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EBS에서 만든 <한 컷의 과학>이란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즐겨 보던 때가 있었다.
천문학 분야에서 심채경이라는 젊은 교수님이 종종 인터뷰를 해주셨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그 교수님을 보고
교수님이 젊고, 똑똑하고, 에쁘기까지 하다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불만아닌 불만을 했더랬다.
그러다 그 교수님이 '네이처'가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달탐사를 좌우할 세계 젊은 과학자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너무 반가웠고,
최근 에세이까지 냈다니 얼른 대출해다가 보았다.
별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이공계 연구자이며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오히려 더 공감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이과인 여자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아이가 무슨 전공을 하게될지는 몰라도
대학에서의 삶은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손에 들려주고 싶었다.
그 길이 지루하고 별볼일 없어 보여도
그녀의 말대로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 오로지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을 고민하며 사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라고.
또한 워킹맘으로서의 고군분투한 이야기 등을 읽고서 훗날 일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순간이 올 때나
자신의 일을 지켜낸 이전 세대의 선배들을 기억하며 그 힘든 고비들을 지켜가야 할 때,
그녀를 기억하고 힘이 되기를 바라면ㅓ.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