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밥 2권 읽다가
주말에 만들어 먹으려고 재료 다 사놓은 요리가 나와서 깜놀 !!!




던전밥 요리 중 골렘밭에서 나온 건 평범한 채소들이므로 해먹기 어렵지 않습니다. ㅋㅋㅋ

2권 앞에 나오는 요리 양배추찜인데요. 원래 국물이 좀 있는 요리라 스튜라고 해야 더 맞지 않나 싶어요. (만화에서 원어로 뭔지는 모름...)


들어가는 재료도 똑같고 양배추도 진짜 크게 네 조각으로 썰어 넣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매끈한 양배추보다는 주름 많은 양배추를 사용하는데 진짜 맛있어요.

이 음식의 원래 이름은 `포테 로렌`인데(근데 지방마다 비슷한 게 다 있어요) 겨울 음식입니다.

포테가 원래 한 단지에 가득 들어있는 양을 뜻해요.
중세 때부터 해먹은 요리가 아닐까 합니다. 온갖 재료를 넣고 한솥 끓이는 거죠.

전 한국 사람이니 기본 재료에 청량고추를 아주 약간 넣는데
그럼 국물이 아주 얼큰하고 좋습니다. ㅎㅎ



던전밥에선 바실리스크 베이컨을 썰어넣는데 돼지 삼겹살 훈제된 덩어리나 훈제 소시지 넣으심 되구요. 양배추, 감자, 당근, 양파, 파, 무 넣고 1시간 반~2시간 정도 끓이면 돼요.



정향이랑 부케 가르니라고 월계수잎 한두 장에 타임 말린 거 넣어주심 잡냄새도 잡고 향도 좋아져요. 없으면 그냥 파와 무 넣으세요.



-------------------------

그리고 빵도 만들었어요. 던전밥에서 빵 나오는 거 보고 먹고파서 참을 수가 없..... ㅠ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는재로 2016-10-2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저걸 만들어 먹는 분이 있을줄이야 실제 만화도 먹음직 스러운데 사진으로 보니
더먹고 싶어지네요

블랑코 2016-10-23 17:51   좋아요 0 | URL
통양배추찜은 재료 껍질 벗겨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진짜 간단해요. ㅎㅎㅎㅎ 전 던전밥 침 질질 흘리면서 봅니다. 어서 3권 번역되어 출간됐으면 좋겠어요.

cyrus 2016-10-2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왕 비룡>을 만든 만화가는 만화에서 비룡이 만든 음식 대부분은 실제로 만들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 출신 만화가가 중국 음식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죠. 그래도 만화에 나온 음식 중에 제일 먹어보고 싶은 게 ‘전설의 누룽지탕’입니다. 누룽지탕은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니까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

블랑코 2016-10-24 17:19   좋아요 0 | URL
누룽지탕 위에 소스를 부으면 소리가 들린다고 하던데요(예전에 읽어 맞는지 모르겠어요). 누룽지탕은 먹어본 적 없지만... 누룽지 생기게 밥을 한 뒤에 뜨거울 때 밥은 긁어내고 누릉지만 남은 상태에서 찬물을 부으면 칙~ 소리가 나요. 맛있는 소리 ㅋㅋ 그럼 물은 따뜻해지고 누룽지는 바닥에서 떨어지는데 완전 바삭하고 동시에 무른 식감이 됩니다. 진짜 맛있어요.

나는달걀 2016-10-28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만화도 넣다니 반칙! 쳇~

블랑코 2016-10-28 06:22   좋아요 0 | URL
좋은 작품이라 추천하려고요 ㅋㅋㅋ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를 읽고 난 후에 <나사의 회전>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북카페에서 함께 읽기로 읽고 제 나름대로 해석해 봤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허구헌날 범죄 소설만 읽다보니 ㅎㅎㅎ 범죄소설로 해석이 되더군요. 맘이 여리여리하신 분들은 충격받으실 수도 있으니 미리 죄송의 말씀을... 그리고 스포가 아주 많이 나오므로, 꼭 책을 읽은 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


1. 교사의 편지를 믿어도 될까?

누이의 예전 가정교사가 더글라스에게 보낸 편지...
이건 잠긴 서랍 속에서 몇 년 동안이나 꺼낸 적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편지 내용을 믿어도 될까요?

그 교사는 죽기 전에 문제의 원고를 보냈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한 진술은 무조건 진실로 받아주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서 읽은 건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았..ㅠㅠ) 죽기 직전인 사람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전 이 편지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더글라스의 평가도 그렇고요. 너무 끔찍한 내용이어서 평생 간직하고 있다가 죽기 직전에 비록 열 살 차이이지만 마음을 나누었던 상대인 더글러스에게 보낸 겁니다.


2. 그녀의 회상이 진짜라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목사관에서 자라 고등 교육을 받은 스무 살의 처녀가 가정교사 일자리를 처음으로 얻어 런던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이들의 삼촌을 처음 만나죠. 평생 딱 두 번 본 사람을 사랑했다고 하는 걸 보면 전 오히려 순수하고 정숙한 처녀라고 보고 싶습니다. 또 첫 일인 만큼 사명감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도와주려고 했던 마음만큼은 진심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시골 블라이에 도착하니 아주 아름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천사 같은 아이들이죠. ('몬스터'의 요한과 '언더 더 로즈'가 떠올랐어요) 도착해서 ‘집 밖이 아니라 집 안에서 들렸다고 생각되는, 자연스럽지 않은 한두 가지 소리’를 듣게 됩니다. ‘멀리서 아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또 내 방문 앞에서 가벼운 발걸음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랐던 순간도 있었다. 이러한 순간적인 생각은 별로 뚜렷하지 않아서 곧 떨쳐 버렸다. 이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비추어 보니,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른 사건들의 어두운 면에 비추어 보니, 이제 다시 그 순간적인 생각들이 되살아난다.’
(요거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게요)
 
그렇게 어린 플로라에게 매혹당하고 어느 날 학교에서 ‘퇴학’당한 마일스가 옵니다. ‘퇴학’의 이유는 모르지만 소설 후반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했고 이걸 그 아이들이 또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짤렸다고 하지요.

제가 보는 진상은 이렇습니다. 잘생겼지만 경박한 퀸트와 아름답지만 상류층 출신답지 않게 절대 숙녀가 이니었던 제셀 양은 서로를 탐하며 부정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상대로도 나쁜 짓을 합니다. 부모를 일찍 잃고 삼촌과도 멀리 떨어져 시골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애정을 갈구했고 퀸트와 제셀 양을 따랐을 겁니다. 파렴치한 퀸트는 마일스와 시간을 보내고 제셀 양은 플로라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하죠. 이들은 아이들에게 성적인 행위를 가르쳤을 겁니다. 아이들은 일찍 성에 눈을 뜨게 되고 남매끼리 퀸트와 제셀에게 배운 걸 했을 겁니다.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나가는 아이들, 방문 앞을 지나가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 희미한 울음소리(가 아니라 다른-신음?-거였겠죠) 등등이 설명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퀸트와 제셀이 죽은 이후에도 남매는 계속 그짓을 했다고 봅니다. 결국 남매를 사로잡은 퀸트와 제셀의 유령은 진짜 유령이라기 보다 그들이 남기고 남매가 계속해온 악행이라고요.


3. 유령은 있는가? 없는가?

전 유령이 있다 없다가 중요하진 않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없다 쪽이에요. 그로즈 부인과 플로라가 보지 못했다는 것. 플로라는 몰라도 그로즈 부인이 거짓말하진 않았을 거라는 것. 전 사명감 넘치고 정숙하려는 강박 때문에 교사가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외모 묘사는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요? 아이들이 그림을 자주 그렸다고 나오죠. 퀸트나 제셀 양, 그리고 자기들이 했던 행동? 행위들을 그렸을 걸로 생각됩니다. 어쩌면 거기서 외모를 알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유령이 나타났을 수도 있지만 (살해되었으므로 억울해서?) 제겐 중요하지 않았어요.


4. 퀸트와 제셀은 어떻게 죽은 걸까?

전 둘의 부정과 아이들까지 건드린 걸 알게 된(그러나 남매의 근친은 모른) 삼촌의 지시?로 제거된 거라고 봤습니다. 퀸트야 술에 취했으니 사고로 위장하기 편했을 거예요. 제셀은 좀 더 제거가 어려웠을 겁니다. 퀸트가 어떻게 죽었는지 쉽게 말해주는 반면 제셀의 죽음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죠. 아마도 주인에게 충성하는 하인들이 함구했을 것이고 마을 사람들도 그런 게 아닐까요. 어쩌면 명예를 들먹이며 제셀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을 수도 있고요. 소설을 읽으면서 분위기나 고용주,하인 관계를 영드 '다운튼 애비'를 많이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암튼 삼촌은 그렇게 둘을 처리?하고 더 이상 관여하기 싫어 가정교사를 고른 뒤 자신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맡겨(=방치)버립니다.


5. 마일스와 현 가정교사의 관계는?

마일스는 가정교사가 죽었기 때문에 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하죠.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나쁜 짓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해서 퇴학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와 가정교사에게 은근히 전처럼 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이번 가정교사는 제셀양과 달리 정숙합니다. 그래서 마일스는 선생님이 「제가 원하는 것의 절반도 알지 못해요!」 「아, 선생님은 남자아이가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아시잖아요!」 라고 말합니다. 「아시잖아요, 사랑하는 선생님, 남자아이가 숙녀와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래서 마일스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하지만 같은 학교가 아니라 다른 학교, 새로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대요. 아직 건드리지 않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너무 할까요?
 
마일스는 성에 눈을 뜬 겁니다. “아이는 자기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에게, 무엇보다도 자신의 영원한 가정 교사에게 마치 장미꽃을 던지듯이 물음을 던졌다. 그 말투에는 항상 사람을 〈멈칫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고, 어쨌든 나는 너무 크게 멈칫한 탓에 마치 공원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장미꽃을 던지듯이 물음을 던진 게 뭔지 모르겠지만... 정숙한 교사로서는 차마 노골적으로 쓸 수 없었을 테고... 교태를 부린 것을 정숙한 숙녀답게 돌려서 한 말이 아닐까 싶고요.

남매의 조숙성은 여러 차례 기싸움?으로 표현됩니다. 교사는 아이인 마일스, 플로라에게 우위를 뺏기는 입장에 몇 번 놓이게 되지요.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솔직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도 내가 그것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다. 처음에 내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이미 알고 있음이 느껴졌다.“


6. 마일스는 어떻게 죽었는가?

전 정숙한 가정교사가 끔찍한 일을 목격했지만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책임지려는 강박이 아주 컸다고 봤습니다. 「폭풍우가 치던 날 밤 내가 네 침대 위에 앉아서 너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서 못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던 것 기억하니?」 전 이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점점 힘에 부치게 됩니다. 결국 플로라와 마일스를 떼어놓기로 하죠. 더 이상 죄를 짓지 못하도록. 그걸 알게 된 플로라는 크게 화를 내며 욕을 하고요. (반면 마일스는 그리 반항하지 않습니다. 동생 말고도 다른 대상들이 많다는 걸 아니까?)

마지막 장에서 가정교사는 마일스의 사악함, 악마성을 보게 되지요. 그래도 아이를 끌어안으려고 애쓰면서 보호하려고 노력했으나 감당이 되는 선을 넘어버렸고, 퀸트의 손에서 마일스를 빼오기 위해, 추락하고 있는 아이를 붙잡는 마지막 방법인 '더 이상 죄를 짓지 못하는 상태=죽음'으로 만듭니다. 광기어린 열정으로 아이를 (목을?) 붙잡고(그렇게 세게 조른 사실도 모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는 죽어있는, 즉, 교사가 아이를 죽인 겁니다.


7. 어떻게 살인죄를 저지르고도 더글라스 누이의 가정교사가 되었을까?

만약... 가정교사가 마일스를 죽인 살인범이라고 모두가 알게 되었다면 더글라스 누이의 가정교사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특히 이 시대의 가정교사가 한 집을 다른 집으로 가려면 이전 주인의 소개서, 추천서가 중요한데 마일스를 죽였다고 비난 받았다면 다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을 겁니다. 교수형에 처해졌겠죠. 하지만 즉시 이 소식을 전해듣고 집에 돌아온 삼촌이 (두 번째로 가정교사와 만나게 됨) 마일스의 죽음과 모든 진상(남매간의 근친)을 알게 된 삼촌이 가문의 명예를 위해? 일을 무마하고 가정교사는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난 거죠.


전 교사가 히스테리를 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무 살이라면 아직 성적 욕구 불만이나 결핍으로 히스테리를 부리긴 이른 나이라고 봤습니다. 삼촌을 향한 사랑 역시 아름다운 것에 기본적으로 매혹되는 탓에 처음 본 제대로 된 상대(=신사)를 동경한 것이라고 보았고요. 아이들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이끌고 싶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악마성에 짓눌려 헛것을 보았거나 아이들의 악행을 유령으로 치환했다고 보았습니다.


8. 제목이 왜 나사의 회전인가?

딱 두 번 나사가 나오는데... 전 나사란 뭔가 압박하고 몰아가는 어떤 것이라고 봤습니다.
마일스와 플로라의 경우 타락한 행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퀸트와 제셀 양이 남긴 유산인 악행을 계속합니다. 나사를 계속 조이듯이... 나사가 조여든 구멍은 점점 커져만 가고 단단히 박혀버립니다. 나사는 못과 달리 단번에 빼버릴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돌려야 하지만 어린, 미숙한 교사는 그걸 뺄 수가 없었어요. 또 교사에게는 (삼촌에게 알리지 않고 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아이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강박이 나사처럼 조여든 것입니다. 결국 마일스를 무아지경에서 죽일 정도로 한계까지 몰아버린 거죠.

결론, 무섭네요. 역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 ㅠ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0-02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쉽군요. 제가 제임스의 소설을 안 읽어봐서 블랑코님의 글을 정독하지 못했습니다. 민음사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번역이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시작도 못했어요. <나사의 회전>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다 읽으면 블랑코님의 글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블랑코 2016-10-02 16:59   좋아요 0 | URL
전 열린책들 번역본으로 읽었는데요. 원서로도 보신 분들 말씀이... 원래 원문이 그렇대요. 번역이 이상한 게 아니라.. 저야 원문과 비교해볼 능력이 안 되는지라 그냥 번역본만 봤는데 번역이 이상해서 문장이 이상한 건 아닌 것 같았어요. ^^

짧아서 금방 읽는다는 얘기에 저도 도전했으니.. 한번 시간내어 읽어보세요. 워낙 모호해 해석이 다양해서 완독하고 다른 분들 리뷰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더라고요. ^^

하얀소망 2016-11-1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블로그 같은 기능이 있었군요.

블랑코 2016-11-10 18:38   좋아요 0 | URL
북플 시작하고 알라딘 서재(블로그) 생긴 거 알고 첨엔 당황했는데요 ㅎㅎㅎ 글 저장해둘 공간으로 쓰면 될 듯해서 조금씩 카페에 올린 리뷰들도 옮겼었어요. 소망님 반갑습니다. 북플 하고 계신지 몰랐어요 ㅎㅎㅎ
 

항상 그렇듯 조금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휴가 기간 선택이 자유로워서 조금 덜 붐비고 조금 덜 더운 9월 초에 항상 여름휴가를 가곤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없이 9월에 다녀왔어요.


이탈리아 남부(나폴리, 폼페이, 카프리, 포지타노, 소렌토, 아말피) - 몰타 - 베네치아로 2주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동선을 짠 이유는 제가 사는 곳에 몰타 직항이 없어서(물론 저가항공사 얘깁니다) 이탈리아를 거쳐 가야했기 때문이지요.


빵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피자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나폴리에 갔고요.

몰타는 저렴 뱅기표 검색하다 마침 눈에 띄어 순식간에 선택한 곳입니다.

9월인데도 엄청 더웠고 유적지 구경도 많이 하고 여러 해변에서 스노클링도 실컷했습니다.

그리고 베네치아는... 몰타에서 돌아올 때도 이탈리아 경유를 해야 해서 고른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는 방수, 방진에 6인치로 화면 크기가 작은 톨리노 비전 3HD(일명 톨비3)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진 못했네요. 이제 다시 서재 시작해야죠.


배를 기다리며 카프리 해변에서


몰타에서 몰타의 매 (몰타가 배경이 아니라죠?ㅋㅋㅋ설정샷임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달걀 2016-09-24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타의 매 괜찮나요? 대실 해밋 전집을 살까하는데 저번 레이먼드 챈들러가 기대보단 별루라 같은 하드보일드 대실 해밋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블랑코 2016-09-24 01:58   좋아요 0 | URL
저도 설정샷만 찍었지 ㅋㅋ 아직 안 읽어봐소 ㅠㅠ ㅋㅋㅋ 동서에 두 권이나 있으니 함께 읽기 때 읽어보시는 건 어때요? 저야 이미 옛날에 전집 구매했습니다만 ㅠㅠ

나는달걀 2016-09-24 02:06   좋아요 0 | URL
제... 제길... 설정샷이라니 ㅠㅠ 아 네이버였음 밥상 쿠당탕 스티커를 달았을텐데... 찾나보니 동서랑 무려 열린책들 180에도 있군요... 오... 10월에 몰타의 매 해요~~

블랑코 2016-09-24 02:09   좋아요 0 | URL
피의 수확(또는 붉은 수확)이 1권이라 몰타의 매 읽기 전에 읽어야 하는데요 ㅎㅎ 전 순서대로 읽는 걸 고집합니다만 ㅋㅋ

블랑코 2016-09-24 02:11   좋아요 0 | URL
참 대실 해밋의 유리 열쇠가 그 유명한 글래스키 상에 이름을 준 작품입니다. 글고 보면 고전 중의 고전이긴 하죠. 저도 사놓고 읽지를 않아서 ㅠㅠ

나는달걀 2016-09-26 01:04   좋아요 0 | URL
아... 동서판으로 읽기 싫어서 열린책 180 에 있는 몰타의 매로 읽고 괜찮으면 전집사려고 했는데... 그럼 결국 전집 1권을 사야 되잖아욧! 음... 하긴 별로 안비싸니 예스에서 쿠폰 잔뜩 먹여 한권씩 사모으는게 더 이득일라나...

블랑코 2016-09-26 01:10   좋아요 0 | URL
리디 아디 알려주세요. 1권 선물로 드리겠음 ㅋㅋ

블랑코 2016-09-26 01:11   좋아요 0 | URL
세트랑 낱개 차이가 별로 안 나서 개당 할인이 더 클 거예요. 어서 아뒤 알려주삼

나는달걀 2016-09-26 01:17   좋아요 0 | URL
흥~ 예스에 크레마 기기 인증이 2대라 매주 기본 3천원 쿠폰이 되니 거기서 살까에엿

블랑코 2016-09-26 01:25   좋아요 0 | URL
네이버 멜 확인해 보세요~~

나는달걀 2016-09-26 01:30   좋아요 0 | URL
앗 안돼요 ㅠㅠ 이미 샀단 말에요 ㅠㅠ 선물 취소 환불인되나요? ㅠㅠ

블랑코 2016-09-26 01:33   좋아요 0 | URL
악!! 뭐가 이리 빠르세요!! 14일간 안 받으면 자동 취소돼요. 결제취소 버튼도 있던데 눌러볼게요.

나는달걀 2016-09-26 01:38   좋아요 0 | URL
오늘까지 만료 크펀이 있길래 생각 났을때 후딱 샀죠 그럼 선물 받기 안하고 있을께요
 

어제 아침, 결국 해결됐지만 1년은 늙은 것 같은 멘붕 일이 있어났다.

일도 팽개치고 메일 보내고 전화하고 등등...

분명 잘 확인하고 진행한 일인데도 잘못된 이유를 지금도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벌어진 일이고 규정상 그쪽에서 거절한다고 해도 할 말 없는 입장이긴 했다.

중재를 요청하고 한 다리 건너 들어간 요청을 거절당하고

그냥 어쩔 수 없군 체념할 수도 있었는데 (평소 내 성격상 보통은 여기서 끝이다. 체념하고 받아들임)

다시 직접 메일로 요청을 했다.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메일을 작성했고 먹혔는지 청을 들어주었다.

이미 공식 루트를 통한 요청을 거절했기에 다시 전화해서 절차를 밟으니 오전이 날아가버렸다.


자기 개발서를 안 읽는 내가 어쩌다 이 책을 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찾아보니 2013년이고 제값 다 주고 샀네! 이벤트한 책이 아닌데도 샀다니 이렇게 놀라울 수가 ㅋㅋ)

절반까지 읽다 만 책이긴 한데(어서 다시 읽어야겠다)

거창하게 설득이나 협상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도

어쨌거나 이후 사람을 대할 때 내 생각과 행동방식을 수정하게 만든 책이다.


사고와 행동방식을 수정하게 만든 책이라니!

인생의 책이라고 불러야 하나. ㅋㅋ

읽을 때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아무튼 이후로 간간이 갈등 상황에서 이 책이 떠오르는 걸 보면 (실제로 도움도 받았고) 큰 영향을 준 책인 것 같긴 하다.


오전도 날리고

오후에도 집중이 안 되어 날리고

저녁에는 자축 겸 보상 겸 고기먹으러 갔다.

입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 먹고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단 디저트를 먹고 나니 다소 기분이 풀리는 듯.

책 얘기가 나왔으니 책잡담 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6-08-2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해결되었으니 원하시는 것을 얻으셨네요^^: 추가로 스테이크까지 함께 했으니 축하드려요!

블랑코 2016-08-26 16:34   좋아요 1 | URL
근데 예전에 남편과의 내기에서 져서 제가 쏜 거라 ㅋㅋ 약간 쓰라리더라고요. ^^

밝달 2016-08-2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머니돈이 쌈지돈 아닌가요? ^^;;

블랑코 2016-08-26 17:21   좋아요 0 | URL
ㅎㅎ 저흰 주머니가 각자 따로라 ㅋㅋㅋㅋ

cyrus 2016-08-26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대학생 시절에 사서 읽었는데, 밑줄 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밑줄을 쳤는지 모르겠어요. 그 이후로 다시 읽지 않았거든요. 밑줄 때문에 책을 중고매장에 팔지도 못합니다. ^^;;

블랑코 2016-08-26 18:22   좋아요 0 | URL
전자책이 그래서 좋아요. 밑줄 쳐도 소중한 책이 상하지 않는다는 거.. 그치만 되팔 수 없습니다. ㅠㅠ 장단점이 있네요. 저야 선택이 없어 이렇게 읽지만요. ^^
 














파리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수없이 갔지만 기차, 비행기 갈아타는 경유지였을 뿐이다) 여행하는 김에 가지고 있는 두 권의 파리 가이드북(전자책)을 비교해봤다. 파리 셀프트래블은 2013년도판, 파리 홀리데이는 2015년판이다.


** 전자책 가이드북의 장점 : 가볍다. 폰에 리더기앱 깔고 다운로드해두면 인터넷 연결 안 되어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책 편집상 PDF로 된 게 대부분이지만, 쉽게 확대해서 볼 수 있으므로 화면이 작은 건 문제가 안 된다. 가장 큰 장점은 검색이 된다는 거.


둘 다 각각의 관광지 소개는 빈약하고 (그건 방문한 곳 브로셔를 이용하면 된다. 이번에 갔더니 한글 브로셔가 있는 곳이 굉장히 많아졌더라) 교통편과 코스 소개는 기본으로 나온다.


파리 셀프트래블 장점

- 목차가 있음

- 파리 근교 정보는 빈약하나 노르망디 지역, 스트라스부르까지 다루고 있음.


파리 홀리데이 장점

- 읽을거리가 훨씬 풍부하다. 즐길거리, 먹거리, 쇼핑가이드 등등 프랑스가 처음인 사람들에게 도움 될 정보들이 더 많고 자세함.

- 사진이나 페이지 편집이 훨씬 보기 좋다.

- 파리 근교 가이드가 더 풍성하다. 박물관 패스에 베르사유 말고도 여러 인근 샤토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몇 개 소개가 나옴.

- 목차는 없어도 한 화면에 여러 페이지를 작게 띄워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건 가능함.

- 벨리브 정보가 아주 자세함. 화면 스샷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니 불어를 못 하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셀프트래블 시리즈가 알차서 좋아하는 편인데 파리의 경우 파리 홀리데이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