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이타적인 행동양식이 의대 졸업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흡연이 폐암에 미치는 영향보다 크고, 심지어 음주와 공격적인 행동의 상관관계보다 더 크다.

(1장 투자 회수 中)

- P41

30년 전, 사회학자 프레드 골드너(Fred Goldner)는 ‘편집증(paranoia)‘의 정반대 개념으로 ‘낙관적 믿음(pronoia)‘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저명한 심리학자 브라이언 리틀(Brian Little)은 낙관적 믿음이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행복을 위해 무언가 음모를 꾸미거나 뒤에서 당신을 칭찬하고 다닌다는 망상적인 믿음"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당신이 기버라면 그러한 믿음은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애덤 리프킨 같은 기버의 성공을 위해 실제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2장 공직과 판다 中)

- P90

그 운명과도 같은 순간은 때로 매처가 자신에게 그 일을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발생한다. 매처는 타인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테이커를 응징하려고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기버에게 상을 주려고 일부러 노력하기도 한다.

(2장 공직과 판다 中)

- P91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달리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몇 년간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사이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접해왔기 때문이다.

(2장 공직과 판다 中)

- P93

매처는 테이커보다 더 쉽게 (소원해진) 관계를 개선한다. 그러나 매처는 호혜 원칙에 얽매여 도움을 청하려고 연락하는 걸 불편해할 수도 있다. 매처는 무언가를 부탁할 때 갚아야 할 빚이 하나 생겼다고 여긴다. 이미 신세를 진 적이 있고 아직 그 빋을 갚지 못했다면 부탁하기는 두 배로 어려워진다. 이것이 수많은 매처가 풍부한 신뢰의 보고(寶庫)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의미 있는 인간관계보다 업무적인 거래 관계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2장 공직과 판다 中)

- P95

심리적 안전감에 어두운 면도 있을까? 실수를 참아주면 얼마든지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라고 믿는 경영자가 많다. (...) 어드먼슨은 심리적으로 안전할수록 사람들이 실수를 더 편안하게 보고하는 것일 뿐, 실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3장 공유하는 성공 中)



- P146

최근에 이뤄진 한 연구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권위는 없어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는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심리학자 캐티 릴젠퀴스트(Katie Liljenquist)는 실험 참가자가 상업용지의 매각 가능성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판매자가 가급적 높은 가격으로 용지를 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때는 단 8퍼센트만 협상이 이뤄졌다. 반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어떻게 하면 서로 조건을 맞출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자 협상 성사율이 42퍼센트로 껑충 뛰었다.

(5장 겸손한 승리 中)

- P247

직장에서 동기부여 요인을 연구한 결과,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은 서로 독립적인 동기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우리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빌 게이츠가 세계 경제포럼에서 주장했듯 "인간에게는 이기심과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두 가지 강한 본성이 있으며", 그 두 가지 동력이 뒤섞인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

(6장 이기적인 이타주의자 中)

- P260

일찍이 찰스 다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제든 서로 돕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개체가 많은 종이 거의 모든 종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선택이다."

(8장 호혜의 고리 中)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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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빈층 탈출이 늦어질 때 인구는 ‘단지‘ 늘어난다. 극빈층에 갇힌 세대가 오히려 다음 세대 인구를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구 성장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하게 증명된 방법은 극빈층을 없애고, 교육과 피임을 비롯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삶이 나아진 부모는 자녀를 더 적게 낳는 쪽을 선택했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에서 일어났다. 아동 사망률을 낮추지 않고 이런 변화가 일어난 곳은 없었다.

<3장. 직선 본능 中>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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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
아버지는 쌍안경 뒤에서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씩 웃는 얼굴로 내게 돌아서면서 이렇게 단언했다. "의미는 없어!"
(...)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밎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3. 신이 없는 막간극 中>

- P54

철학에는 어떤 것들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정의, 향수, 무한, 사랑, 죄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천상의 에테르적 차원에 머물면서 인간이 발견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가 그것들의 이름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개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실재"가 된다. 우리는 전쟁, 휴전, 파산, 사랑, 순수, 죄책감을 선언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렇듯 아이디어를 상상의 영역에서 세상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운송 수단인 이름 자체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5.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中>

- P93

완모식 표본에 관해서는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만약 완모식 표본이 소실되어도 새로운 표본을 그 성스러운 유리단지에 대체해서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 될 말이다. 그러한 상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애도하고 상실되었다는 표시를 남긴다. 이제 이 종의 계통은 영원히 순수성이 훼손된 채, 그 종을 만든 최초의 존재가 없는 상태로 남겨져야 한다. 그 종을 물리적으로 대표할 새로운 표본이 선택될 테지만, 이 표본은 "신모식noetype"이라는 더 낮은 지위를 부여받는다. 신모식 표본은 최초의 완모식 표본이 상실되었거나 파괴된 후에 그 종을 대표하는 표본 역할을 하도록 선택된 표본을 말한다.

<5.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中>

- P96

무엇보다 이견의 핵심은 <종의 기원>에 있었다. 어째선지 데이비드와 프랜시스 골턴은 둘다 그 결정적인 사실을 흘려버렸다. 한 종을 강력하게 만들고, 그 종이 미래까지 지속하게 해주며, 혼돈이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기온 급변, 경쟁자, 약탈자, 해충의 침략 등 가장 강력한 형태의 타격을 가해올 때도 그 종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다윈은 무엇을 꼽았을까? 바로 변이다. 행동과 신체의 특징에 변화를 일으키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 말이다.

<10.진정한 공포의 공간 中>
- P187

나는 애나의 배에 불거진 흉터에 대해 생각했따. 자기 몸을 내려다볼 때 대법원이 인정한 무가치함의 스탬프가 보이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보랏빛 리본 같은 그 흉터가 사실은 하나의 선물로 의도된 것임을, 아마도 그들이 원한 방식이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생을 끝까지 살도록 허용해주는 국가의 자비였음을 아는 건 어떤 느낌일까.

<12.민들레 中>
- P221

큰언니는 물고기를 놓아버리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언니는 어류라는 범주 전체를 바로 손에서 놓아버렸다. 왜 언니한테는 그게 그렇게 쉬운 거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인간은 원래 곧잘 틀리잖아." 언니는 평생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늘 반복적으로 오해해왔다고 말했다. (...)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中>
- P252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 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에필로그 中>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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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낮잠을 잘 때도 노든 곁에는 아내와 딸이 있었다. 가끔씩 노든과 아내는 코를 맞대고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딸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내의 코를 발로 차기도 하고, 노든의 코뿔에 옆구리를 긁어 대기도 했다. 둥근 달이 높게 뜬 밤이면 훌륭한 진흙 구덩이를 찾아 달빛을 받으며 목욕을 즐겼다. 거기에 보슬보슬 비까지 내리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노든은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항상 말을 아꼈다. 아내와 딸은 노든의 삶에서 가장 반짝이는 것이었고, 그 눈부신 반짝임에 대해 노든은 차마 함부로 입을 떼지 못했다.

<뿔 없는 코뿔소 中>


어느 날 밤, 나는 노든의 이야기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문득, 오늘이 노든과의 마지막 밤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의 바다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노든의 눈을 쳐다보며, 눈으로 그것을 노든에게 말했다. 노든도 그것을 알았다.

<코뿔소의 바다 中>

- P117

이 작품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준다.

<심사평 中>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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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가 그토록 똑똑하다는 명성은 어떻게 얻었을까요?"
"세상에는 바보 같은 사람들이 많게 마련이고 어느 정도 높은 지위의 사람이 우쭐거리지 않고 등을 툭툭 두드리면서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 못할 게 없다고 말해 준다면 십중팔구 그를 똑똑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 P141

단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의무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과 의무가 하나이면 은총이 당신 안에 머물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모든 이해를 초월하는 행복을 맛볼 겁니다.

- P278

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곘냐마는 그것도 아닌 바에야 그의 죽음이 그녀의 길을 어느 정도는 수월한 쪽으로 돌려놓았다는 느낌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게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들은 함께 있어서 행복한 적이 없었고 헤어짐조차 끔찍하고 어려웠다. 그녀는 이런 생 각을 하는 자신이 놀라웠다. (...) 그녀는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가슴에 수치스러운 비밀을 품고서 호기심 어린 시선들을 피해 평생을 살아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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