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남들이 찾아 읽는 책은 이유가 다 있다.

표지가 맘에 좀 안 든다는게, 굳이 찾아낸 흠.

(제목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던데, 나는 꽤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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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불멸을 꿈꾸는 것이 예술의 숙명이라고 했지만 내 아버지에게는 소멸을 담담하게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었고, 개인의 불멸이 아닌 역사의 진보가 소멸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무기였다.

- P44

"괜찮다, 괜찮아/"
자기 상태가 괜찮다는 것인지, 죽음이란 것도 괜찮다는 것인지, 살아남은 자들은 그래도 살아질 테니 괜찮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채로 물현듯 눈물이 솟구쳤다. 그 눈물의 의미도 나는 알 수 없었다. 오빠는 우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고요한 눈빛으로. 아버지의 죽음뿐만 아니라 곧 닥칠 자신의 죽음까지 덤덤하게 수긍한, 아니 죽음 저편의 공허를 이미 봐버린 눈빛이었다. 그 눈빛 앞에서 차마 더는 울어지지 않았다. 내 울음이 사치스럽게 느껴졌기 때문ㅇ디ㅏ. 본디 눈물과는 친하지 않기도 했다.
(...)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허리춤에서 엉덩이까지 어른 주먹 몇개는 들락거릴 정도의 주름이 잡혀있었다. 삶이란 것이 오빠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듯했다. 나는 오빠가 밝은 햇빛 속을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오빠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조문을 마치고 자신의 죽음을 향해 걸거가는 중이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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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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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장애라고 볼 만한 특징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이가 자신의 그러한 특징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고통을 일으키는 특징조차 버리기를 거부할 정도로, 우리의 자기감은 아주 강력하고 피수적인 것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1. 뇌 장애는 우리 자신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가 中>

- P20

예를 들어, 뇌의 PET 영상은 반복되는 자극에 좌반구와 우반구가 반응하는 방식에 흥미로운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좌반구는 자극(단어나 대상)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에 상관없이, 늘 그 자극에 반응한다. 반면에 우반구는 반복되는 자극에는 무뎌지지만, 새로운 자극에는 활발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새로운 것에 더 관심을 보이는 우반구가 창의력이 더 높다.

<6. 우리의 타고난 창의성: 뇌 질환과 예술 中>

- P206

저명한 신경학자이자 저자인 올리버 색스는 윌트셔가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엄청난 결함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토록 놀라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따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미술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상상력, 자아의 표현이 아니던가? ‘자아‘가 없이 어떻게 화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6. 우리의 타고난 창의성: 뇌 질환과 예술 中>
- P223

언뜻 생각할 때, 약물 내성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가 기분이 좋아지겠다고 약물을 투여받는데, 그 약물이 (쾌감을 일으키는)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없다면, 무엇하러 그 약물을 투여받는다는 말인가?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긍정적 연상이 작동한다. 중독자는 그 약물을 특정한 장소나 사람, 음악, 하루의 어느 특정한 시간과 연고낭르 지어놓은 상태다. 역설적이게도, 약물 자체보다도 이 연상이 종종 중독의 가장 비극적인 측면, 즉 중독의 재발로 이어진다. (...)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의 사회학자 리 로빈스Lee Robins의 중독 연구는 특히나 흥미롭다. 그는 해외에서 고용량의 해로인에 중독되었던 베트남 참전 용사들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그들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중독에서 벗어났는데, 베트남에서 해로인을 투여하도록 부추겼던 단서들이 미국에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9. 쾌락 원리와 선택의 자유 中>
- P298

아이스크림을 가장 많이 먹는다고 답한 청소년들이 밀크셰이크를 마실 때 보상 체계가 가장 덜 활성화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실제로 단 것을 먹으면서 얻는 쾌감이 줄어든 것을 보상하기 이해 그들이 더 많이 먹는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들은 약물에 중독된 사람의 행동과 똑같이, 동등한 보상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양(그리고 추가 열량)을 먹여야 했다.

<9. 쾌락 원리와 선택의 자유 中>
- P306

많은 이들은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선택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종이를 한 장 꺼내고 장점과 단점을 양쪽에 죽 적는다. 그러나 그 방식이 결정을 내리는 최선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여러 실험들을 통해 드러났다. 무언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다가는 당신이 실제로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그보다는 그 결정에 고나한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모은 다음, 결정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당신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는 부글부글 올라올 것이다. 수면은 감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말 그대로 그 문제를 깔고 잠을 자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의 의식적 결정은 무의식이 선택한 정보에 의존한다.

<11. 의식: 아직 남아 있는 뇌의 커다란 수수께끼 中>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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