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책 한권을 들고 유모차를 살살 밀며 아이가 잠들어 주길 바라며 가을빛 맞으러 나갔다.

책 읽기 좋고, 아이가 낮잠자기 좋은 조용한 나무의자를 찾으러 가는 길에 여러가지를 보고 여러생각을 했다.

 

줄 지어 가는  3분의 2 만을 채운 수학여행버스를 물끄러미 보며 나의 북적부적했던 옛 수학여행을 떠올리고,

사람 다니는 인도로 버젓이 배달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것을 보며, 또 민원을 넣을까 고민도 해보고,

초등학교 인접지역에 버젓이 길가에 큰 트럭들을 주차시키고 길건너는 키작은 초등생들의 횡단보도옆의 시야를 막는 트럭들을

단숨에 찌그려 버릴수 있는 헐크가 되고 싶기도 했으며,

잘 어울리는 남녀 커플이 햄버거를 먹으며 택시를 잡아 타기직전에 그 햄버거 싼 종이를 냅다 길가에 버리고 택시에

오르는 그들 다시 잡아 그들 입에 햄버거 싼 종이를 구겨넣고 싶기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 겸 독서겸 내 아이의 낮잠겸 나온 아름다운 가을낮과 어울리지않는 상황들에....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며 책도 읽히지 않는다. 버리고 지워도 맘이 자꾸 제자리인 내 마음이 참 오버스럽다.

 

나무의자에 앉아 10월도 반이나 가벼린..그러나 반이나 남은 10월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가볍게 휴대폰으로 알라딘을 통해 10월에 보고싶은  신간 몇권을 장바구니에 담고,

노랗고, 붉은 나뭇잎을 애잔히 보고 그냥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연암 박지원의 일생에 비평과 상상을 곁들인 시선이 입체적인 <당신,연암>을  내가 읽고 어찌 느끼게될지가 제일 궁금한 책..

끝이 보이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권...<고종실록> 질리지않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챙겨보는 나 또한 대단..

10월 매거진B <펭귄북스> 냉큼 빨리 장바구니에 넣자..넣는이가 임자.

허기와 고독이 작품을 쓰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201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

그의 작품을 읽어본건 <홍까오량 가족>뿐...나머지도 차근히 한번 읽어보고싶다.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질수록 나뭇잎들도 더 예쁜 옷들로 갈아입을것이다.

가을 토종꽃들과 예쁘게 물든 나무들을 만나러 이번 주말엔 아주 조금 멀리 가보는것도 좋을듯하다.

내가 사는 곳 대전에서 그닥멀지 않은 부여에 있는 부소산의 단풍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데리고 산은 높지않지만 그 아름다움은 한없이 높은 부소산 나들이를 해볼까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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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10-16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역사물에 관심이 많아보이시는 블루데이지님, 저는 일년에 360일은 그렇게 감정이 넘실넘실 거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제예요.
저도 부여에 가본적이 있는데 부소산은 못가보고 부여박물관과 백제문화관인가? 거기만 보고 왔어요. 참 조용하고 고즈넉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블루데이지 2012-10-16 23:35   좋아요 0 | URL
역사물은 언제나 저를 설레게하네요...360일 넘실대는 감정이 부담스러우신가요? 저도 사실은 그 감정이 넘실대는 그부분에서 가끔 가슴통증이 심하답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부소산에도 올라보셔요! 낮은산 산책하듯 오른다고 생각하고 오르신다면 충분히 매력을 느끼실거예요...와우~

프레이야 2012-10-1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 가본 지가 아주 오래네요. 주말에 서해안 쪽으로 다녀왔어요. 만리포랑 해미읍성에요. 데이지님이랑 나인님 생각났더랬어요.
아직 단풍은 완연하진 않았고 가을햇살이 참 좋더군요. 서해바다 일몰은 여기랑 또 다른 느낌이랄까.
데이지님 대문에 걸어둔 사진 참 좋아요.^^ 아.. 마음 폭삭폭삭 일렁일렁 기분 좋아져요.
저도 모옌의 저 책 두 권 담아뒀는데요^^

블루데이지 2012-10-16 23:34   좋아요 0 | URL
와우~ 만리포와 해미읍성 다녀오셨어요?
흔히 서해안은 볼게 없어~라고 말씀하시는데....낙조를 즐기고, 동해보다 깨끗하지는 않지만..체험거리가 많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서해바다지요..ㅋ
몇년전에 서해로 조개캐기 체험을 갔었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조개를 한자루 캐와서는 냉동실에 두고 한달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ㅋ

가을이 성큼다가왔어요....이 가을 잘 보내고 계시죠?

순오기 2012-10-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가을이네요.
요즘 무등산 환경대학 수강해서 주말마다 무등산 휩쓸고 다니느라 재미가 좋아요!^^
그래도 이런 사진은 못 찍어서 부러워요!!
행복한 가을 되시기를...

블루데이지 2012-10-18 01:2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야말로 정말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계시는데요...
사진이 무에 중요하겠어요..가슴속에 팡팡 가을을 찍어 저장해두시는데요..ㅋ
환절기라 날씨가 변덕스러워요..아침저녁으로 따뜻한 옷 챙기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순오기님 또한 행복하고 즐거운 가을 되시기를 빕니다.

자목련 2012-10-1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책도 궁금하지만 사진 속 풍경도 궁금하네요.
단풍이 아주 고와요.
팔걸이 없는 의자에 좋은 이와 나란히 앉아 있고 싶어요.
담아주신 가을, 고맙습니다!!

블루데이지 2012-10-18 16:12   좋아요 0 | URL
제 사진속 가을풍경을 곱게 봐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 그냥 흘려 보내고 아쉬워하기전에 맘껏 즐기고싶어요..
근데 오늘은 바람이 정말 차갑네요..
몸 컨디션은 괜찮으세요? 자목련님!

kan771 2012-10-2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 연암>의 저자 간호윤입니다. 우연히 독자분들의 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인하여 인연을 맺고 대화를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사실, 제 주변에 있는 이들조차 ‘축하한다’는 말 뿐이지, 그 이상은......
각설하옵고, 저자로서 책을 낸 뒤엔 ‘내 책을 독자들이 읽어줄까?’하는 생각에 맘이 편치 못합니다. 특히 이번 책은 더욱 그렇습니다. 연암과 같은 분이야말로 이 시절의 사표가 될 만한 분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이를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모쪼록 <당신 연암>에서 연암 선생이 이 시절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을 경청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 풍진 세상, 연암 같은 이를 기대해 봅니다.
2012년 10월 29일.

블루데이지 2012-10-30 22:56   좋아요 0 | URL
우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제가 한참 고소설에 빠져 그 맛을 제대로 못느낄때 때마침 선생님의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을 읽고 고전을 읽는데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저같이 비학자인 대중에게 쉽게 고소설의 개념부터 용어 작품론작가론등을 아주 부드럽게 풀어주셔서 두꺼운 책임에도 어렵지 않게 끝까지 읽을수있었어요..이번책<당신,연암>은 구입만 해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대중들이 편안하게 읽고 생각과 지식은 깊어지는 글 부탁드립니다..감사드려요!

kan771 2012-10-3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도 읽으셨군요. 데이지 님의 말씀처럼 현재 우리 학계의 글쓰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대중과 유리된 박제화된 논문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지요. 사실 고소설이야말로 일반 대중 것이거늘, 학자니 학문이니 하는 이름으로 담을 쌓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만...그래, 논문과 대중지향적인 중간의 글을 쓰되, 우리말을 살리려고 애씁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을 도모한 책이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입니다. 데이지 님께 이 책을 우송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8260-8710이니 주소를 남겨 주세요. 깊어가는 가을, 소중한 날들을 만드소서. 2012. 10. 31. 간호윤 배.

블루데이지 2012-11-01 14:42   좋아요 0 | URL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댓글에 또 이렇게 멋진 댓글 달아주셔서요..감동입니다.
 

왜 추석만 지나면 넋을 놓는지......

맏며느리 증후군인가?

어서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어제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고, 은행나무 숲 산책도 하고, 시원한 천변 잔디밭에 앉아 넋놓고 커피도 마셨다.

그래~~이렇게 힘들때는 가끔 넋을 놓는것도 괜찮다.

모처럼 거울도 봤다.

아이낳고 부쩍 흰머리가 늘었다....흰머리카락때문에 한숨 쉴날이 온건가....

이번 기회에  노랗게 염색이나 할까보다~~ 뭐든 긍정의 힘을 난 믿어~난 나니까...괜찮다.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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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10-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 좋아요.^^ 은행나무 숲이 황금색으로 변하면 그것도 멋지겠어요.
맏며느리시군요. 에효.. 이땅의 며느리들은 어째 이리 힘든지. 그래도 전 편한 편이라 더 말 않겠어요.^^
푹 쉬고 재충전하시고 긍정하자구요^^ 좋은 기운 저도 받아갑니다~~~

블루데이지 2012-10-08 00:00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은행나무 숲을 보며...녹색은행잎에게는 미안하지만...빨리 노랑은행잎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정말 멋지게 물드는 은행나무 숲이거든요! 노랗게 변하면 그때 사진한장 찍어서 보여드릴께요 프레이야님!! 덕분에 재충전 녹색불 되도록 잘하고 글 남깁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순오기 2012-10-0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좋다~ 했는데 프레이야님도 같은 말을 했네요.^^
은행나무들이 요즘 엄청난 냄새를 풍기고 있죠, 금빛으로 물들기 전에 제 할일 하느라 바쁜...

블루데이지 2012-10-08 00:02   좋아요 0 | URL
ㅋㅋ 역시 통하시는 순오기님과 프레이야님이셔요!!
은행나무들이 떨구는 은행들이 밟혀 꼬리꼬리한 냄새를 풍기지만...그래도 순오님기님 말씀처럼
제 할일하느라 바쁜 그들에게 냄새난다는 말하기엔 미안하더라구요~~ㅋ

hnine 2012-10-0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이에 비해 흰머리는 없는 대신 요즘 눈이 많이 나빠져서 울적합니다.
두 종류의 안경을 계속 바꿔서 껴야 해요. 보통 쓰던 안경 쓰고는 지하철 노선도도 안보이고, 밥 먹을때 밥알도 잘 안 보입니다. 차라리 벗든지 아니면 돋보기 안경으로 갈아껴야 해요.
자전거 즐기시나요?
저는 자전거를 서른 넘어 배웠답니다, 온 몸에 부상당해가면서 ㅋㅋ
제 남편은 아이 데리고 자전거 타고 어디 가다가 넘어져서는 지금 여기 저기 테이프 붙이고 절뚝거리며 걷고 있어요. 제가 걱정했던 아이는 끄떡 없고요 ㅠㅠ
이 모두 노화의 증상인가 싶어 헛헛하네요.

블루데이지 2012-10-08 00:08   좋아요 0 | URL
에궁~~hnine님..책을 너무 열심히 읽으셨나보네요!! 불편하시겠어요~ 저는 지독한 근시예요~
이상하게 피곤하면 더 잘안보이는 것같아요~눈 좋은것도 큰 복인가봅니다.!

자전거 타는 경력으로는 hnine보다는 제가 선배인데요..ㅋㅋ
자전거는 7살때 친오빠에게 배운이후로 지금까지 즐겨 타요!
자전거를 타면 시원한 바람에 절로 기분까지 좋아져서 그 기분에 중독되어서 자꾸 타게 되는 것 같아요!
넘어지면 정말 큰 부상 당하기 쉬운 자전거! 지금은 남편분께서 괜찮으신가요? 불행중 다행으로 아이가 괜찮아서 다행입니다....아휴 십년감수하셨겠어요!

마녀고양이 2012-10-0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여유있네요... ^^
따스한 커피 또 땡기네요, 하지만 참아야지, 오늘 두잔이나 벌써,, 쿨럭.

저두 추석 뒤에,
자전거 타고 파주출판단지 가서 반품 서적 50% 가격에 사고,
아람누리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
아람누리 전시회에서 알함브라 궁전 문양 구경하고,
신촌 알라딘 중고 서점도 첨으로 들려보고,
케헤헴.... ^^

잘 지내시죠, 블루데이지님?

블루데이지 2012-10-08 00:13   좋아요 0 | URL
에고~달여우님!!! 오랜만이셔요~~너무 오랜만이라서 격하게 반갑습니다..헤헷

자전거타고 여러군데 다니시는 동안 어떤 기분이셨어요?
저는 듣기만 해도 라라라~라라라라라~~하고 기분좋은 하늘바람이 생각나는데요~~

<잘 지내시죠, 블루데이지님? >
문장에서 가슴이 막 뛰어요~~저 잘지냈다고 꼭 안아드리며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잘지내요~~너무요~~자주 뵈어요..달여우님! 하시는 일 모두 잘되고 계시죠, 달여우님?
 

지나간것에 대한 아쉬움, 지나간것에 대한 추억, 지나간것에 대한 후회, 지나간것에 대한 두려움,

지나간것에 대한 기억과 상처, 지나간것에 대한 애착과 집착, 지나간것에 대한 그리움.......

가을만 되면 유난히 지나간것에 대해 생각이 깊어진다.

 

캠핑, 소설, 카페, 여행..............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가족을 이끌고 여행을 즐기셨던 아버지!

여행지는 대부분 계곡이나 바닷가였다. 지금생각해도 아버지는 유독 물가를 좋아하셨던듯하다.

대부분 우리의 여행숙소는 텐트!   하지만..텐트를 치고 하는 캠핑이 난 죽도록 싫었다..

다른건 몰라도 잠자리와 화장실을 유난히 가려했던 내 생각탓이었는지...

불편의 자체인 캠핑은 정말 고문이었다.

화장실도 제대로 없었고, 울퉁불퉁한 바닥, 축축한 텐트 공기가 너무 싫었다.

그렇게 싫어했던 캠핑이 이젠 미치도록 하고 싶어지니....이건 지나간것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 지나간것에 대한 큰 후회다.

가끔 친정가서 아버지에게 "아빠, 우리 아이들 데리고 캠핑갈까? "하면 "싫어"라고 하신다.

이유를 여쭈어보면.....아빠 입장에서는 그 당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데리고 가면 , 항상 내얼굴에 캠핑은 너무 싫어라는게 티가 많이나서 괜히 여행내내 내 눈치가 봐지셨다면서....그때 그 순간에 대한 복수로 절대 나랑은 캠핑 가기싫으시단다.......아빠, 미안해.............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스스로 선택해서가 아니라 선택하여 읽도록 강요받아서 읽었다.

그러나 읽고 나서 며칠을 끙끙 앓았다.

고등학생때였던것으로 기억되는데...건강체질인 내가 며칠을 멍하니 마음속 격랑으로

인해 끙끙 앓아본적은 처음인지라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못가진자와 가진자,  난쟁이와 거인, 피해자와 가해자 ,희생과 죄 로 대립되는 내용의

소용돌이에 이토록 마음이 쏘옥 빼앗겨 버릴줄이야...

빈부격차, 노동문제등에 항상 없는자들의 편에 무조건 서게 되버리는 마음은

그때 부터 가지게 된듯하다.

지금 다시 읽는다면 그때 그 시절 느꼈던 그 울분과 그 처절한 슬픔을 다시 느낄수있을까?

 

 

 

 

사실 지금은 집에서 커피한잔 내려 마시는 여유를 가진다는 것도 쉽지않지만..

결혼전 나는 은근 카페 마니아 였던듯 싶다.

그러나 그 당시 난 커피를 즐겨하지 않았다는 중요한 사실......

생각해 보면 난 그때 카페에서 무얼 마셨었을까? 

아무리 뒤집어 탁탁 털어 생각을 해도 도저히 기억이 없는건...왜일까?

나에게 카페란 차를 즐기는 공간이 아닌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었다는....

그런 이론...

누군가와 이야기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일이 되어버릴줄은

결코 몰랐다.

 

 

 

 

마지막...기차여행, 마지막 바다여행이었던 그 때 그 사진을 보며.......

난 오늘도 그냥 스쳐지나간것이 아닌 그 때 그 추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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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9-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데이지님 아버지의 소심한 복수가 어째 짠하네요.
우리는 왜 지나고 나야 뭘 알까요. 그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요.
제 아버진 우리 삼남매를 데리고 단 한번도 여행이나 하루 나들이나 캠핑, 이런 거 가보신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아버지 혼자 구경 다니신 것도 아니고 일만 하셨지요. 다르게 살고 싶어요.
그치만 단 한번 삼남매 데리고 찍은 사진 한 장이 있답니다. 그때 장녀인 제 나이 12살.
그 사진 속 아버진 참 젊어요.^^

블루데이지 2012-09-27 22:06   좋아요 0 | URL
이젠 많이 늙으셔서 자식들과 함께 하는게 자식들에게 짐된다고 놀러가는것도 싫다하시네요~
뭐든 열심히 하셨던 아빠가 늙어가시는게 이렇게 무서운일 될줄은 몰랐어요!!

프레이야님 아버님께서도 가족을위해 바쁘신 가장이셨네요!
다르게 살고 싶으시다는 프레이야님 말씀이 왠지 가슴아픕니다.
저도 어릴적 앨범을 찾아봐야겠어요! 아빠와 함께 찍은사진 찾아보고 싶네요~~
열두살이셨던 프레이야님의 사진속 아버님처럼 저희 아빠도 젊으신 모습이시겠죠..
왠지 눈물날것같아요!!

순오기 2012-10-0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귀여우셔라~~ ^^
난쏘공은 다시 봐도 여전히 같은 상황이라는 게 더 무서워요.ㅠ

블루데이지 2012-10-08 00:21   좋아요 0 | URL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순오기님..그쵸?
 

하늘이 참 푸르고 맑구나!

구름이 참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한마디로 참 살맛이 났다.

요~며칠...누구든 걸리기만 해! 라는 심정이었다.

그래도 이젠 맘도 추스리고, 예전처럼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로 어느새 돌아와있다.

역시 나는 회복력이 좋아~~

 

오늘 하루 아기와 산책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가을과 추석을 아이들도 느껴보라고 책도 몇권구입했다.

 

 

 

하늘이 참 푸르고, 흰구름도 참 깨끗하다.

나무밑 나무의자에 앉아 아이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난히 그 푸르름과 맑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가을 하늘이 예전부터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주말엔 아이들과 잔디밭에 매트깔고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노래도 부르고, 시도 읊으며

기분좋은. 자연과 하나되는 주말을 보내고 싶다.

 

 

 

 

요즘 코스모스는 개량종도 많이 있나보다.

코스모스색이 그라데이션이 되어있다.

너무 이쁘다. 처음보는 낯선 색감의 코스모스라서 그런지 너무 이쁘다못해 신기할 정도이다.

그냥 스치듯 바라봤던 흔한 코스모스를 다시 보게끔 만든 매력을 지닌 코스모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친구네 집에 잠깐 들려 컵 두개를 집어왔다.

유난히 찻잔, 유리잔에 욕심이 많은 내 눈에 딱 띄인 슈크레 유리컵...

쥬스나 흰우유를 담아 마시면 너무 이쁠듯한 유리컵이다.

친구야 ~ 고마워!

 

 

 

 

 

그리고 보니 어영부영 점심을 굶었다.

아이들 간식으로 주려고 베이커리에 들려 사온 샌드위치랑 치즈케잌을 덜어 접시에 담았다.

난 늦은 점심으로 이것을 모두 흡입했다. 맛있다..,,

희안하다 갈수록.....사실 난 양푼이비빔밥에 된장찌개 체질인데..이상하게 육아에 몸이 지치면 이런음식을

찾게 되는듯하다......

 

 

 

 

 

 

 

 

 

 

 

 

 

 

 

 

 

 

 

 

아들들의 가을이란 계절의 이해와 더 나아가 추석의 의미, 차례의 의미를 알려주기위해 구입했다.

느낌들이 굉장히 좋은 책들이다. 그림도 맘에 든다.

아이들과 가을과 추석을 더 아름답고 보람있게 보내기위한 엄마의 선물.....

 

 

 

 

내 마음에 따라 골라읽을수있는 시들이 많은 천상병 시인의 시들...

조촐함을 아름다운 넉넉함으로 바꾸어주는 그분의 시가

꽤나 맘에 든다.

내가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그 누군가로 인해 대신 표현되어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많은 그 분의 시

가들이 되면 꼭 읽고 싶어지는 천상병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출간되어 새로 한권구입했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고하니

그 느낌이 더 강렬할듯....

 

 

 다산의 유배 시절을 그린 인물 이야기로

다산의 삶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서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현지 향토 사학자의 꼼꼼한 답사 지도를 받아가며 다산의 행적을 추적했고, 실제 인물들을 정확한 고증을 통해 등장인물로 만들었다.

다산할아버지 관련 서적이면 뭐든 구입하는 사람으로서

큰 아들과 함께 볼 요량으로 구입.

화선지 위에 붓으로 직접 그린 수묵화를 만화로 엮었다.

색다를 것임을 충분히 믿는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는 너무 형편없다라고 생각이 들지않는한

출간되는 족족 사보고 있다.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

 

독일에서 오래동안 살다가 들어온 사촌언니의 독일 타령에 부응하기위해

구입했다. 

추석때 만나게 되면 이젠 일방적으로 말고 쌍방으로 독일이야기를 할수 있었으면...

어림도 없겠지만..ㅋ

유명한 무터킨더 박성숙이 14년 동안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차가운 이미지 뒤에 숨어 있는 독일의 조용하고도 그윽한 낭만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의 독일 편으로 조용한 낭만이 살아 숨쉬는 독일의 매력을 북독일, 남독일, 중부독일,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딛고 살아나는 동독일까지 아우르며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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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9-22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한 마음을 가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고 들었어요.
데이지님은 정말 그렇게 사시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아요. 육아에 지치고 힘드실 텐데요.
그래도 이 가을하늘 아래 코스모스에 예쁜 유리컵에, 우리가 행복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독일을 만나라' 담아갑니다. 땡스투유~~

블루데이지 2012-09-23 01:13   좋아요 0 | URL
가을하늘,코스모스,예쁜이컵보다 프레이야님의 그 따뜻한 말씀에 더 행복해요!
저는 정말 행복하지않을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더욱더 유쾌하고 더욱더 노력하는 삶 살아갈래요~프레이야님 덕분에요~~

책읽는나무 2012-09-2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 좀 먹고 싶네요.^^
사진이 넘 먹음직스러워서..ㅋ
유리컵도 이쁘구요.저도 예쁜 컵 좋아해요.
육아! 참 힘드시겠단 생각 많이 합니다.저도 그시절엔 손에 잡히는대로 먹었던 기억이 순간 떠오르네요.
모유수유하고 나면 왜 그렇게도 갈증이 나던지~~
음식을 가리고 할 겨를이 없어 정말 닥치고 먹었어요.
그래야 힘이 나고,힘이 나야,기분도 덜 울적하고 그랬던 것같아요.
암튼...가을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있어 보여 보기 좋으네요.^^
화이팅입니다.

블루데이지 2012-09-23 01:17   좋아요 0 | URL
모유수유때문에 저도 물을 많이 들이키는지라 아이들이 요즘 저를 물먹는 하마엄마로 부른답니다.ㅋ
자연스러운 모유수유하는 사람의 현상인가봐요~~

ㅋㅋ 맛있어보이는 샌드위치랑 이쁜 유리컵으로 제가 책읽는나무님을 흔들어놨나요?ㅋㅋ
덕분에 열심히 먹고, 열심히 가을 하늘도 더 올려다보면서 하루 보냈어요..
감사합니다..화이팅할께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자목련 2012-09-2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커피를 마셨는데도, 치즈케익과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도 참 좋아요.
찻잔을 좋아하신다니, 반가운^^
저도 좋아하거든요.

블루데이지 2012-09-27 02:23   좋아요 0 | URL
ㅋㅋ 치즈케익과 커피를 부르는 사진이었지요?
찻잔도 좋아하시고, 맑고 투명한 가을하늘도 좋아하시는 자목련님..
오셔서 환영하고, 글까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너의 눈물이 폭풍우처럼 느껴진다.

 

거센 비바람에 지쳐 사랑도  놓아버렸다.

 

날 웃게 해준 그 사람에게 난 .......

낯선아픔을 주었다.

 

한걸음 두걸음 포기하지 않고 와준 그대에게 난.....

초라한 추억만을 남겨 주었다.

 

허공에 외쳐본다.

앞으로는 깊은 사랑을 허락하지 마소서...

 

너의 한숨이

꺼끌꺼끌한 모래같다.

 

우리라는 이름이

안개 걷히듯 사라지면...

나의 눈물까지도 네가 걷어가주길......

                                                 (2012.9.17)

 

 

 

친구가 10년 사랑에 종지부를 찍었다.

요즘 세상 누가 어른들의 반대에 헤어지냐며  자식이기는 부모없으니 곧 좋아질거라고 기대하며 길고 긴 세월

어렵게 그 사랑 끌고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슬픔으로 견디기 힘들어보이는 그 아이를 보며

그리워하다 지치면 어떡할래? 눈물지으며 물었더니....어찌 되겠지...라고 말하는 그 얼굴이 미치도록 아프게 다가온다.

잊고 싶어라고 말하는 그 아이의 말이 폭풍우보다 무섭다.

찻잔의 허브티 조차 향기롭다고 느끼지 못할정도로 겁이난다.

 

그냥 서 있어요..내가 그대에게 갈께요! 라고 말하며 사랑을 어렵게 키워가던  그들에게 내가 해줄수있는일은 더이상 없는걸까?

난 이제껏 뭘 한거야~~너한테 가슴에 남겨질 사랑따위하라고 그렇게 아프게 오랫동안 바라본게 아닌데.....

자꾸 내게는 끝나지 않을 이야기일것같은 이 미련은....어쩔거야...

그렇게 끝나면 안되는데...그 사랑이 눈물이 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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