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읽는 세계사』와 『테마로 읽는 세계사 산책』 같은 듯 완전 다른 책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전자책에서만 가능한 페이백 행사나 반값 대여 행사로 전자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조금씩 보여서 전자책의 장점을 설명해보려 합니다.


사담을 약간 하자면

전 2002년부터 외국에 살았고 그때부터 전자책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종이책을 보려면 한국대사관이나 문화원에 가서 빌려와야 했어요.

그나마도 책장 하나가 전부였던, 매달 외교행낭에 들여오는 십여 권이 전부인 나라에 살았거든요. ^^;


그래도 전자책 도서관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리더기도 태블릿도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로만 볼 수 있었고 뷰어도 아주 형편 없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습니다. 크흑... ㅠㅠ

전용 리더기들도 종류별로, 화면 크기별로 다양하고

리더기 화면도 회색 갱지에서 미색으로, 라이트까지 포함되어 나오니...

이 정도면 자신있게 추천할 만하단 생각이 듭니다.


기기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충 공통되는 전자책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정확히 하면 전자책 리더기(E-ink 리더기)로 읽는 전자책의 장점입니다.)

(전 한국에서 출시된 전자책 리더기는 없습니다. 제가 가진 기기들은 외국산이라 완전히 똑같진 않아요. 외국산만 되는 기능들은 꼭 명시하겠습니다.)


----------------


1. 구입해 바로 읽을 수 있다

종이책은 서점에 가야 하거나 배송되길 기다려야 합니다. 전자책은 구매 버튼만 클릭하면 내 전자책장에 쏙 들어옵니다. 바로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전자책에 입문한 계기입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살 수 없는 해외동포이고(알라딘 US 이용 가능한 미국 동포님들 부럽습니다 ^^), 소포로 받아보기엔 배송비가 어마어마합니다. 전자책은 어디서든 구입 가능합니다. 책이 고픈 해외동포님들! 전자책을 읽으세요! 해외신용카드도 받아줍니다. 신간 나왔을 때 미리보기 기능이나 체험판 책으로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땡기면 바로 질러서 읽을 수 있습니다.



2. 눈부심 없음, 빛반사 없음, 햇빛 아래에서도 OK

태블릿이나 핸드폰으로 이미 전자책을 읽어본 분들 계실 겁니다. 패널에 전자 잉크를 뿌려주는 방식인 리더기로 읽는 건 다릅니다. 리더기를 구경해보신 분들 중에 동영상도 못 보고 음악도 못 듣고 느려서 웹서핑도 하기 힘든 책 밖에 못 보는 흑백의 느린 기기를 왜 십여 만원이나 주고 사야 하느냐?? 많이 듣는 얘기인데요. 바로 그게 장점입니다. 독서에 특화된 기기!


LCD태블릿과 빛을 쏘는 방식이 다릅니다. 프론트라이트라고 부르는데요. 밑에서 위로 눈을 향해 빛이 나오는 LCD의 백라이트와 달리 프론트라이트는 옆에서 옆으로 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눈부심이 덜합니다. 라이트를 끄면 종이책과 똑같아요. 조명이 있어야 책을 봅니다.

(프론트라이트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은 이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http://ggumi.tistory.com/341 )


또 패널이 LCD와 달라서 빛반사가 덜하고 특히!!! 햇빛 아래에서 그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사진을 보시죠.

햇빛이 안 비치는 실내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코보 오라원(8인치) 비교입니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창가에서 보니... 아이패드 에어로는 책을 읽을 수가 없네요.


리더기만 따로 보면 엄청 선명합니다.



3. 책갈피도 귀퉁이 접는 것도 밑줄도 자유롭게

책을 아끼는 분들은 책을 활짝 펴지도 않고, 귀퉁이를 접는 건 물론 밑줄도 안 치고 곱게 보시죠. 전자책은 부담 없습니다. 책갈피도 끼우고, 메모도 하고, 밑줄도 부담없이 긋습니다. 오른쪽 위 구석을 클릭하면 귀퉁이가 접히며 책갈피 표시가 되는 앱도 있습니다. 밑줄친 게 따로 저장되는 리더기도 있고(킨들, 코보류) 리디북스처럼 웹상에서 밑줄친 부분만 모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의 예는 교보 전자도서관 책갈피)




4.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전 각 서점들을 합해 수천 권의 전자책을 구입/대여했습니다. 만약 종이책이었다면 바닥이 내려앉았을 거예요. 그리고 제발 팔거나 버리라는 가족들의 구박을 받았겠죠. 먼지와 벌레와... 여름이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 슬고.. 시간이 지나면 종이가 누래지고... 전자책은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단점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게요) 리더기에 천 권이 들어 있어도 무게는 200g 남짓. 리더기 하나면 수십 권을 손에 들고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배터리요? 태블릿과 달리 매일 충전할 필요 없습니다. 기기별로 또 사용량에 따라 일주일에서 2달까지 갑니다.



5. 가볍다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데요. 특히 두꺼운 책 읽을 때 독서대에 놓고 봐야 하죠. 아니면 배쿠션이나 ㅎㅎ 그런데 전자책은 언제나 리더기 무게입니다. 5인치 미니 사이즈면 100g 남짓이라 계속 들고 봐도 손목에 부담이 없습니다. 6인치여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킨들 오아시스 같은 하이엔드급도 있습니다. 무게보단 화면 큰 게 좋다 하면 6.8인치, 8인치, 9.7인치, 13인치 등등 (값은 많이 비싸지면) 종류도 다양합니다.



6. 자유로운 조판 기능

킨들처럼 선택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고 코보처럼 궁극의 조판 옵션을 가진 기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조판이 자유롭습니다. 즉, 글씨 크기 내 맘대로, 폰트 내 맘대로, 줄간격, 문단 간격, 들여쓰기, 좌우정렬, 여백... 내 맘대로 설정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ㅠㅠ 마음에 듭니다. 독서 안경 안 써도 글자 크기를 키우면 되니까요. 아래는 궁극의 조판 옵션을 가진 코보 기기입니다. 폰트는 요즘 제가 푹 빠진 DX경필명조체입니다.



더 크게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정도로... (대신 책장을 자주 넘겨줘야 해요 ^^;)


아래 사진은 교보 전자도서관 조판 옵션입니다. 꽤 자유로운 편입니다.



7. 종이책보다 약간 더 저렴하다

전 책을 컨텐츠를 소비하려고 읽으므로 전자책이 더 싸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고 보지만(어짜피 작가님이 쓰신 글을 읽는 건 같잖아요) 종이, 인쇄비용, 물류비, 창고 관리 등등 뭐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약간 저렴하다고 합니다. 별 차이 없는 책들도 있지만 대게 20-30%정도 저렴해요. 가격이 선택 기준이라면 전자책이 좋은 대안입니다. 각종 쿠폰과 캐시 충전, 포인트 등등 잘 활용하면 저렴하게 책구입이 가능합니다. 대신 중고로 판매는 못 합니다. 그래서 대여제도가 있죠. 한 번 보고 말 책이라면 대여할 경우 50%이상 저렴하므로 전 자주 이용합니다.



8. 전자도서관이란 어마어마한 장점

책 구입에 돈을 들이기 힘든/싫은 경우, 도서관은 좋은 대안입니다. 그런데 책을 막 다루는 이용자들이 있어서 토나오게 더러운 종이책들도 있습니다. ㅠㅠ 전자책은 그런 게 없습니다. 굳이 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대출하고 읽습니다. 몇 번을 빌려도 닳거나 더러워지지 않아요. 신간은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건 종이책도 그렇죠) 몇 달만 지나면 시들해져서 얼마든지 바로 대출됩니다. 특히 절판된 책들도 전자도서관에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교보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인데요. (여러 곳에 가입되어 있어 저 정도 빌린 겁니다. 도서관마다 뷰어앱, 대출권수, 기한이 다 다릅니다)



<행복한 페미니즘>이란 책, 종이책 절판이고 전자책으로 판매도 안 하는데 도서관엔 있더라구요. 완전 좋죠 ㅎㅎㅎㅎ


아래는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란 장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9. 검색, 목차 기능!!!

읽다가 목차를 열고 어디로든 편하게 건너뛸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 기능처럼요.

또 한글키보드가 설치된 국내 기기에서만 가능한 거지만 검색 기능은 전자책의 크나큰 장점입니다.

모르는 단어! 사전 검색, 위키피디아 검색 가능합니다. 특정 단어가 어디에 등장하는지 검색하면 주르륵 결과가 나옵니다. 전 읽다가 주로 등장인물이 누군지 까먹었을 때 검색해서 앞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봅니다. 또 추리소설 읽다가 엄청난 반전으로 범인, 특정 사건이 나왔을 때 누구지? 무슨 일이었지? 궁금할 때 검색해서 찾아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강 강점입니다.







10. 그 외 소소한 기능들

기기에 따라 내가 이 책을 몇 시간 동안 읽었는지, 몇 퍼센트 읽었는지, 지금 읽는 속도면 이 책/챕터를 다 읽으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챕터 길이 등등... 소소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통계도 내볼 수 있고요. 북플 스티커처럼 각종 스티커도 모을 수 있습니다. 이건 국내 기기에는 없는 기능이니.. ^^ 참고만 하세요.


리디북스의 경우 이렇게 감명 깊은 구절은 멋진 스샷으로 뽑아서 SNS에 올릴 수 있습니다.



RSS구독도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구독해서 보는 예스24 채널인데요.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을 포켓으로 킵해뒀다가 볼 수도 있고요. 신문 기사가 자동으로 리더기에 들어오도록 설정해놓고 매일 아침 무료로 신문을 받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리더기별로 다르니 정보를 모으셔야 합니다. 여기서 다 설명하긴 넘 길어서요)




전자책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 먼저 앱으로 체험해 보세요. 전자서점사마다 다릅니다. 핸드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해 사용해 보세요.

- 체험판, 무료책들이 많으니 구매하기 전에 살펴보세요.

- 리더기 체험 이벤트에 참여해 보세요.

- 주변에 리더기 사용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보여달라고 하세요

(전자책 리더기 사용자는 어떻게든 전도하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좋은 걸 모르세요, 써보세요, 이런 기분이랄까요 ㅎㅎㅎ 이런 걸 왜 돈주고 사, 이런 설움도 당하고 ㅠㅠ)

- 알라딘이나 교보, 예스24, 반디 등 리더기를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곳에 가서 리더기를 만져보세요. 의외로 좋은데 하실 겁니다

- 구입할 마음이 생긴다면 정보를 모으세요. 블로그도 많고, 카페도 있습니다.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서점마다 다르고 기기도 다양하고 도서관마다 다르고, 루팅해야 할 수도 있고 등등.. 조금 복잡합니다. 각종 할인이나 전자책과 기기를 묶어서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하니, 가성비를 따지신다면 정보를 조금 모으세요.


다음에 시간나면 전자책의 단점...도 포스팅할게요. ^^


댓글(17) 먼댓글(1)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전자책과 전자책 리더기의 단점
    from 전자책만 읽어요~ 2017-01-09 20:08 
    전자책을 사랑하는 이유(먼댓글-트랙백 참조해주세요)에 이어전자책과 E-ink 리더기의 단점을 이야기해 볼게요.1.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지는 않는다.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전자책으로 안 나오면 대신 종이책으로라도 읽어야지.. 가 제겐 힘드니까요. (종이책 사서 책등 잘라서 스캔해서 읽는 분들도 계세요. 특히 두꺼운 전공서적, 인문서 같은 건 아주 가벼워지거든요. 전 종이책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는 이유는,
 
 
서니데이 2017-01-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랑코님,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전자책 리더기에서 전자책 외에 다른 파일도 볼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PDF파일도 가능한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블랑코 2017-01-05 21:11   좋아요 2 | URL
리더기별로 지원해주는 파일이 다른데요. 대부분 텍스트파일, zip 또는 cbz, 그림파일, PDF 파일 보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PDF는 화면 크기가 중요합니다. 논문처럼 2단, 3단으로 된 경우 리더기 화면 크기가 8인치 이상으로 크거나 기기의 PDF 뷰어가 크랍이나 리플로우 기능을 지원해줘야 문제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갈 때 적합하고요. 앞뒤로 이리저리 뒤져가며 보기에는 이잉크 리더기 속도가 느리므로 태블릿이 확실히 낫습니다.

서니데이 2017-01-05 21:16   좋아요 0 | URL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랑코 2017-01-05 21:36   좋아요 1 | URL
언제든지 궁금하면 질문주세요. PDF를 보려는 수요도 꽤 많기 때문에 전자책/이북 카페 가시면 관련 정보가 많습니다.

Gothgirl 2017-01-05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한 소비재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인생템!! (특히 맨날 대출기간이 끝나가면 갖다주러가는게 죽을만큼 귀찮은 게으름뱅이에겐 전자도서관은 축복) ㅋㅋㅋㅋㅋ

망고망고셩 2017-01-05 21:30   좋아요 2 | URL
정말 게으름뱅이인 저한테 딱인 인생템입니다. 제 보물1호 장난감 전자책단말기~♥

블랑코 2017-01-05 21:4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독서하고픈 욕구 충족+매년 신제품 나오니 기기 업글하는 기쁨도 주고 ㅋㅋㅋㅋ 생업에 필요해서 사용하는 컴퓨터 다음으로 제일 손에 많이 들고 있는 게 리더기예요.

Gothgirl 2017-01-05 21:43   좋아요 0 | URL
오늘 로마 면세점에서 오라원을 158000원 주고 샀다는 글을 보는데 문득 지인이 로마출장간다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ㅠㅠ 읍..으흑

블랑코 2017-01-05 21: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고스걸 님 의외로 허술하세요 ㅋㅋㅋㅋ 오라원 아니고 오라수 사신 거예요. 오라원이 그 가격이면 보따리 장사해야죠. 저라도 뱅기타고 날아가 사옵니다. 로마까지 왕복 40€ ㅎㅎㅎ

Gothgirl 2017-01-05 21:50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어쩐지 너무 싸서 안쓰더래도 사서 여기서 되팔까 생각했는데!! (바보인증)

블랑코 2017-01-05 21:52   좋아요 0 | URL
그게 님의 매력! *^_^*

빈칸 2017-01-05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자도서관 정말 축복이죠 ㅋㅋ 웬만한 인기작은 책이 지저분하기 일쑤인데 내용만 깔끔하게 볼 수 있고 집안에 앉아서 빌려보고, 반납하러 안 가고 되고~~ 완전 신세계!

블랑코 2017-01-05 21:42   좋아요 0 | URL
전자도서관 진짜 보물이죠. 전 꽤 초창기에 가입제한 없을 때 사방에 가입해둬서 ㅎㅎ 왠만한 책은 다 빌려볼 수 있는데요. 그래도 사서 보는 게 좋아서 지릅니다. ㅎㅎㅎ

보슬비 2017-01-05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해외에 있을때 전자책을 이용했었어요. 그때는 컴으로 읽었었는데, 불끄고 읽을수 있는것도 좋았지요.^^ 한국에 오니 종이책을 읽으면서 전자책을 읽지 않게 되었어요. 그 당시 이용하던 전자책서점이 망해서 그동안 구입했던 전자책이 다 사라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지금은 다운 받을수 있으니 그런 경우는 없겠지요..ㅎㅎ 그런데, 전자책도 종이책처럼 읽지도 않았는데 자꾸 구매하게되는 마력이 있어요.^^

지금은 가끔씩 대중교통 이용할때 두꺼운 책 무거워서 힘들때 핸드폰에 전자책 다운로드해서 읽는데, 정말 점점 작은 글씨를 볼수 없게 되면 리더기 구입하고 싶을것 같아요.^^

블랑코 2017-01-05 23:05   좋아요 1 | URL
바로 그게 담에 시간나면 쓰게 될 전자책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어디 얘기하시는 건지 알겠어요 ㅠㅠ 그 이후로도 2-3곳이 더 망했고요(대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사업 안 된다고 철수..) 지금도 서점이 망하면... 다운로드 받아도 OS업뎃을 하거나 기기를 바꾸면 다 날아가요. 대책이 필요하긴 합니다. 서점이 건재한 동안에만 영구소장이란 조건이 붙지만...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고 바래지 않는 디지털 파일의 영구소장을 보장하란 것도 종이책과 비교하면 좀... 모순되는 게 있죠.

전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는 직업이라 ㅠㅠ 휴대폰, 태블릿 오래 보면 눈알이 뽑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리더기가 더욱 소중하고 만족스러워요. ^^

김종만 2017-03-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저도 정말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누구를 위한 도서정가제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책값이 부담스러워 손이 쉽게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PDF 도서를 정말 파격적인 가격에 파는 곳을 발견하고는 다시 책을 많이 보기 시작했는데 블랑코님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킨들에서 보기에는 좀 불편하시 수도 있으실 것 같은데 아이패드도 가지고 계시니까 그걸로 보셔도 될 것 같긴 하네요.
구글에서 ˝pdf 전자책 텔레그램˝으로 검색하시면 해당 좌표 찾아 보실 수 있으세요.

블랑코 2017-03-30 02:44   좋아요 1 | URL
그게 불법인 건 아세요? 전자책 유저 몇 년인데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 스팸 메일 여러 번 받아봤습니다. 혹시 그거 장사하려고 댓글 다신 건 아니겠죠. 그게 책을 팔 권리가 있는 사람이 파는 게 아닙니다. 산 책인지 중고책인지 도서관 책인지 모르지만(사용 안 해서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스캔해서 저렴하게 판답시고 돈을 받거나 교환하자고 하죠. 그렇게 자료 불려서 장사하는 건데 그걸 왜 사죠? 단지 저렴해서? 양심을 팔고 싶지 않네요. 출판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수고해서 만든 책인데 작가와 출판사에 돈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왜 권리도 없는 사람에게 불법으로 돈을 주며 사죠? 도서정가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불법을 행할 마음은 없습니다. 책값이 부담되시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가 분노해 길게 댓글다는 겁니다. 정당하게 사서 보세요. 텔레그램도 불법인거 아니까 안 잡히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나는 프랑스에 사는 아시아 여성입니다.

그래서 인종차별과 여성차별을 겪습니다.


인종차별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면 모두에게 욕을 먹을 뿐더러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서

세금을 내는 사회구성원이고 불어 의사소통에 그닥 어려움이 없는 내게는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드물게 일어납니다.

인종차별을 겪을 땐 분노를 마음껏 표출해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틀린 게 너무 명백하니까요.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요.

내게 어떠한 원인도 없다는 걸 알기에 나 자신을 자책하진 않습니다.

특정 피부색이 우월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내가 아시아인으로 태어난 건 우연일뿐, 나를 비난하고 탓할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차별은 은근히 자주 있는 일이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행해지지만 섣불리 분노할 수 없습니다.

성희롱의 경우, 주변 반응이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의도 아니었을 거다...네가 예쁘니까 / 마음에 들어 그런 거다... 순식간에 벌어져서 대응할 시간이 없거나, 있어도 별다른 대응조차 못하면... 불쾌감보다 자기비하가 더 커집니다. 시원하게 욕을 퍼붓지 못한 바보 같은 나에게 분노가 쏟아집니다.

성적 비하 발언을 듣고 불쾌하단 반응에 따져보면 표현만 다소 격했을 뿐, 문제될 게 뭐 있느냐...

노골적인 성적 농담을 듣고 정색하면 네가 그렇게 딴지 거니까 분위기 이상해졌잖아... 왜 쿨하지 못하고 예민하게 구니...

성적 조롱을 받아 불쾌한 것에 추가로 별것 아닌 일에 과민한 사람이 되어 자괴감이 듭니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말이 오늘 유난히 속상합니다.

"감정 실린 반응을 하니까 2차 가해가 벌어졌지. 넌 잘못한 거 없어?"


넷상에서 일어난 일이고, 난 목격자 입장이지만

입에 담기도 싫은 여성 비하 표현들을 보고 크게 상처를 입었고

책 비평인데 문제될 게 뭐냐는 반응에 마음이 상했고

도발했으니 둘 다 잘못했다는 사람들이 있어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잘 가둬둔 마음의 댐이 무너졌는지 하루종일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읽었습니다. 위로가 많이 됐습니다.


앞으로 다음의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작년 출판계 화두가 페미니즘이었죠. 끝나지 않았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7-01-04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별로 인한 억울함이 쌓이기 전에 위로를 얻는 책을 만났음을 알겠습니다. 차별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 페미니즘 또는 페미니스트 관련 서적을 찾고 있는데 블랑코 님이 추천하는 책들을 유심히 봐둬야겠습니다. ^^

Gothgirl 2017-01-04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슬펐던건 그 말이 어느 정도의 말인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점이었어요 저쪽이 감정적으로 몰아가니까 좀 세게 자기의견 피력한거잖아 라는 반응들 그것도 서평의 일부라는 해석

아니오.. 여자들에게 있어 그 말은 흑인에게 가서 니거라고 부르거나 KKK만세라고 외친 정도의 발언이었는걸요 그걸 오히려 그냥 상대방에게 사과한거다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블랑코 2017-01-04 16: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밤새 잠못 이루고 일어나서 다시 들여다봤는데 그게 뭐가 문제냐, 감정적 반응 안 했으면 더 나가지 않았을 거 아니냐 그러니 너도 잘못했다는 반응이 의외로 많아서 충격이었어요.
 

제목보고 찔려서 새해 첫 책으로 읽는 중...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 첫 챕터 = 제 마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촌 2017-01-01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폰트가 뭔지 궁금합니다 🤔

블랑코 2017-01-01 19:04   좋아요 0 | URL
dx경필명조예요. 한때 한글나라 폰트에 빠져있다가 이 폰트로 바꾼 뒤로는 이걸로만 읽습니다. 완전 중독됐어요. 공개 폰트라 경필명조 경필고딕 아무데서나 다운로드 가능해요. 볼드로 받아도 가늘어서 제가 굵기 손 본 건데 필요하심 카페에서 쪽지주세요. ^^
 

막연히 1년에 백 권은 읽자고 결심한 때가 있었습니다.

백 권 넘는 건 이제 어렵지 않고 올해는 150권도 훌쩍 넘어가서(만화책 제외)

또 막연하게 내년 목표는 미스터리/스릴러/추리소설을 백 권 읽는 걸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2016년 결산을 내려보니... 미스추 소설만 백 권이 넘었네요 ㅎㅎㅎ

그럼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구입한 책들 완독률 높이는 걸로 가야겠습니다.

그럼 구입 리스트 정리해야 하니 힘든데... 뭐 할 시간이 나겠죠.


전자책 카페에서 '함께 읽기' 하고 있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책이야 혼자서도 쑥쑥 읽지만

꼭 읽고픈데 의지 박약으로 혼자 못 읽을 거 같은 책들 사람들 모아서 함께 읽는 중인데...

보람도 있고, 사람들도 얻고, 후기를 나누면서 책 읽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오프 독서모임이 아쉽긴 하나.. 바쁜 세상에 시간맞춰 모이는 게 부담되고 힘들 수도 있으니

온라인 모임이라도 지속되는 게 어딘가 싶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대충 제목만 적었습니다.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픈 게 너무 많지만 진짜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보시라는 것만 볼드체로 쓰고 밑줄 그었어요. 


[동서 미스터리 북스] -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의 고전들이 많습니다.

특별요리
한푼도 용서없다
뤼뺑이냐 홈즈냐
문신 살인사건

세 개의 관
진리는 시간의 딸
혼징살인사건
빨강집의 수수께끼
긴급할 때는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
질주
레베카

허무에의 제물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거대한 잠 / 빅 슬립
벤슨살인사건
리플리 1: 재능있는 리플리
신데렐라의 함정
야수는 죽어야 한다
로즈메리의 베이비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
여왕폐하 율리시즈호
작은 독약병
아기는 프로페셔널
피의 수확 / 붉은 수확
트렌트 마지막 사건
점과 선


[캐드펠 시리즈] - 역사 추리 로맨스죠 ㅎㅎ 중세를 좋아하신다면 미시/거시 역사가 잘 녹아든 소설 +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까지 ->캐드펠은 사랑입니다 란 말이 절로 나오는 시리즈!

99번째 주검
성녀의 유골
수도사의 두건
성 베드로 축일장
죽음의 혼례
얼음 속의 처녀
성소의 참새
귀신들린 아이
죽은 자의 몸값
고행의 순례자
반지의 비밀
어둠 속의 갈가마귀


[긴다이치 코스케] -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느낌? ㅎㅎ 분명 명작도 있는데 다 그렇진 않아요.

혼진 살인사건
옥문도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밤 산책
팔묘촌
여왕벌
이누가미 일족
악마의 공놀이 노래
삼수탑


[개인적으로 읽은 미스터리/스릴러/추리 소설들]

숨바꼭질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치명적 표적
레드 스패로우 1
레드 스패로우 2
레드 스패로우 3
레드 스패로우 4
완전범죄
브루투스의 심장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2
도끼
순서의 문제
한시치 체포록
이유
용의자 1
용의자 2
리틀 페이스
아름다운 흉기
11문자 살인사건
크리피
종의 기원
붉은 집 살인사건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2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추상오단장
죽여 마땅한 사람들

너를 놓아줄게
봄날의 바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미스터 하이든
애프터 안나
리플리 2:지하의 리플리
내 손 놓지 마
블랙아웃
여름의 복수
리플리 3: 리플리의 게임
사신의 술래잡기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책 리처의 하드웨이
39계단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1030 잭 리처
제이컵을 위하여
스텝
리플리 4: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
궁극의 아이
살인마 잭의 고백
12번째 카드
술래의 발소리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사라진 내일
리플리 5: 심연의 리플리
자물쇠가 잠긴 방


[나머지 종합]

한국이 싫어서
카인
누가 진짜 범인인가
19 29 39
문신의 역사
눈먼 자들의 도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리틀 브라더
화재감시원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책장의 정석
여왕마저도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채식주의자
포드 패밀리
불안증폭사회
허삼관 매혈기
살인자의 건강법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덕질로 인생역전
대망 1
7년 전쟁 1
마일즈 보르코시건: 명예의 조각들
위대한 탐정 소설
격차고정
곧 마흔, 자전거를 타고 시간변경선에 서다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헌터 패트롤
자밀라
파리 홀리데이
파리 셀프 트래블
D-6
그랜드마더스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서민적 글쓰기
나사의 회전
책 먹는 법
키다리 아저씨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한국의 가을
항공여행 아는만큼 즐겁다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연애 소설 읽는 노인
토마스 하디 단편집
숨결이 바람 될 때
느릅나무 아래 욕망

리틀 라이프 1
리틀 라이프 2
편의점 인간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고양이에 대하여
황제의 영혼
엄마를 기다릴게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팩트체크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만화] - 완독 권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추천작들이 있어서 리스트만 추가

블랙 잭
헬로우 블랙잭
교도관 나오키
43세에 엄마가 되다
이런 우리지만 결혼 할 수 있을까
아이사와 리쿠 1,2
효도할 수 있을까
고양이 털갈이엔 브레이크가 없지
식탐 만세!
게놈 익스프레스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던전밥 1,2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동거 종료 일기
은빛 숟가락
용의 학교는 산 위에
용의 귀여운 일곱 아이
한다 군
바라카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나 스웬슨 시리즈 1권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을 읽었는데요.



총 5개의 쿠키 레시피가 들어 있습니다.

원래는 제목에 나온 초콜릿칩을 구우려했으나...

초콜릿칩 없음. 콘프레이크 없음.


그래서 냉장고에 숙성시킬 필요가 없고 제일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골랐습니다.

노먼과 빌이 좋아한다는 호두 쿠키인데요.

집에 호두가 없음. 하지만 아몬드 같은 다른 견과류로 대체 가능하므로 집에 있는 재료를 찾아보니

있는 거라곤 오래된 헤이즐넛(개암)뿐...

마침 아무데도 쓸모가 없던 거라 해치울 겸.. 헤이즐넛 쿠키로 바꿨어요.


---------------------


자... 레시피 나갑니다.


오븐을 176℃로 예열해두세요.

재료
녹인 버터 1컵 / 흑설탕 3컵 / 거품 낸 계란 4개 분량 / 소금 1티스푼 / 베이킹 소다 1티스푼 / 바닐라 3티스푼 / 잘게 다진 호두 2컵 / 밀가루 4컵


만드는 법
1. 녹인 버터에 흑설탕을 더합니다. 잘 섞은 다음 식히세요. 거기에 계란 거품 낸 것을 넣어서 다시 한 번 섞어 주세요. 그리고 소금, 베이킹 소다, 바닐라, 그리고 다진 호두를 넣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섞어준 다음 밀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일 때까지 반죽해주세요.
2. 손가락을 사용해서 반죽을 호두 크기로 떼어 놓습니다. 기름칠을 한 쿠키 틀에 떼어놓은 반죽을 넣으세요(쿠킹용 붙음방지 스프레이를 뿌려준 다음 기름칠을 하세요). 주걱으로 반죽을 잘 눌러줍니다.
3. 176℃에서 10∼12분간 구우세요. 1분간은 틀 위에서 식히되, 그 후에는 선반으로 옮겨서 식혀주세요.


----------------------


-> 미국 레시피라 컵으로 나오는데요. 보통 한 컵 분량이 240ml라고 합니다. 고체류는 그램으로 표기되는 레시피에 익숙하고 미국식 계량컵이 없어서 약간 당황했어요. 집에 있는 다른 계량컵 눈금 봐가며 했습니다. 버터의 경우 한 컵 분량이 몇 그램인지 검색했고요. 220g이라고 하더라고요.


-> 밀가루가 4컵이면 거의 1리터라... 좀 많네 했거든요. 그래도 처음 따라하는 거라 지켜서 했는데... 쿠키 가게 차려도 될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시험삼아 굽는 거라면 절반만 하세요. 전 계산하는게 귀찮기도 해서 그냥 했습니다. 양 엄청 많이 나와요.



버터 대략 220g. 저 밥공기 한국 밥공기보다 배는 큰 거예요.

집에서 쿠키 구워보면 잘 안 사먹게 됩니다.

- 사용된 버터,설탕량을 직접 눈으로 보면 어마무시해서 잘 안 먹게 된다

- 진짜 버터 사용하면 비싸므로 대개 마가린 같은 식물성 기름을 쓰죠. 구우면 풍미가 달라요.



개암 칼로 대충 썰어서 두 컵 분량 넣었습니다. 잘 섞어주고요. 넘 오래되어 썩은 것도 있어서 하나하나 확인하며 버렸네요. 괜히 일만 늘었... ㅠㅠ 참, 호두가 아니라서 설탕은 두 컵만 넣었습니다. 두 컵만 해도 양이 엄청나길래... 또 호두는 약간 쓴맛 나니까 상쇄하려고 설탕을 많이 넣는게 아닐까 싶어 줄였어요. 밀가루랑 액체류는 맘대로 조절 못 하지만 버터나 설탕은 약간 줄여도 크게 영향을 안 미쳐요. 



밀가루까지 넣으니 반죽량이 엄청났어요. 이걸 언제 다 굽나 후회했습니다. 진짜 쿠키장사용 레시피인듯. 뭐 오븐 덥힌 김에 한꺼번에 많이 굽는 게 낫긴 하지만요.



쿠키틀 귀찮아서 그냥 넓은 판에 레시피에 나온 만큼 호두알 만하게 떼어서 납작하게 폈습니다.

이때 손에 버터칠 하면 반죽이 달라붙지 않아요. 근데 왜 쿠키틀을 사용하라고 했는지.. 굽고 나서 알았습니다. 옆으로 퍼지더라고요. ㅠㅠ



다 퍼져서 붙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쿠키틀 사용하기로 결심.



쿠키틀에 넣은 반죽. 이때 넘치게 담으시면 안 돼요. 호두알이라고 했는데 작은 호두인가 봐요. 엄청 커지더라고요. 머핀처럼 부풀어서 ㅠㅠ 또 한 번 실패하고 그담부턴 양조절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반죽을 적게 떼니까 여러 번 구워야 해서 7-8번 구운 것 같아요.



마지막 남은 반죽 짜투리 적게 써서 구웠는데 크게 안 부풀고 잘 나왔어요. 개암만 넣어서 심심하니 초코볼 몇 개 위에 뿌려줬습니다.





철망에 잘 식혀주고요.



쿠키통에 다 안 들어가서 다른 통에 또 담았어요. 


- 버터와 설탕이 저렇게 들어가는데 안 맛있을리 없죠. 맛있습니다. 살찌는 소리 들려요. 빌이 그렇게나 쿠키를 많이 먹어댔으니 아랫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해요.

- 어디 레시피 보고 구운 거냐 남편이 물어봐서, 추리 소설에 나오는 레시피라고 했더니, 남편 죽이는 법 나온 책은 아직 안 읽어서 다행이구나 하더라능 ㅋㅋㅋㅋ

- 굉장히 쉬운 레시피라 오븐 있음 해보세요. 모양은 이쁘게 안 나와도 맛은 좋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달걀 2016-12-14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길 인스타 먹방 테러도 짜증만땅인데 그걸 북플까지 가져오시다닛!!! 쳇~ 살이나 왕창 찌시라능~~

블랑코 2016-12-14 04:32   좋아요 0 | URL
새로운 형태의 독서 감상 후기입니당 ㅋㅋㅋㅋㅋ 혼자 다 먹고 튼튼해질게요.

cyrus 2016-12-14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를 경험으로 실천하는 자세, 아주 바람직합니다. 리스펙트! ^^

블랑코 2016-12-14 16:47   좋아요 1 | URL
이제 다이어트 관련 책을 읽고 실천해야겠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