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실종으로 인해 비로소 가족들은 엄마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자책과 후회로 점철되는 절절한 고해의 시간. 다시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는 더 가혹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7살에 시집 와 글을 배울 수 없어 캄캄한 세월을 살았던 엄마 무신한 남편과 자식들을 챙기며 한 해 6번의 제사를 지내며 부엌을 지킨 조선땅의 흔하디 흔한 여인네의 삶을 살았던 박소녀, 그 엄마.

 

그러한 착잡한 시간 속에서 가족들은 각자의 생할을 하던 중 주인공 는 바티칸 성당의 피에타상앞에서 비로소 영혼의 위로를 받는다.

주검의 아들을 안고 있는 성모상 앞에서 엄마를 부탁해라는 말로 엄마와 자신의 영혼적 귀환을 느낀다.

 

작가는 독자에게 부모를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그 자체의 행복한 시간을 깨우쳐주고자 한다.

 

이미 자식의 자리를 비켜 부모의 위치에 들어선 내게 엄마에 대한 회상은 창조적이고 완전한 사랑의 피에타상을 가슴에 새기게 한다.

 

내게 피에타상의 감상은 부모는 자식이 늘 아픈 존재로 안기게 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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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미있고, 가끔씩 뜨끔뜨끔 양심이 찔리기도 하고, 그 누군가와의 찜찜했던 감정의 해답을 찾은 듯도 하며, 명확히 밝혀낼 수 없었던 가슴 밑바닥의 그 무엇이 그의 말 한마디로 끌어 올려졌을 때의 전율. 여전하다.

한편으론 인간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꼬투리 잡힌 약점을 여지없이 몰아쳐대는 할머니가 얄밉기도 하다.

 

이 작품에 그려진 중년을 훨씬 넘은 이들의 절절한 아픔은 세상을 살아낸 이만이 비껴가고, 넘겨 갈 수 있는 포용력과 넉넉함을 드러내고 있다.

 

나도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가 되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새겨둬야 할 문구도 있다.

후덕하게 늙고 싶음은 바람이고, 축복이다.

 

그리움을 위하여 : 집안 살림을 맡아 해주던 사촌 언니가 재혼을 하며 떠나자 서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결국 그리움으로 인식하게 된다. 증오도 애정의 한자락이라는 말이 옳다.

 

그 남자네 집 : 젊은 시절 애정의 감정을 나누었던 그 남자네 집을 노년이 되어 찾아 회상하는 박완서의 논픽션

 

마흔 아홉 살 : 카타리나는 우연히 친구들이 자신을 이중적 성격자라는 험담을 나누는 말을 듣게 된다. 봉사를 헌신적으로 하는 이면엔 시아버님 팬티를 집게로 집어 세탁기에 집어넣는 엽기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 친구가 결론을 내린다. “모든 인간관계 속엔 위선이 불가피하게 개입하게 되어있으며 꼭 필요한 윤활유라는 것.

 

후남아, 밥 먹어라 : 미국으로 시집간 후남이 중년이 되어 자신이 그리워하던 형체가 형제임을 알게된다.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의 마음이 담긴 후남아~”는 밥이나 제대로 먹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의 후렴.

 

거저나 마찬가지지 : 선배의 집을 거저나 마찬가지인 500의 전세에 살면서, 점차 주변으로부터 막일꾼, 별장지기로 전락해가는 모습이 부리는 사람, 당하는 사람이 거저나 마찬가지라는 말 끝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감시(?) 관리(?)해야 하겠단 섬찟한 느낌을 갖게 한다.

 

촛불 밝힌 식탁 : 부모와 결혼한 자식 간의 결코 허물 수 없는 벽. 아버지는 운명에 순응하고 변한 세상을 기품있게 받아들인다.

 

대범한 밥상 : 비행기 추락사고로 딸을 잃은 경실이와 아들을 잃은 사돈이 손주들의 매달림에 부부의 모양새로 살아가는 웃지 못할 이야기. 남에게는 있을 수 없는 웃기는 일이 그들에게는 여지없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인생의 아이러니.

 

친절한 복희씨 : 식모살이로 있던 상처한 집주인의 강간으로 부부가 된 복희. 중풍을 앓는 늙은 남편을 간호하며 지난날의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보상받고, 스스로 치유함을 즐기는 인간 심리가 예리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도 해피엔딩 : 내게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교외에 나가 살게 된 여인이 서울 동창회에 나가며 내리막길, 버스, 전철에서 겪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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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을 즈음 남편은 경매 사이트를 뒤지며 장차 우리가 머물 곳,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만회해 줄 땅을 찾아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정원’, ‘귀농’, ‘텃밭’, ‘야생화등의 활자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상상을 부추겼고, 이런 즐거움으로 도통 달라질 게 없는 이 시간들을 황망하지 않게 넘길 수 있었고, 이런 비밀스런 꿈은 나를 의연하게 하는 1등 공신이었다.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야생화 편지>, <조화로운 삶>, <정원일의 즐거움>의 책도 내 희망을 살찌운다.

 

동화작가이며 화가인 91세의 타샤 튜더가 30만 평의 버몬드 초지를 가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료 토바 마틴이, 사진작가 리처트 브라운의 사진을 곁들여 편안하고 잔잔하게 써내려갔다.

 

각오해야 하는 것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필수라는 것, 비와 햇빛, , 바람이 내 생활의 전부여야 한다는 것, 즐거움이 자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 도시적인 습성을 버려야 한다는 것.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뜻밖에도, 감히, ‘성공했다라는 표현이 내게 허용되는 날이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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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쥔 이순신의 생애(칼의 노래)와 함께 가야금을 켜는 우륵을 묘사하면서 치열하게 혹은 순하디 순하게 살아간 먼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는 그의 섬세한 펜 끝에서 흙, 바람, 햇빛, 강물, 숲이 그려지면서 풀어 헤쳐지고 있다.

 

주인공을 옮겨 적으며 그의 글을 영상화해본다. 물론 가상의 인물이며, 가상의 지명일게다.

 

우륵과 제자 니문 : 가야의 악사로서 금을 타고, 춤으로 불려 다니며 연명한다. 가야가 망하자 신라로 들어가 진흥왕의 명을 받아 신라에 가야금의 소리를 전한다.

 

야로와 야적 부자 : 가야의 대장장이. 병자기를 만들어 신라로 빼돌리며 살길을 도모한다. 그러나 귀순 즉시 자신이 만든 반달도끼로 죽임을 당한다.

 

아라 : 왕의 젊은 시녀. 순장을 피해 궁을 탈출. 야로의 도움으로 고을을 떠나 니문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태자는 순장을 금한다는 유언을 했으나 군사의 눈에 띈 아라는 이미 선왕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홀로 순장된다.

 

비화 : 우륵의 여자로 니문이 집을 비운 사이 뱀에 물려 죽는다.

 

가야의 고을 이름은 아름다운 생각에 기록하여 둔다. 물혜, 달기, 다로, 가물, 알터, 바람터, 노루목.

 

쇠는 주인이 따로 없으니 병장기를 쥐고 있는 이가 주인이라던, 살기 위해 적국의 주인에게 무기를 쥐어줌으로써 죽음을 면할 수 밖에 없었는가.

 

소리는 주인이 있을 수 없어 흘러가다가 살아있는 동안 들은 자만이 오롯이 주인이기에 우륵은 소리를 가벼이 흘려보낸 것인가.

 

죽은 왕을 따라 구덩이로 들어가는 순장자들의 고요한 죽음.

가을바람에 풍화되어가는 갈대처럼 서로 몸을 부비며 쓰다듬다가 사그러들듯이 죽음을 맞이하던 서럽고 고단했으나 순하고 부드러웠던 가야인의 삶.

 

어둡고, 무겁고, 습기 찬 가야의 세월을 더듬어 보고나니 오히려 가볍고, 여리고, 무심한 세상살이를 살아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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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를  이제야 읽는다.

읽으면서 왠지 이 시기에 읽기에 의미 심장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언제 읽어도 그런 느낌이 들, 그런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만큼 대단한 책이란 이야기도 되고

그만큼 인간의 역사란 늘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미도 되겠다.

이 책이 계속 읽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한 치 만큼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게 아닌지.

 

영화 <세얼간이>를 보았다.

기대 없이 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인도 영화라 좀... 정신이 없기는 했는데,

새롭고 매력적이랄까.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인것 같다.

 

영화 <부라더>

아무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웃자고 만든 영화인것 같은데,

한 번을 못 웃었다.

하지만 우리집 막내는 무지 낄낄거리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무서워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11살에게는 꽤 버라이어티한 영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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