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아무리 믿을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가 있다 해도 나는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방식을 고집하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에틀랜틱 먼슬리>의 기자 에릭 슐로서가 자신의 저서 <식품 주식회사>에서 밝힌 이야기다.

(1. 세상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길 中)
- P24

누구나 이영할 수 있다는 데서 느껴지는 자유와 가능성의 기운은 마냥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마주할 일이 전혀 없거나 심지어 대척점에 있을 법한 사람들과도 한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주의가 고안해 낸 ‘평등‘이란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는 법까지 익혀야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2. 모두에게 열려 있는 두 번째 집 中)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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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도 그다지 종요하지 않다. 그러나 살아 이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괜찬고, 당신도 괜찮아. 그런데 그는 죽었어!" 하고 말하는 것이 일종의 위로다.
이것이 우리가 강바닥을 훑고 비행기 잔해나 폭격 현장을 샅샅이 뒤지는 이유다.
이것이 ‘작전 중 실종‘ 이 ‘도착 시 이미 사망‘보다 고통스러운 이유다.
이것이 우리가 관을 열어 두고 모두가 부고를 읽는 이유다.
아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보다 낫고, 그것이 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그것이 나라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두말할 나위 없이 낫다. 일단 내가 죽은 사람이 되면, 네가 괜찮든 그가 괜찮든 나에게는 별 상관없는 일이 되기 떄문이다. 다 꺼져도 상관없다. 죽은 사람은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장의, 산자를 위한 의식 中)
- P23

겁에 질려 있지만 선의를 가진 무지한 사람은 "괜찮아요, 저건 그 아이가 아닙니다. 그냥 껍제기일 뿐이에요."하고 내뱉을 수밖에 없다. 나는 한 감독파 사제가 백혈병으로 십 대 딸을 잃은 어머니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가 느닷없이 따귀를 맞고 쓰러질 뻔한 장ㅁ녀을 본 적이 있다. "저게 ‘그냥 껍데기‘가 되면 내가 알려줄게요." 그 여자는 말했다. "지금은, 그리고 내가 달리 말하기 전까지는, 저 아이는 내 딸이에요." 그녀는 죽은 사람을 죽었다고 선포할, 산 사람의 오래된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은 몸 中)- P51

두려움의 가난한 사촌이 분노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혼잡한 거리로 달려 들어가기 전에 양쪽을 살피지 않을 때 우리 안에서 솟아오르는 격한 감정이다. 또는 함정에 빠지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늘 제공하는 무료 조언을 가슴에 새기지 않을 때도. 그것은 엉덩이를 때리거나 말로 채찍질을 하거나, 문을 쾅 닫거나, 개를 걷어차거나,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것이다-우리를 아프게 하는, 하느님 우리를 도우소서, 사랑이다. 슬픔이다. 우리가 아무 힘을 쓸 수 없는, 전혀 힘을 쓸 수 없는 삶의 현실에 대항하여 벌이는 전쟁이다. 그것은 영웅과 배우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아이를 기르는 방법은 결코 아니다.
(두려움과 믿음 中)

- P113

나의 분노의 대상인 하느님은 어머니가 알던 하느님이었다-턱수염을 기르고 대천사들을 거느리고, 책임을 방기한다는 논란이 있는자. 비열한 느낌이 드는 못된 장난을 치는 자로서, 우리 밑에서 의자를 빼 버리고, 단추 구멍에 꽂는 꽃으로 우리를 찌르고, 벼락을 치는 조이부저를 달고 우리와 악수를 하고 나서 왜 우리가 "이해"를 못나느냐고 의문을 품는다. "농담도 받아들이지" 못해?

(어머니의 위로의 말 中)



- P187

"지나가면서 나를 보라. 지금 당신이 있듯이, 한때 나도 있었다. 곧 당신도 지금 나처럼 될 것이다. 죽음에 대비하고 나를 따르라."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훌륭한 묘비로, 기억할 만하고 음침하며, 가장 훌륭한 석공의 필체로 새겨져 있다. 이것을 본, 언제고 말이 딸리는 일이 없는 직 아저씨는 즉석에서 대꾸했다. "당신을 따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당신이 어디로 갔는지 알기 전에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거리 中)
- P232

이것이 내가 늘 존경하는 부분이었다-자신에게 그런 엄청나고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단호함, 그 순수한 결의, 이것이 모든 성공한 자살에서 도드라지는 요소다. 이것이 진정한 킬러와 이따금씩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나눈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 가운데 살면서 부재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주는 편안함을 몇 번쯤 갈망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일 살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끝내지 않은 숙제, 조직검사 결과, 로맨스의 역전, 임신 검사 때문에-하는 사람과 내일과 그다음 날과 그 뒤에도 영원토록 죽고 싶은 사람 사이에는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다.

(누가 존재하게 되고 누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가 中)
- P295

신이 자연을 창조했건 자연이 신을 창조했건, 자연스럽고 신적인 죽음은 환영받지 못하는 반면 자연스럽고 신적인 출생은 기쁨이다.물론 두 사건 모두 어느 정도 양가적 감정이 따른다. 어떤 출생도 경이롭기만 할 뿐 걱정이 없는 경우는 없고 어떤 죽음도 끔찍하기만 할 뿐 축복과 위안이 전혀 없는 경우는 없다. 우리는 그것을 견딜 수도 있고,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것이 적절하거나 자비롭거나 시의적절하다고 간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바로 최근까지도 출생은 기쁨의 꾸러미, 삶의 기적이었다. 죽음은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검은 천사, 잔혹한 수확자, 밤도둑, 개자식이었다.

(누가 존재하게 되고 누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가 中)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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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이 기술하는 세계에서는 물리계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고는 그 어떤 실재도 없습니다. 사물이 있어서 관계를 맺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가 ‘사물‘의 개념을 낳는 것입니다.
(04.양자들 中)
- P136

아침에 일반상대성이론 강의를 듣고 오후에 양자역학 강의를 듣는 대학생은 교수들이 바보들이라거나, 적어도 백 년 동안은 서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릴법합니다. 그들이 세계에 관한 서로 모순되는 두 이미지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죠. 아침의 세계는 모든 것이 연속적인 굽은 시공입니다. 오후의 세계는 불연속적인 에너지 양자들이 도약하고 상호작용하는 평평한 시공입니다.
역설은 두 이론들이 모두 놀랍도록 각기 잘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마치 두 남자의 다툼을 해결해주는 늙은 랍비처럼 처신합니다. 첫째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랍비가 말합니다. "자네 말이 옳네." 둘째 남자가 자기 얘기도 좀 들어보라고 우깁니다. 랍비는 그의 이야기도 듣고는 말합니다. "자네 말도 옳네."
(05.시공은 양자다 中)
- P147

사물들을 담고 있는 무정형의 용기(用器)로서의 공간은 양자중력과 더불어 물리학에서 사라집니다. 사물들(양자들)은 공간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사물이 다른 사물의 부근에 있는 것이며 공간은 사물들이 근접하는 관계의 조직입니다. 우리가 공간을 불변하는 용기로 생각하는 것을 버린다면, 시간을 실재가 펼쳐지는 불변하는 흐름으로 생각하는 것도 버려야 합니다. 사물들을 담고 있는 연속적 공간이라는 생각이 사라지듯이, 현상들이 발생하는 흐르고 있는 연속적인 ‘시간‘이라는 생각도 사라지는 것이죠.
(07.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中)
- P175

이 과학자는 종교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샹들리에가 흔들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자신의 맥박이 뛰는 횟수를 한번 세어봅니다. (중략) 이로부터 갈릴레오는 샹들리에의 진동 시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더 주의깊게 생각해보면 좀 혼란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란이 바로 시간 문제의 핵심이죠. 그 혼란은 이것입니다. 갈릴레오는 맥박이 일정하게 뛴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갈릴레오의 발견이 있은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의사들은 시계를 이용해 환자의 맥박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시게라고 해야 별게 아니라 고작 진자였지만요. 가만, 그런데 진자가 규칙적이라는 사실을 맥박이 뛰는 것으로 확인하고, 그러고는 진자를 사용해서 맥박이 규칙적으로 뛴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건 순환 아닌가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07.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中)
- P180

비록 우리가 직접 측정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것의 근저에 변수t가 존재한다고, ‘진짜 시간‘이 존재한다고 상상하는 것은 유용합니다. 우리는 물리적 변수들이 있는 방정식을 이 관찰할 수 없는 t와 관련해서 씀으로써, 사물들이 t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술합니다. (중략) 요컨대 시간변수의 존재는 가정이지 관찰의 결과가 아닌 것입니다.
(07.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中)
- P181

양자역학을 고려하게 되면, 우주가 한없이 붕괴돌 수는 없습니다. 마치 그런 일을 막는 양자의 반발력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축하는 우주는 어떤 한 점으로 내려앉지 않고 되튀어 마치 우주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팽창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믈 우리 우주의 과거도 그런 되튐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되튐, 혹은 영어로 하면 빅뱅이 아니라 빅 바운스인 것입니다. 이것이 루프양자중력의 방정식을 우주의 팽창에 적용했을 때 나타나는 일입니다.
(08.빅뱅을 넘어서 中)
- P205

외부의 관찰자에게는 블랙홀 속에 떨어진 물질이 아주 긴 시간 동안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물질은 블랙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블랙홀이 증발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것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현상이죠. 은하계에도 많이 있는, 별과 같은 규모의 블랙홀은 완전히 증발하기 전에 영원한 시간이 흐를 것이고 그러는 동안에 하늘에 있는 모든 별이 사라져버리겠죠.
그러나 기억하시나요? 질량이 있는 물체에 다가갈수록 시간이 더 느려진다는 것을요? 블랙ㅎㄹ에 떨어진 물질에게는 시간이 극도로 느리게 갑니다. 만일 우리가 (아주 튼튼한!) 시계를 블랙홀 속에 던져넣으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올 테지만, 시곗바늘은 아주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블랙홀 속에 들어가면 우리는 곧바로 먼 미래로 나올 겁니다. 요켠대 블랙홀은 이런 것이죠. 먼 미래로 가는 지름길.
(10.블랙홀의 열 中)

- P223

일반상대성이론은 빅뱅 시기에 우주가 무한히 작은 단일한 점으로 무한히 압축되어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양자중력을 고려할 때 그러한 무한히 작은 점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양자중력은 무한히 작은 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발견, 바로 그것이니까요. 공간을 분할할 수 있는 하한(下限)이 있는 것이죠. 그 어떤 것도 플랑크 규모보다 더 작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주도 플랑크 규모보다 더 작을 수가 없습니다.
양자역학을 무시하는 것은, 이 하한의 존재를 무시하는 겁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그 이론상에서 무한한 양이 나타나는 어떤 병적인 상황을 예건하는데, 이를 ‘특이점‘이라고 부릅니다. 양자중력은 무한에 한계를 주어서 일반상대성이론의 특이점을 ‘치료‘합니다.
(11.무한의 끝. 中)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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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어제의 팬티를 뒤집어 입었지 성큼
냄새가 앞서나갔지
어제가 듬뿍 묻어 있는 것을 어쩌지 못하고

새벽에게 주어진 옷가지가 단 한 벌뿐이었다는 것을 이해한담녀 나는 더이상 나를 낭비하지 않을텐데

내일은 오늘을 뒤집어 입은 채 앞장선다
당당하다, 그러나 조금 쑥스러운 기색

(더 지퍼 이즈 브로큰 中)- P14

취한 차라투스트라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전신주에 기댔더라면 좋았겠지만 나는 반듯하고 단단한 사람이니까 세상의 모든 전신주만큼 믿음직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차라투스트라에게 내가 무수한 전신주 중 하나의 전신주에 불과하더라도 모욕일 리 없다 차라투스트라의 토사물을 손으로 받았을 때 반듯하고 단단한 사람의 어쩔 수 없음에 감격하여 조금 울뻔 했지만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구토를 손바닥에 올려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차라투스트라의 과거가 마침내 나의 손바닥 위로 폭발한 것
그렇다 차라투스트라의 미래를 제외한 차라투스트라의 모든 것, 그의 위장에서 식도를 타고 구강을 열고 나에게로 쏟아진 것 차라투스트라는 눈이 멀어버렸다 그의 모든 빛이 내 손아귀에 있기 때문이다

(신은 웃었다 中)- P48

그때 아침 태양은
당신의 얼굴을 얼마나 자세하게 깨무는지
오줌싸개 천사의 발밑에 고인 동전처럼
얼마나 자세하게 외로운지

양을 대신해 깨어나는지

꿈을 질겅거리며 거리를 걸어가는 자들
크고 작은 전쟁의 병사들
가장 먼저 죽는 행운을 빌었지만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매매 우는지

(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을 대신해 中)- P64

여고생의 책상 위로 얼떨결에 불려나온 유령의 맨발은
사인(死因)을 기억합니까 낮밤으로 황천에 발 씻고
흰 이불을 이마까지 끌어다 덮듯이
다시 죽습니까 잠꼬대하듯이 이승을
다시 중얼거릴 때 있습니까

그곳에도 일요일 오전부터 결혼하는 망자들이 있습니까 검은 예복을 갖춘 자들이 스무 명 이상 모이는 자리마다 빽빽거리는 어린애 두세 명쯤 오고 그럽니까 흔들리는 이빨에 명주실을 매달고 뛰어다닙니까 흰 선분들은 아름답게 엉킵니까

이렇게 긴 오늘은 처음입니다

(자유로 中)- P94

약속을 정한 순간부터 나는 늦고 있다 각자 미래를 적어 오기로 한 순간부터 나는 빈손을 덜렁덜렁 흔들고 있다 이게 뭐람 이럴 거면 왜 미래를 약속한 거람 시는 이미 애가 타고 있고 나는 이미 엉엉 울고있다

(시 中)-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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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기존의 인식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공중그네 한쪽에 서 있다가 간신히 다가오는 첫 번째 그네를 잡았다. 그리고 앞뒤로 흔들리면서 생각한다. 다시 몸을 솟구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번째 그네를 잡아야 하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그네를 잡은 채 기회를 엿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네의 진폭은 점점 줄어든다. 이제는 더 기다릴 여유도 없이 이를 악 물고 두 번째 그네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그러한 불안감, 나 자신을 깨뜨려야 하는 그 느낌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제1장.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시대 中)- P32

다음은 1727년 뉴턴이 사망했을 당시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그를 위해 쓴 유명한 묘비명이다. "자연과 자연의 법칙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을 때, 신께서 말씀하시길 ‘뉴턴이 있으라!‘ 하시니 모든 것이 밝아졌다." (...)
뉴턴의 이전 시대에 인류는 땅을 일구고 신의 안색을 살피며 먹을 것을 구하는 매우 가여운 종種이었다. 중국인은 이런 삶을 가리켜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도덕경‘의 한 구절로, ‘하늘과 땅은 자비롭지 않다. 모든 것을 풀강아지 대하듯 한다‘라는 뜻)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하느님의 징계의 채찍‘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 "그게 뭐?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는 것부터 해변의 밀물과 썰물, 지구와 달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질서정연한 현상이다. 내가 종이에 쓴 몇 가지 법칙에 모두 부합한다." (제1장.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시대 - P45

그런데 뉴턴이 진짜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보여준 활약 외에도 정치와 사회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데 있다. 미국의 국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토머스 제퍼슨 시대 사람들은 다들 집에 뉴턴의 초상화를 하나씩 걸어두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것이다. 미국의 28대 대통령이써던 우드로 윌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미국 헌법은 뉴턴의 법칙을 따른다."(...)
국부 시대 사람들이 볼 때 인간 삼라만상이 아무리 복잡한들 뉴턴의 몇 가지 간단한 법칙으로 모두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칙을 알고 이를 조문이나 공식으로 고정해놓기만 하면 영구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인은 자국의 헌법을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
(제1장.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시대 中)- P47

테러리스트는 보험에 가입할 리 없다. 보험 가입자가 사망한 후 보험 회사가 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망자가 테러리스트였다면 어떤 보험금도 지급되않는다. 이것은 보험업계의 규정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데 따르는 이익은 아주 미미하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는 이 돈을 아끼려다 결국 빅데이터에 덜미를 잡혔다.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매우 고상하다고 여기는 테러리스트 역시 작은 이익을 탐하고 손해 보기 싫어하며 비용과 수익을 따지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결국 발각되고 말았다. 이렇듯 인간의 본성은 감출 수없고 언제 어디서든 드러나기 마련이다.
(제2장. 경제학에서 인지 수준 업그레이드 하기 中)- P87

이것이 <물연통론>의 이론적 틀이다. 왕둥웨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다시 요약해보자면, 우주의 진화란 만물의 존재도가 계속 하락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하락할 때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존재를 유지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대상‘의 방법을 사용한다. 즉 점점 더 복잡한 구조로, 점점 더 높은 감응도로, 점점 더 높은 자유도로써 하락하는 자신의 존재도를 보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대상‘의 개념을 설명할 때 이미 밝힌 것처럼, 보완을 한다 해도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할 뿐 100퍼센트는 불가능하다. 즉 만물의 발달은 사실상 점진적 쇠락의 과정인 것이다.
(제5장. 이 세상은 좋아질까 中)- P362

지금까지 우리는 인류가 크게 발전해오면서 환경을 파괴했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 기온이 상승하고 각종 오염이 발생해 우리의 생존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해왔다.
하지만 왕둥웨의 이론을 보면 원인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뀐다. 만물이 진화하면서 존재도가 갈수록 하락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여러 능력을 발전켜 생존의 동아줄을 붙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체하는 형식의 보완이다. 다시 말해,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만물이 저마다의 속성과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부득이한 결과라는 것이다.
(제5장. 이 세상은 좋아질까 中)-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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