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SF를 만난 느낌.

예전에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느꼈던 경이로움과

'이게 무슨 소리여?' 하며 앞부분부터 다시 들춰읽었던  추리소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의 기억이 떠오르는 그런 반전들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나 <다섯 번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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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최근 몇 권 읽었던 진화심리학 관련 대중서들 중 가장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자세하게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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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한 남성이 배우자로서 지니는 가치는 주로 그의 재산, 지위, 권력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배우자로서 여성의 가치는 주로 그녀의 젊음과 신체적 매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 점을 기억해보자. 이 말은 곧 아버지는 자신의 부와 지위, 권력이 얼마나 많든 적든 관계없이 자기 아들이 반드시 물려받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 그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물려받을수록 그가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뚜렷하게 대조적으로, 아버지(아니면 어머니도) 자기 딸이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 길이 거의 없다. 일단 딸이 태어나면, 그 부모가 그녀를 계속 젊게 유지시키거나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줄 방법은 거의 없다.

<4장 결혼 中>

- P140

두번째 답은 부모도 때로는 가혹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모두, 심지어 부유한 부모일지라도, 제한된 자산을 가지고 자기 자식에게 투자를 한다. 그들이 아이 하나에게 쏟아 붓는 모든 돈, 모든 시간, 모든 노력은 곧 다른 아이에게는 줄수 없는 돈, 시간, 노력이다. 따라서 부모는 그들의 진화된 심리적 기제로 인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산을 투자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대개 자식 중 번식 가능성이 암담해 보이는 아이를 희생하여 번식 성공도가 가장 우수할 가능성이 보이는 자식에게 보다 많이 투자한다는 얘기가 된다.

<6장 범죄와 폭력 中>

- P178

인종이 다른 사람들을 매일같이 마주치는 것은 인간 진화의 역사 속에서 아주 최근에서야 일어난 현상이므로, 인간의 뇌 속에는 나이나 성별에 관해서는 타고난 범주가 있지만 다른 인종에 관해서는 타고난 범주가 있을 수 없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0

어떤 사람이 특히 성인기에 이르러서 신앙심이 깊은지 그렇지 ㅇ낳은지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사람의 뇌에는 종교적인 사고와 경험을 관장하는 특정 부위가 있따. 하지만 이렇게 종교를 적응의 한 가지 형태로 설명하면 한 가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 바로 ‘종교는 어떤 적응 문제를 풀도록 설계된 것인가?하는 문제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거나 번식 성공도가 훨씬 높기라도 한가?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1

여자가 남자보다 위험을 더 싫어하고 신앙심이 더 깊을 뿐 아니라 위험을 더 싫어하는 남자는 위험을 추구하는 남자보다 신앙심이 더 깊으며, 위험을 싫어하는 여자는 위험을 추구하는 여자보다 신앙심이 더 깊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38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순교를 하면 천국에서 72명의 처녀가 기다리고 있따는 이슬람교의 약속이다. 이것 때문에 지구상의 번식 기회에서 배제된 젊은 이슬람교도 남자에게는 순교자로서 천국에 가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부여도니다. 천국에서 72명의 처녀를 혼자 다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이 세상에서 짝을 하나라도 얻은-엄격한 일부일처제에서는 이를 보장한다-사람에게는 그다지 솔깃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부다처제 때문에 이 세상에서 완전히 번식 낙오자가 된다는 처절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에게 그러한 기대는 무척 매력적이다.

<8장 종교와 갈등 中>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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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할머니는 소인이 찍힌 한 장의 우표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작고, 평면적이고, 어느 날 삶의 쓰임새를 다해 이제는 극도로 조용하게 우표책에 꽂혀 계신 분.

<6. 고요한 세계 中>

- P68

무신론자의 세계는 공허하지도 냉정하지도 않다. 인생의 앞과 뒤에 그 어떤 다른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해도, 겨우 100년 어름의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고 사랑할 만하다. 생의 과정과 결과에 신의 포상이나 처벌이 따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포상이 따르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 아닌가? 할머니 같은 사람들의 그 목적 없는 의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죽은 다음에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할머니가 물려준 그 아름다운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슬퍼지는 부분이다.

<8.할머니께 가는 길 中>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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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

세개의 에피소드 중 앞의 두 개는 좀 심심해서, 이게 정말 찬호께이의 소설이 맞나 싶었지만, 역시 마지막 에피소드<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은 재미있었고, 찬호께이 다웠다. 근데, 후기를 읽어보니 앞의 두 에피소드도 갑자기 재미있게 느껴졌고, 소설보다 후기가 더 재미있는 이 상황은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어쨌든 후회없는 찬호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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