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클릭한 '서재의 달인' 배너,  그리고 생각지 못한 서재의 새얼굴 선정 확인. 

기분 야릇하다. 대인 울렁증같은게 있어서, 비록 진짜 쌩얼이 아닌 블로그로 노출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좀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런데 뭔가 선정이 됐다는 것 자체는 기분 좋은 것도 있고... 암튼 복잡한 느낌.

물론 '서재의 달인' 목록  끄트머리에 부록처럼 달린 '새얼굴' 목록 몇 명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어찌되었든 타인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뭔가 기념할 만한 일이기는 하다. 

내친김에 알라딘 최초 구매일자를 확인해 봤다.  2000년. (흠.. 꽤 됐군) 리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2006년, 서재에 페이퍼 글을 처음 쓴건 무려 2009년 5월.  대부분의 페이퍼가 2010년 것이니 나는 '오래된 새얼굴'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암튼 주는 혜택은 잘 쓰겠고, 올해는 세상사에 열받아서 쓴 글이 많은데 내년엔 좀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10-12-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뷔한지는 좀 되었지만 나중에 신인상 받는 그런 느낌일까요. 그래도 신인상 받는 배우들의 수상소감은 참 행복했어요. 귀를기울이면님, 메리크리스마스예요! ^^

귀를기울이면 2010-12-24 15:43   좋아요 0 | URL
그렇기도 하네요 ㅎ ㅎ. 마노아님 달인 축하드려요(축하드릴일 맞죠?^^) 근데 전 메리한 크리스마스는 어렵겠어요. 주말 내내 출근이라... 진짜 스크루지들 많아요. 세상엔...

루체오페르 2010-12-2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는 아직은 연이 멀어서ㅎㅎ;

귀를 기울이면님, 메리 크리스마스!&새해 즐겁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2-24 22:10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루체오페르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요! 근데 이브날 이 시간에 알라딘 서재에 계심 안될것 같은데... ^^
 

 

 

 

 

나는 불행히도 통근시간이 매우 긴편에 속하는 직장인이다. 모 자기계발서적의 저자는 성공하려면 출퇴근 시간이 길면 안된다고 했는데 나는 성공해야 (이사라도 해서) 출퇴근시간이 줄어들게 아니냐고 항변하며 서울 외곽 주민도 아닌 경기도민으로써의 고난을 근근히 견디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를 적용해본다면 통근시간이 긴게 그닥 나쁜 것도 아니다. 내 독서의 팔할은 출퇴근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통근 시간이 짧았다면 잠을 더 잤거나 인터넷을 더 했거나 빈둥대는 시간이 더 길어질뿐이었을 것이다. 암튼 그렇다. 다만 늘어난 교통비는 어쩔수 없고.
 
요새는 새벽에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야해서 절대수면시간이 부족했다. 잠을 못 잔 날이면 어김없이 회사에서 졸게되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토막잠을 자는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평소에 즐겨보는(?) 인문사회서적은 피곤한 몸으로 10분정도만 봐주면 스르르 잠이 오기 때문에 독서하는 버릇이 숙면(^^)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는데 이 놈의 소설류는 영 '아니올시다' 다.
 
잠깐보다 잠이나 잘려고 집어든 소설을 읽다보면 정신을 잃고 빠져들어가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말하고 싸우고 고민하고.. 그러다보면 곧 내려야 할 정거장에 오거나 가끔 지나치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읽을때는 정신이 또랑또랑했는데 회사에서는 오전부터 어찌나 졸린지.....  이래서 소설 같은건 함부로 집어드는게 아닌데...  


'소수의견'은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지명과 결말이 다를 뿐 같은 사건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결말이 현실과 다르다는게 슬픈 점이지만(소설의 결말은 현실보다 희망적이다.) 소설을 읽으면서까지 울분을 쌓을 필요는 없으므로 나름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법정싸움을 다루다보니 어느정도 교양지식도 얻을 수 있는 건 덤이다.
 
소설 마지막에 결국 국가와 공권력의 정당성을 대변하다가 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된 홍검사가
주인공에게 찾아와서 하는 말이 있다. 주인공인 윤변호사는 자신(홍검사)이 국가의 조직적인 은폐 지시나 명령을 받고 행동한걸로 생각했겠지만 그건 착각이라고 말이다.
자신은 그런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자신이 생각하기에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사건을 은폐조작한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 주인공은 별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할말이 있다.
"홍검사, 당신 스스로의 판단이라 생각하는것이야 말로 착각이오. 국가라는 시스템은 당신 같이
스스로 길들여진 자들을 채용해 왔을 뿐이야.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검사 자리를 차지할 일도 없었겠지"   


 
우연적인 요소가 잦다는 점이 거슬리고  주인공이 좀 덜 매력적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주인공은 근근히 살다가 우연히 이 사건에 뛰어들었을 뿐 어떤 뚜렸한 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흥행성 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심시간에 식당TV에서 매몰된 칠레광부의 첫 구출자 소식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69일만에 600m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1시간에 1명씩, 33명이니 모두 구출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큰 탈이 없는 한 모두 구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반대편 무명이었던 광부들의 이야기지만 구출되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는 느낌이 드네요.
극한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환한 저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첫번째로 구출된 광부의 이름이 플로렌시오 아발로스..
 아발로스?
흠... 듣고보니 며칠전 구입한 아발론 연대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발론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아발론이 뭔가 좋은 의미가 있나보다 싶어 갑자기 검색을 해봅니다.

역시 아더왕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군요. 회사라서 짧게 대충 보고 말았는데 '아더왕의 시신이 있는 장소',  북구 신화에 흔히 나오는 일종의 이상향인 '사과의 섬' 뭐 대충 이런 의미가 있다고 나옵니다. 아발론(avalon)의 어원으로 추정되는 abal 이 사과라는 뜻이라니 apple을 생각해 볼때 말이 되는 것 같기도하고 암튼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3번째 구출자가 나왔군요.
 

그나저나 현장으로 달려온 아내들(?)이 서로 알게되는 바람에
두집살림이 들통난 광부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이런걸 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니라고 하는거겠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AYLA 2010-10-14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두집살림사건이 있었군요..

귀를기울이면 2010-10-14 22:55   좋아요 0 | URL
뉴스에 보니 아내는 집에 가버리고 애인(?)이 맞아주었다고 하네요. 하여간 제각기 참 사연많은 분들이더군요.
 

날씨 좋고 토요일이고 북페스티벌도 한다길래 식구들이 모두 나들이에 나섰다. 길이 막혀서 오가는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다들 그럭저럭 만족해한 하루였던것 같다.  특히나 나는 아이 책이나 좀 건져볼까 하고 무심코 갔다가 생각지 않은 책을 발견하고 내 책을 잔뜩(1질 8권) 사고 말았는데 절판으로 사기 힘든 책을 가격도 저렴하게 구했으니 운수좋은 날이었다. 

북스피어 부스에서 구입한 아발론연대기 전집 

   

4만원에 팔고 있어서 (그래도 고민고민하다가) 집어들었는데 택배는 안된다고해서 들고 다녔다. 광화문 나들이까지 하고 집에 오니 손이 아직도 얼얼... 돌베개같은데는 택배 된다고 되어 있던데...   집에서 하나씩 꺼내보니 흠잡을데 없는 물건들인데 마지막 8권은 인쇄년도가 다르고 책 밑에 작은 도장도 있는걸 보니 다른 서점에서 반품 받은걸로 끼워 넣은것처럼 보인다. 인터넷에 낱권은 8권만 품절인걸 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듯.  

이제 읽는 일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피렌체,시간에잠기다.]

  여유롭게 도시를 거닐며 역사를 음미하는 여행의 좋은 예를 보여준게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여행기를 거의 읽어본 적이 없고 또 좋지 않은 선입관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게 해 준 책이네요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피렌체,시간에잠기다
 2 게임하는인간 호모루두스
 3 이야기그림이야기
 4 하찮은인간호모라피엔스
 5 자연스러운건축


 그리고 늦게 와서 아직 읽지 못했으나 분명 순위안에 들으리라 생각되는 책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오늘날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삶은, 과학과 기술을 한껏 활용하되 
  그것이 우리에게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온전한 정신을 주리라는 환상에는 굴복하지 않는 삶이다. 
  평화를 추구하되, 전쟁 없는 세상이 오리라는 희망은 갖지 않는 삶이다. 자유를 추구하되, 
  자유라는 것이 무정부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에서 잠깐씩만 찾아오는 가치라는 점을 잊지 않는 삶이다.

  [호모 라피엔스] 중에서..

  인상깊은 문구지만, 동의하지는 않는 답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군요.

 

4. 평가단을 마치며

  장르를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 편치만은 않은 책들도 있어서 애를 먹은 경우도 있고 
  여러 개인 사정과 겹쳐서 서평을 마감에 맞추느라 다른 일을 제껴야 한 적도 있고
  하여간 정신없이 3개월이 지났군요.

  마감에 쫓기는 의무적인 책읽기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스스로는 알지도 관심갖지도 않았을
  좋은 책들을 만날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