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코.

다른 추리소설이 경창이나 탐정의 끈질긴 탐색, 추적, 혐의자와의 두뇌게임으로 범인에게 다가가는 구성이라면 이 작가는 지난 2월에 읽었던 <용의자 X의 헌신>과 흡사하게 노출된 범인을 경찰 아닌 주변의 인물이 단서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히가시노 게이코는 범인이 궁금한 일반 추리소설과 달리 과연 누구의 결정적 증거가 범인의 자백을 유도하는가에 주목하게 만드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만은 아니한 가정의 가장 아키오는 철없는 아들이 저지른 살인을 감추기 위해 책임능력이 없는 환자의 범죄는 처벌이 가볍다는 합리화를 앞세워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에게 죄를 덮어 씌우기로 한다.

 

노모는 일부러 치매 환자 행세를 함으로써 무미건조하고 화목하지 못한 아들 내외에 비뚤어진 손자의 생활을 외면하고 등진 고립적인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간다.

노모는 어느날 아들 내외의 계획을 눈치채고 치매 증상인 양 손가락에 붉은 루즈를 묻혀 비살자에게 그 붉은 손가락의 흔적이 없었다는 결정적 단서를 만들어 놓는다.

 

수사관 가가 교이치로의 범인의 자백을 유도하려는 인내와 인간미도 소설의 맛이다.

 

현대의 청소년 범죄와 급격한 고령화 사회 문제가 사건과 어우러져 있어 작가의 사회에 대한 관심도 반영되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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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젊은 시절 도박과 주색에 빠진 방탕한 생활, 73세 때에는 그리스 정교에서 파문되어 <파문의 명령에 대한 종무원에 해답>을 집필, 그의 대표작 <부활>을 통해 국가사회에 대한 비판을 예술적으로 형상화 시킨, 천재적 작가이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작가로 기억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톨스토이의 또 다른 정신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단편 여섯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세 그루의 사과 나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두 순례자>에는 성스런 영혼을 지닌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성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신을 경험하는, 묵상집 같은 소설이다.

 

천사가 인간 세상에서 깨닫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가슴 속 깊이 존재한다는 것’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은 부모 없이는 살아도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 절대적인 선 앞에서는 어떠한 악도 지속될 수 없음을 전하는 바보 이반, 죽어 고목이 된 세 그루의 사과나무에 물을 주어 싹을 피워내며 겪는 하느님의 진리,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대접하지 아니한 것은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과 같으니라.‘ 라는 성경구절이 세상에서 재현되는 구두 수선공 이야기, 삶이 곧 순례의 여정임을 말하는 순례자 이야기가 동화같이 쓰여있다.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 더운 여름 가볍게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책이다.

 

왜 톨스토이는 주인공들이 모두 구두 수선공인가!

맨발로 생활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상상하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이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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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같은 에세이집.(소설집)

페이지마다 배시시 웃음을 짓게하는 작가의 인생관을 드러낸 책.

 

물이 패인 곳을 채우고 장애를 피하고 돌아 강으로 흘러가듯, 어눌한 인간들이 각박한 세상의 깎여진 인정을 메우며 세상을 살아갈만 하게 만드는 물의 이치를 보여주는 글.

 

배추 벌레가 배추를 온통 갉아 먹어도 시간이 흐르면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배추는 우리 인간이 충분히 먹을 만큼 계속 자라준다는 나눔의 계산법과 두더지가 강물의 물을 탐해도 자신의 배 밖에 채울 수 없다는 욕심의 한계성도 작가가 이웃들에게서 찾아내어 두런두런 얘기해 주는 듯한 조용하고 교훈적인 글들이다.

 

인생은 새옹지마, 부드러운 햇살이 세찬 겨울 바람보다 강하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전해준다.

 

가슴 따뜻하고 빙그레 웃으며 훈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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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리작가 협회 에드거 엘런 포우상을 수상하고, 영화화된 작품으로, 손꼽히는 미스터리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아내를 죽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주인공은 알리바이를 입증해줄 수수께끼의 여자를 찾아내지 못해 살인자의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각장의 제목을 사형집행일로 대신함으로써 스토리에 박진감을 더해주는 작가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결국 찾아내지 못한 (환상의) 여인 역할을 애인 캐롤이 해냄으로써 범인 유일한 친구는 죽은 부인과 연인관계을 잡게 된다.

 

미스터리의 공통점은 기상천외의 결말, 범인은 아주 가까이에. 선함으로 무장되었던 인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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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여서의 시조라면 동굴을 뛰쳐나온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기발하고 쾌할한 상상이 만들어낸 젊은 작가의 소설.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허무맹랑한 상상이라고 웃어넘겨야 할지......”

읽고 난 내 소감이다.

농담같은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어 설화에 묵직한 무게를 실어주었다는 기특함을 생각하니 젊음에 희망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늘도 백일도 극복해내지 못한, 호랑이의 후예들은 천대받은 여성들을 규합하며 평범한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 식모로 투입된다.

그녀들을 그들의 조상들은 궁궐에서 왕권의 찬탈에도 상궁으로 한 몫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가슴에 묻고 맡은바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아이들의 귀에 배양한 작은 쥐를 넣어 환상, 환청으로 인한 인간성의 파멸을 ㅗ끼하거나 감성을 이용한 가정의 혼란도 야기시킨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혔던 과긩 식모에게 모든 전말을 듣게 되고, 비밀스런 비인간적 행위를 폭로하 그녀는 전해내려오는 단죄의 대가로 온몸이 돌같이 굳어져 죽게된다.

 

하찮게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듯한 등장인물들은 곰에게 밀려 무대에서 사라진 호랑이에 비유할수 있을는지. 호랑이의 후손인 그녀가 때 묻은 자신의 정체를 벗어내듯이, 그들 역시 후퇴된 각자의 인생살이를 털어내고 평범하고 편안한 일상의 안착을 향해 노력한다.

 

이런 상상도 해 볼 수 있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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