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두운 거울 속에 동서 미스터리 북스 78
헬런 매클로이 지음, 강성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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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몇몇 작품들은 제대로 판권 사서 다시 번역되어 나왔지만 모두 전자책으로 나온 건 아니고 (난 전자책 아님 못 읽는 해외동포임) 동서 아니고는 번역판을 볼 수 없는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은 생령(도플갱어)을 소재로 해서 쓴 미스터리물인데 뻔해서 짐작 가능한 부분들이 다소 있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진실을 파헤치는 정신과 의사 겸 지방검사의 의학보좌인 베이질 윌링 역시 꽤 매력적인 캐릭터다.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앞부분은 조금 답답했는데 사건이 진전되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뒤에 로드 던세이니의 두 병의 소스란 단편이 나오는데 10분이면 읽을 분량이니 꼭 끝까지 보시길. 뻔하잖아 했다가 마지막에 소름 오싹, 전율이 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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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 집에 사는 내 언니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희곡선집
웬디 케슬먼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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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파팽 자매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쓴 희곡이다.

범행까지 안 나오고 주인 마담과 딸 / 파팽 자매 네 사람의 관계와 갈등을 무대 분할이라는 연극의 장점(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화)을 살려 잘 대비시키고, 각종 소품들로 상징을 극대화한 잘 쓴 희곡이고, 무서운 장면은 전혀 없다.


범행이 잔혹하기도 하고 동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있었는데 공개가 안 된 건지도 모른다. 재판기록이 2035년까지 비공개라고 그러던데...)

당시 프랑스 지성인들이 저마다 가설을 내놓으며 열광했다 한다.


루스 렌델의 <활자 잔혹극>이 범죄 동기를

문맹인의 동정심 결여와 상상력의 위축으로 놓고 이 비극을 그려냈다면

<이 집에 사는 내 언니>는 범죄 동기를 지배/피지배와 성, 젠더, 계급적 억압으로 해석했다.

이 연극을 한국에서 초연할 때 연출을 맡았던 역자가 희곡을 해설해준 부분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활자 잔혹극>에 더 공감했다.

(초강추하는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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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5-03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책 제목이 님의 글을 읽고 나니 의미심장 하네요!!

블랑코 2018-05-03 06:33   좋아요 0 | URL
희곡이라 좀 낯설긴한데 해설이 풍부해 좋았어요. 원래 제목이 언니가 아니라 단수형 sister 여서 언니를 뜻하기도 동생을 뜻하기도 하는데 편의상 언니로 번역했다 하더라고요. ^^
 
[eBook] 흥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8
딕 프랜시스 지음, 김병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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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작가를 몰랐다니! 이 작가 책이 한 권 더 번역되어 있는데 어찌나 다행인지...

원서 찾아 막 읽을 뻔...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다 들어 있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 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 수 있어 좋아함. 이번엔 경마~

무지막지하게 매력적인 인물들 ->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도 짱!

포스 있으면서 현실감 있는 악역

적당히 넘치는 스릴과 긴장감

공감 팍팍 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

달달해서 설레지만 극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썸~

그리고 멋진 마무리까지 ㅋㅋㅋㅋ


개인적으론

동서 미스터리 북스에서 최고로 꼽는 몇 권이 있는데 그 반열에 올려놓는다.


어느 정도냐면 뒤에 해설에 나오는 건데,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토요일 밤에 시간이 조금 있고 집에 사로 사온 미스터리 소설이 6권 있다고 할 때... 다음 중 어떤 걸 고르시겠습니까?"

도버 경감 시리즈

87분서 시리즈

로스 맥도널드의 대작

딕 프랜시스의 신작

반 다인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

유명한 포르노 미스터리...


대부분이 프랜시스 > 포르노 > 87분서 시리즈 순서로 고른다고 한다!!!!

그런 작품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이 작품을 제치고 영국 추리협회에서 주는 최우수 상을 탄 작품이 있다고 한다.

개빈 라이얼의 <심야 플러스 1>이 <흥분>을 꺾고 골드대거를 탔다는데 이해가 안 간다고 ㅋㅋㅋㅋ

어떻게 이 작품을 제치고 저게 상을 타냐고..

게다가 그 전해에는 개빈 라이얼의 다른 작품을 제치고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최우수 상을 탔다는데... 그래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ㅋㅋㅋㅋ 하는 대화가 뒤에 실려 있다.


표지가 괴랄하지만...

취향이 다양하니 나만큼 재미있진 않을 수도 있지만

안 보기엔 넘 아까운 작품이라 극찬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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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18-04-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마 스릴러의 대가?, 블랑코님의 극찬을 믿고 저도 읽어 봐야겠어요. ^^

블랑코 2018-04-12 02:56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

라로 2018-04-1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블랑코님 글 안 올라와서 많이 바쁘냐는 댓글을 어제 달았는데 이런 글을 올려 주셔서 반갑네요. ㅎㅎㅎㅎ 흥분뿐 아니라 여기 언급하신 책들 다 읽어볼거에요. 저도 추리소설 어~~~~~엄청 좋아하거든요!! 암튼 오랫만의 블랑코님 글 짱!!

블랑코 2018-04-12 03:01   좋아요 0 | URL
라로님!!! 잘 지내셨어요? 말씀하신 댓글은 아직 못 봤는데 찾아볼게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여기 생각 많이 났는데 저 신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 알라딘은 제가 책 이야기만 써서 안 썼는데 남편이 이직하게 되어 또 이사가게 됐어요. 저도 회사 그만두고 따라가고요. (담주면 백수됩니다) 이사는 6-7월이라 아직 멀었지만 그간 남편이 면접 보고 계약서 쓰고 막 그러느라 ㅎㅎㅎ 저도 덩달아 어수선해서 책을 거의 못 읽었답니다. 3월에 읽은 책이 한 권 반? ㅋㅋㅋ 읽은 책이 없어 서재에 뜸하게 왔어요. 이제 다시 마음 다잡고 읽으려고요. 추리소설 열심히 읽고 재밌는 거 추천할게요. 라로님 다시 뵈어 정말 반가워요!!

2018-04-13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4-16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가 우와 재미있다 했던 작품이네요. 저는 심야 플러스 1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블랑코 2018-04-16 03:48   좋아요 1 | URL
재미있게 읽으신 분 또 계셔서 반갑습니다. 심야 플러스 1도 읽어보고 싶어요~ ^^
 
[eBook] 남편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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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설정이 흥미로운 책을 시작하면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바람직한 놀이는 아닙니다. <심플 플랜> 읽고 얼마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얘기나눴다가 오싹했어요 ㅋㅋ)


평범한 정원사인 밋치는 가로수 심는 일을 하다가 전화를 받습니다. 아내를 납치했는데 60시간 내로 2백만 달러를 내놔라. 경찰에 알리면 아내는 죽는다. 라는 내용의 전화였죠. 자신들이 진지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길 건너편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남자를 쏴죽입니다. 길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고 목격자로 신문을 받는 밋치에게 형사는 정말 다른 할 말은 없냐고 물어봅니다. 밋치는... 아내가 죽을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집을 팔고 온갖 재산을 다 끌어모아도 10만 달러 만들기 어려운데 평범한 시민인 밋치는 어떻게 돈을 마련할까요? 아내를 구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읽고 설명해주니 자기라면 경찰에 알린다고... 아내인 저는 납치 4시간 만에 사망하고 말겠군요 ㅋㅋ 이게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달랐습니다.


"좋은 남편은 서약을 깨지 않고, 아내를 포기하지 않으며,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


평범한 정원사의 유난한 아내 사랑을 납득시키는 설정(양육 환경)이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돈을 구하기 위해 은행을 터는 등 뻔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허나 일본소설 같은 자극적인 맛도 없고, 그렇다고 북유럽식 서늘한 맛도 없고, 정직한 재료의 맛을 내며 마무리됩니다. 지루하거나 늘어지진 않지만 약간 우연에 기댄 부분이 조금 아쉽고, 초반에 무시무시하게 등장하던 납치범들 뒷심이 딸리는 느낌입니다.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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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2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저도 그래요!! 그러니까 저도 남편에게 책을 읽다가 “너라면 어떻게 할거니?”라고 물어보는 게임을 즐깁니다. 처음엔 성실히 잘 대답해 주더니 같이 산 지 오래 되면서 이젠 좀 귀찮아 하는 것 같아요. 가령 님이 물어보시는 그런 질문들에. 남편으로서 어떻게 할 거니? 같은. ㅎㅎㅎㅎ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최근에 상영하고 있는 영화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요. 리암 닐슨이 나오는 영화 <the commuter> 라는 영화인데 메트로 같은 곳에서 만난 어떤 여자가 그 남자에게 임무를 주는데 그걸 안 하면 부인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그 사람이 볼 수 있는 위치에서 가령 버스에서 사람을 치여 죽이거나 하는. 좀 끔찍하죠? 이 책 언제 읽어보고 싶네요.

블랑코 2018-02-12 06:54   좋아요 0 | URL
최신 영화인가 봐요. 리암 니슨 좋아하는 배우인데 영화 나오면 보고 싶네요. 이 질문을 잘해야 하는 게 ㅋㅋㅋ 대답 듣다가 싸우는 경우도 좀 있었어요 ㅋㅋㅋ

라로 2018-02-16 13:02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저희도 그래요!!!주로 제가 삐지는 것으로,,^^;;;
 
[eBook] 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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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다. 가을은 좀 약하네.


역시 캐릭터들이 좀 독특하고 매력을 뿜뿜해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같은 작가가 쓴 거지만 슈나이더와 완전히 반대인 발터 풀라스키 형사는... 매력이 약하다. 제멋대로에 재수없는 슈나이더에 비하면 완전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풀라스키는... 가을의 복수에서 등장하는 민폐 캐릭터 때문에 제대로 고생한다. 근데 짜증 안 내는 게 더 답답해. 


게다가 이 민폐 캐릭도 그렇지.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린 두 딸이 집 나간 걸 방치해놓고 갑자기 위대한 모성을 발휘하며 수사를 다 하네? 그걸 뒤에서 수습하는 풀라스키도 답답하지만 이 캐릭터의 변화를 납득을 못 하겠다. 남편의 손찌검에도 막말에도 벌벌 기던 캐릭터가 마약상에게도 덤비고 사창가에도 변장하고 뛰어들고 막 슈퍼우먼이 되네? 아무리 동물원 쇠철창도 괴력을 발휘해 열어버리는 모성이라지만 그건 순간적인 거고, 십대의 두 딸이 나가 사는 걸, 그게 폭력적인 양부 밑에서 크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는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비록 외국인이어서 언어가 서툴다해도 간호사란 전문직을 가진 성인 여성이 살 길이 막막해서 써글 남편을 못 떠나고 있으면서 십대의 두 딸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을 얻어준 것도 아니고 친척집에 보낸 것도 아니고... 


어떤 상황 설정을 작가 편한대로 일관성 없이 요리조리 써먹는 걸 안 좋아하는데, 이건 캐릭터의 성장으로 받아들일 걸 넘어서는 정도라.. 풀라스키도 착하기만 해서는 무매력. 에블린 변호사도 답답, 나중엔 범인마저도 답답해진다. 별셋 준 거에 비하면 지나치게 앵그리했는데... 기대가 컸기에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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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랑코 2018-02-10 03:3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 먼저 인사해주셔서 고맙고 바로 친구 맺었어요 ㅎㅎㅎ 서재로 인사드리러 갈게요.

꾸울차 2018-02-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작가가 쓴 여성민폐캐릭터네요
근데 보면 누구나 답답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데....

블랑코 2018-02-11 17:50   좋아요 0 | URL
좋게 보면 딸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용감한 건데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음 진작에 죽거나 신세 망칠 상황이라 답답하더라고요. 독자야 이 형사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아니까 나서서 설치지 말고 믿고 기다려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