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이 아니라 시 처럼 쓰인 소설? 이걸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라본의 눈을 통해 열여덟살짜리 두 아이 엄마 졸리의 이야기를 한다. 배우지 못했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사랑과 관심이 그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무척 교훈적인 내용인 듯 하지만, 그 상황이 너무 절절하게 와 닿았다는 점에서 좋은 이야기였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나부터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
유쾌한 서술이었다. 하지만 몰입해서 읽지 못했다. 아빠 노릇에 대해서 정말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나?
이 책이 과학소설이 맞나? 청소년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몰입해서 읽기에는 내가 너무 마음의 여유가 없나보다.
탄소 배급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영국에 사는 소녀가 탄소 배급제로 인하여 변하는 자기 가족과 주변 상황을 일기에 쓰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은 알겠지만 <이성적 낙관주의자>를 읽은 후라 그런지 과연 이런 식의 해결이 제대로 된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든 이런 상황이 되면 다들 잘 적응하게 될까?
제목때문에 할머니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화자의 가족 이야기였다.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이고,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에 대해 알게 해 준다고나 할까?
사후세계가 어떤지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알려준다고 할까? 아니면 바램? 뭐, 나도 이런 세계가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 부부 사이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맺어질 수 있을까? 영원히 한 사람과 사는 일이 재미있으려나? 아니면 내가 아직 천상의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제 3의 눈>에서 하도 칭찬을 하길래 어떤가 보려고 빌렸으나, 영화로 한번 본 적이 있다는 기억은 있으나 몰입해서 읽기에는 낭만과 사랑으로 부터 너무 멀리 와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