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저자가 나와서 감정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읽어보았다. 읽기 쉽게 쓰여서 편하게 읽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머리가 이해한 것을 어떻게 마음이 따라오게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정말 어렵다. 

<엄마가 부처다>는 아이를 기르면서 엄마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불교 교리에 따라 이야기해 준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상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면. 어떤 종교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임산부와 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꼭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혼란의 와중에 있는 사람과 그 시기를 지나서 돌아보는 사람과의 차이 때문에 공감의 폭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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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을 때는 마치 역사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성년식을 위한 시험을 치르러 갔던 마우는 돌아오던 길에 폭풍(태풍?, 정확한 명칭이 기억 안나네. ㅠㅠ)을 만난다. 간신히 집에 돌아왔는데 부족민 전체가 쓸려가고 살아있는 사람이 없었다. 거기에서 혼자 죽은 사람들을 장례 지내다가 영국 총독의 딸인 다프네를 만난다. 두 아이가 서로 말을 배우며, 또 다른 생존자들과 삶을 이어간다. 게다가 마우가 실질적으로 그 집단의 족장이기도 하다. 다프네는 천재인 듯하다. 왕립학술원에 가서 강의를 듣고 아버지와 토론할 정도이니. 하지만 실제 살아갈 때 필요한 지식은 하인들이 해 주었기 때문에 난파당하고 나서 혼자 섬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지내다가 마우를 만나 같이 생활하게 된다. 전체 배경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와 비슷하게 설정하고 있으나 평행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소설이라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서구 사회가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치우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다프네는 정말 바람직한 지식인의 표상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반대 위치에 다프네의 할머니가 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이 두 책은 반납받으면서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빌려왔는데, 술술 읽히기는 했다. 재미있기도 했고. 

<자살가게>는 결말이 약간 당혹스러웠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보통 가족이라면 그 상황에서 자신들이 마음먹었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어려울텐데. 

<환생 프로젝트>는 환생에 대한 그럴듯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사랑하던 사람들을 마음 속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진부한 설정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서술이 유쾌하게 진행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정말 눈빛으로 상대를 알아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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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서가를 훑다가 눈에 띄어서 빌려 왔는데, 부부 관계에도 가능하지만 모든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융심리학에 근거를 두고 상담을 한다고 하니,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과 같은 맥락이었다. 어떻든 대놓고 누구와 결혼하든 상관없다는 말은 아주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한테 잘 맞는 짝을 찾아 헤매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스스로를 성찰하는 일이 더 유용하다는 뜻이리라. 대부분의 일에 남의 탓을 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많은 문제들이 저절로 풀리더라.  

저자는 결혼의 진짜 의미는 배우자에게 비친 스스로의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는 데 있으며, 우리가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결혼은 우리 내면의 깊은 갈등을 치유하고 진실로 사랑을 베푸는 현장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외다리 두 명이 만나 걸음마를 배우는 결혼은 인생 최고의 배움터다." - 본문 중에 나오고 책 날개에서 

내가 가장 깊이 명심해야 할 구절이 있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나는 여기에서 길 잃은 사람들을 몇 명 보았다.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서 스스로 아주 많이 깨달은 듯 여기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남편에게 깨우칠 것을 내세우며 많은 것을 요구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02쪽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방금 앞문을 통해 빠져 나온 함정에 뒷문으로 빠지게 된다. 우리가 앞을 향해 한 걸음씩 발전할 때마다 신기록 수립에 대한 대가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야 한다. 용감하게 우리의 진실을 직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과 더욱 가까워졌는데, 배우자와 주변 사람들은 아직 여기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전히 역할 뒤에 숨으려 하고 속마음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서 마음의 평온과 안식을 앗아가서는 안 된다. 그들은 새로운 요구나 비난이 아니라 새로운 이해와 공감을 필요로 한다. 스스로를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 403쪽 

"다른 사람들에게서 유용하다고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치유하려고 노력하라." -- 404쪽 

"도움의 손길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더라도 결정은 우리가 내려야 한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화해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삶을 되찾는 것이다. 그 누구도 그 일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 -- 4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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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문이 아니라 시 처럼 쓰인 소설? 이걸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라본의 눈을 통해 열여덟살짜리 두 아이 엄마 졸리의 이야기를 한다. 배우지 못했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사랑과 관심이 그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무척 교훈적인 내용인 듯 하지만, 그 상황이 너무 절절하게 와 닿았다는 점에서 좋은 이야기였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나부터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유쾌한 서술이었다. 하지만 몰입해서 읽지 못했다. 아빠 노릇에 대해서 정말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나?  

이 책이 과학소설이 맞나? 청소년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몰입해서 읽기에는 내가 너무 마음의 여유가 없나보다. 

 

탄소 배급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영국에 사는 소녀가 탄소 배급제로 인하여 변하는 자기 가족과 주변 상황을 일기에 쓰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은 알겠지만 <이성적 낙관주의자>를 읽은 후라 그런지 과연 이런 식의 해결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든 이런 상황이 되면 다들 잘 적응하게 될까? 

 

 제목때문에 할머니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화자의 가족 이야기였다.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이고,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에 대해 알게 해 준다고나 할까? 

 

 

 사후세계가 어떤지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알려준다고 할까? 아니면 바램? 뭐, 나도 이런 세계가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 부부 사이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맺어질 수 있을까? 영원히 한 사람과 사는 일이 재미있으려나? 아니면 내가 아직 천상의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제 3의 눈>에서 하도 칭찬을 하길래 어떤가 보려고 빌렸으나, 영화로 한번 본 적이 있다는 기억은 있으나 몰입해서 읽기에는 낭만과 사랑으로 부터 너무 멀리 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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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실이라지만 우리 나라에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여러 자료를 통해서 잘 정리해 놓았지만, 여자가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엄마 노릇이 종교가 되었다는 말, 특히 중산층(저자는 상위 중산층이라고 했다.)에 더 해당하는 말이라고 했다.

어떻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말은 늘 듣던 말이고, 동의하는 바이지만, 시간의 질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듣는 사람마다 다르려나? 

저자가 프랑스에서 살때 소아과 의사가 해 준 말이 제일 마음에 남는다. [딸을 한두 달 보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평생동안 함께 할 딸이에요. 당신도 자신만의 생활이 있어야 해요. 당신이 행복해야 당신 딸도 행복합니다. 당신이 좋아야 딸도 좋을 테니까요.] - 20쪽 

[부모 노릇의 압박에서 가까스로 한 걸음 물러난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훨씬 더 많이 누리고 훨씬 이성적으로 엄마 노릇을 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나 아이들에게 '승자'가 되라고 몰아세우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과 삶의 질에 있어서는 승자였던 것 같다.] - 37쪽 

[이것은 여자들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그들이 은밀하게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고통도 아니다.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오늘날의 엄마들은 이러한 상태에서 엄마 노릇을 한다. 심리적으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엄마 노릇을 하는 면이 더 강하다. 사회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아이들이건 부모들이건 간에 사회적 책임감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이들은 각자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녀들에게는 미칠 노릇이다.] - 3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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