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 Clockwork Orange>의 원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

 

15세 소년 알렉스는 채거리들과 어울려 음주, 성폭력, 살인 등 극단적인 비행을 저지르다 체포되어 교화시술인 루도비코 실험을 받고 무기력한 인간이 되어 사회에 던져진다.

감정과 욕망이 억눌린 주인공을 잡지에 실린 어린이의 사진을 보며 새로운 삶에로의 애착을 보이나......

 

이 겸손한 화자가~~” 주인공이 자신을 일컫는 이런 대화제 기법은 청소년들의 말투, 은어, 비어, 관행 등을 여과하지 않은 채 자신에 대해 숨김없이 고백하는 화술로서 독자에게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새로운 단원의 시작마다 , 이제 어떻게 될까?”의 화법은 독자들에게 이 소년이 계획하고 있는 끔찍한 범죄에 대해 미리 긴장감을 던져주는 에너지 역할을 한다.

 

저자는 범죄자의 교정정책(루도비코 실험 : 특정약을 주사한 후 끔찍한 폭행, 쾌락적 타락, 성폭행들을 목격하면 메스꺼움, 구토 등 신체적 반응을 나타나게 함으로써 조건반사적으로 그런 범행을 할 의지나 욕망을 억제시키는 방법)이 인간의 자유의지나 선택권을 박탈하는 과정을 묘사함으로써 국가권력의 억압을 고발, 비판하고자 한다.

 

제목 <시계 태엽 오렌지>는 사람이 태엽을 감아주어야 움직이는 시계처럼 (제 궤도만을) 자신의 의지력 없이 기계처럼 만들어진 인간을 시계에 비유하고 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배경과 같은 런던의 무질서와 암울한 미래를 직시하고 염려하는 작가가 많음은 지시인들이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일게다.

 

작가는 뇌종양 판정을 받고 12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 열정적으로 창작에 매달린다. 얼마 후 오진으로 밝혀져 33년을 더 살았단다. 삶과 죽음을 실제로 경험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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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을 뜻하는 <一期一會>는 안거, 결제, 해제일, 정기법회, 강연 등의 법문을 ‘2003. 5. 8. 부처님 오신 날에서 시작해 ‘2009. 4. 19. 봄 정기법회로 총 43회의 법문이 실려있다.

 

새기고 싶은 구절을 골라 기록해둔다.

언제 어디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지 알수 없다. 이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세상살이는 역경계(逆境界, 괴롭고 슬픔)에 삶의 깊은 의미가 실려있다.

침묵하고 홀로 있어라.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뒤따른다.

一日一夜萬死萬生 하루 낮, 하루 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산다.

달마 스님 마음이여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가도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다.

선열위식禪悅爲食 : 선의 기쁨으로 밥을 삼는다.

탁닛한 스님 : 그대가 시인이라면 종이 안에 떠다니는 구름을 불 수 있을 것이다. 구름이 없으면 비도 없을 것이고 비가 없으면 나무도 자라지 못한다. 나무가 없으면 종이를 만들 수 없음으로 구름은 종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면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덮어주신다.(원로수행자)

남의 모카신을 신고 십리를 걸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말하지 말라.(인디언 속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업만 남아 따라 간다.(위산)

바나프라스타 : 힌두교에서의 인생의 세번째 시기, 산을 바라보는 시기로 손자를 보는 나이쯤엔 가업과 집안일에서 벗어나 정진의 삶을 늘린다.

 

한동안 스님의 책을 읽지 않았다. 신선하고 마음을 편케 해준다는 내용도 거듭 대하다 보니 식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수선한 마음이 정리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느꼈다. 머리에 익힌 관념적인 선과 관념을 풀어 가슴에 담아내는 과정만으로도 거듭거듭 읽을 가치는 있다.

한때는 마음이 산란할 때 몰입할 수 있는 소설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택했으나 이제는 좋은 글로 내 삶으로 용해시킬 수 있는 나이듦이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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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의 기이한 사례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듯이 런던 중심가에 거주하고 있는 학식과 품위, 인격을 두루 같춘 명성 높은 생물학자 헨리 지킬과 흉측하고 기형적인 신체구조를 지닌 충동적이며 잔인한 살인자 에드워드 하이드를 각자의 개체로 다루어 생활, 성격을 분석, 묘사해 놓음으로써 한 인물의 이중성을 그렸다. 공포소설로서의 흥미에서 지킬과 하이드에게 시선을 전환 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지킬은 자신에게 존재하고 있는 악마의 근성을 깨닫고 결국 자신의 본성조차 악에게 빼앗길 것임에 고민한다. 내재에 있는 선과 악의 본성을 별개의 개체에 담아 각 특성의 욕구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또 다른 자아의 변신을 시도한다.

존경과 영혼의 자유를 만끽하여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지킬, 스스로 범죄를 행함으로써 악의 쾌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순수한 야만성으로 이루어진 하이드.

 

지킬은 자신이 직접 제조한 약을 먹고 뼈가 갈리는 고통, 지독한 구토, 죽음과 같은 정신적 공포를 겪은 후 하이드로 변신해 철저한 악마로 탄생한다.

 

부와 안락의 분위기를 풍기는 지킬의 저택은 하이드의 음산한 집과 연결되어 있어 범행 후 추적을 따돌리며 행방이 사라지는 은신처가 된다.

 

자신으로 되돌리는 변신이 한계에 이름을 감지한 지킬은 자신의 재산을 하이드에게 넘긴다는 유언을 남기고 하이드의 몸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은 범인을 광증 경향을 보이며 흉악한 악한의 외모에 국한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모든 인간에게 혼재하고 있는 선과 악의 본성을 인정, 숨기고, 드러내고, 자제하고, 키워나가는 선과 악의 분별력에서 사회적 인간의 형성을 사고하게 한다.

 

스티븐슨의 2편의 공포소설이 함꼐 소개되어 있다.

<시체 도둑> : 시체 도굴꾼의 연쇄살인과 그 사체를 실습교재로 사용하는 해부학 강사 사이에서 거래를 돕는 의대생의 이중적 생활, 낮에는 착실한 학생으로서의 지킬의 삶, 밤에는 향락에 취하는 하이드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오랄라> : 스페인 외딴곳 귀족저택을 배경으로 한 저주받은 가문의 주인공 오랄라. 세상을 등진 고통으로 축약된 그녀의 고결함과 진실성, 사랑과 신중한, 결과와 과정, 깊은 인내의 선택을 요구하는 스티븐슨다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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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51)에 의거해 표제가 붙여졌다는 멋진 신세계는 공상과학 소설로서 현실감 있게 20세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리얼한 미래 소설이다.(1932년 작품)

 

인간이 이상적이며 안정된 세상을 꿈꾸며 발견한 과학화된 기계는 사회의 쓰임새에 따라 양과 가치가 분류된 인간을 만들어낸다. 인간 스스로 발전과 진화를 꿈꿀 필요가 없는 인간적인 존엄성이나 존재 등의 용어조차 불필요한 멋진(?) 신세계.

 

할아버지가 저명한 생물학자(헨리 헉슬리)이며 이튼 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지식인답게 저자는 인간 제조공장을 과학을 근거로 재치있고 흥미롭게 묘사한다.

 

배양병에서 만들어지고 길러지는 인간.

공급되는 산소량에 따라 두뇌의 우열이 가려진 인간.

수면 교육, 반복 학습에 의해 환경에 이미 적응되어 자신의 계급과 신분에 만족하는 인간으로 세상에 배치된다.

 

술과 종교의 환상적 효과가 있는 소마라는 알약이 정기적으로 제공되어 죄의식, 사회에 대한 비판, 회의, 불만 등이 있을 수 없어 안정된 삶을 누구나 누린다.

 

그러던 태평천국의 문명국에 야만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들에게 불행한 권리로 인식되는 인간다움을 주장한다. ‘난 안락을 원치 않는다. 신을 원한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한다. 죄를 원한다.’ 그는 절규하며 결국 죽음에 이른다.

 

바보들의 천국과 질병, 고통, 죽음 등의 인간의 한계성을 감수하는 삶. 독자에게 선택의 사고를 제시한다.

 

저자는 새로운 설정을 시도해보겠노라 술회한다.

문명국으로부터 탈출한 이들이 야만족 주변에 새로이 건설하는 제3의 세계.

지방자치식의 경제관, 협동주의적인 정치성.

 

독자들이 글로나마 대리만족을 꿈꿀 수 있는 그런 희망적인 <멋진 신세계>를 기대해 본다.

 

그저께 동생, 오빠, 남편과 함께 문경, 괴산엘 다녀왔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건 분명 노동이다.(일부이지만)

노동, 피로, 휴식, 벗들과의 즐거움. 나는 이런 <멋진 신세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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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고 독후감을 쓸 생각은 없었으나 지하철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춰본 시들이 절절하고, 목이 메이게 우는 가슴앓이가 느껴져 집중해 읽게 되었다.

표지엔 날아가는 나비와 몸부림치며 흐느낀 듯이 머리가 흩어진 사람의 연필 스케치가 그려져있다.

시인의 눈동자는 안타까이 먼 곳을 응시하는 절실한 눈빛의 흑백사진이 시인의 프로필 위에 놓여 있었다.

 

필시 추상적인 사랑의 읊음이 아닌 실제로 사랑을 경험한, 그것도 아픈 사랑, 떠나보낸 사랑, 아직 끝나지 않은 시인의 사랑 이야기일 것이다.

 

이루어지면 이미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은 갔으나 간직한 아픈 사랑마저도 사랑이 완성되고 끝난 것보다는 진행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건지.

 

채송화 씨앗 같은 한 점으로 가슴에 꼭 박힌 사랑의 흔적을 간직핸 채 살고 싶다.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향긋한 커피 향에도 벨랑꼴리한 음악 한 자락에 가슴에 파문이 이는 상처도 아닌 설렘도 아닌 가벼이 넘기기엔 버겁고 힘겨운 사랑 한 점 간직하고 싶다.

녹이고 삭혀도 지울 수 없는 깨알같은 청춘의 흔적 간직하고 싶다.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인한 슬픔과 그리움을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한 사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전에는 결코 잊지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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