을 남용해가며 나에게 강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잘 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의 하위개념 아닌가? 잘하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하라고 할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더)잘하라고 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어찌보면 말장난이다. 그들이 의도한바는 잘못된 방향으로의 질주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소걸음이 더 낫다는 뜻일수도 있다. 뭐, 나는 방향을 찾는 일도 최선을 다하는 일의 범주에 넣었으므로 여전히 그들의 조언을 조언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준비하지도 않고 무작정 달음박질하는 걸 최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것, 자원(인적,물적,시간적)을 낭비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돌아보았을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  이러한 지향점들을 바탕으로 깐 후에 '잘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막무가내로 잘하라는 조언을 하는 건 '실적만 채우고 살살해라'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릴 뿐이다. 매일 하던 일을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잘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다. (물론 자기 전문인 일에 한해..)

 

쓰고보니 MBc가 생각난다. 아마도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가 온힘을 다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이 비극인 이유는 그이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옳은 것인지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것 같다는데 있다.  가장 무서운 직장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하는 사원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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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0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지상주의의 한국사회를 보는것같아 좀 씁쓸하네요.
아마 그분들은 그 대사와 행동이 윗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자세라고, 그래서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랬을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