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싱글 -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싱글이 온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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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싱글>




나는 이십대 중반의 혼자사는 여자다. 사실 아주 정확하게 말하면 0.3인분을 차지하는 고양이 한 마리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싱글이라고 생각한다. 왜일까? 대학생이 되며 집에서 독립을 한지 5년이 넘어서?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어서? 동거묘와 동거인이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아서? 거꾸로 질문을 해보면 가족이 있는 집에서 살거나, 애인이 있거나, 결혼을 했거나, 동거를 하고 있다면 싱글이 될 수 없을까?


트윈룸과 더블룸


내가 왜 스스로를 ‘싱글’이라 생각하고, <완벽한 싱글>이라는 어찌보면 거창한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계획이라든지, 싱글녀라는 신념같은 것도 없다. 이십대 중반이 자기 정체성을 ‘싱글’이라 생각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여러 경제적 사정 때문에 비자발적 결혼 포기자가 늘고 있지만, 어린 여자애가 “저는 싱글로 살거예요’라고 이야기하면 보통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마 여기에서 싱글이란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이야기할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싱글은 애인 유무나 결혼 여부와 별 상관이 없다. 심지어 저자는 책의 신빙성이 떨어지게(!) 결혼을 했으면서도 싱글이라고 말한다. “10년 동안 싱글 생활을 했고 현재도 ‘완벽한 싱글’을 지향하는 더블로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애인이 있든, 동거를 하든, 결혼을 했든 사람은 혼자다. 싱글이란 독립성을 갖춘 개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이며, 완벽하다는 것은 사람이 혼자임을 인식하고 스스로 홀로 있다는 것을 선택하고 감당해 낸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자발적 싱글이자 가장 강력한 싱글로 거듭나고 있는 ‘완벽한 싱글’을 말한다.”_P7


더블이라고 표현을 했으나, 호텔의 트윈룸과 더블룸에서 볼 수 있듯 넓은 2인용 한 침대에서 누군가와 잠드는 것이 아니라 혼자 눕는 1인용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트윈룸식 생활이 더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여상열지사 관념을 떼어놓고, 개인이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완벽한 싱글>이라는 책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생활의 지침서가 된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원했듯, 우리에게는 싱글이라는 개념과 삶이 필요하다.


싱글로 살기


싱글이라는 개념을 새로잡으면 나는 ‘어떤’ 싱글로 살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 초라한 싱글

- 화려한 싱글

- 완벽한 싱글


저자는 이렇게 3가지로 싱글을 분류했다. 초라한 싱글이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궁상맞는 사람이고, 화려한 싱글이란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과시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완벽한 싱글이라는 것, 그것은 자기 안으로 파고들어서 충분히 자기 자신이 되고, 주도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누릴 수 있을까?


 A to Z


- 자기계발

- 재테크

- 인간관계

- 스타일 챙기기

- 외로움 다루기

- 잘먹기


완벽한 싱글로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6가지는 챙겨야 한다. 크게 보자면 경제적인 부분, 외롭지 않게 사람 만나기, 건강 챙기기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끌리는 것은 “잘 먹어야 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밥해주는 사람이 따로 없으니 귀찮으면 라면을 끓여 먹거나, 사먹기 일수인데 이렇게 하면서도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한다. 몸이 약하지만 마음도 약해지고, 일이든 우정이든 사랑이든 제대로 될리가 없다. 

두 번째로 인상깊은 부분은 아무래도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혼자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쉴새 없이 누군가를 찾고, 끈적하게 엉겨붙는 사람은 타인과 제대로 같이 지내지도 못한다. 반려동물이 인간과는 다른 가족의 구성원으로 애정과 사랑의 될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애완동물에게 정을 쏟는 것이라면 글쎄? 

책에서 아주 특별한 내용을 제시해 주지는 않지만, 지금 하고 있는 생활, 내가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있는지 다시한 번 자기 확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어쩌다보니 내 주변에는 혼자인 사람이 많다. 1인 가구라든지, 비혼이라든지, 애인이 없다든지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싱글’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꼭 나 혼자만의 일일까? 혹시 다른 사람들도 주변에 이미 싱글로 가득차 있거나, 아니면 싱글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는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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