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용소 소장이 유대인 수감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는이야기가 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들어와 수용소에 있는 수감자들을 풀어 줄 때였다. 헝가리 출신 젊은 유대인 세 명이 그를 바바리아 숲에 숨겨 주었다. 그러고는 수용소 소장을 찾던 미군 소장에게 조건을 들어주면 그가 어디 있는지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를 체포해도 해를 입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것이다. 미군 소장은 약속을 지켰고, 그를 업무에 복귀시켰다. 바바리아 마을에서 옷을 모아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도록 말이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아우슈비츠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스실로 갔던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물려 입고 있었다. - P139
희망을 잃지 않고, 가망 없는 싸움 속에서도 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지킬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누군가가 - 친구나 아내, 산 사람, 죽은 사람, 하느님 ㅡ 각각 다른 시간에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우리를 지켜보는 그 사람은 우리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비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시련을 이겨 내고, 어떤 태도로 죽어야 하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 P136
사람 각자를 구별하고, 존재에 의미를 주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살아 있음과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된다. 자기와 그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아직 완성하지 못한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 버리지 못한다. ‘왜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 - P132
그렇다고 눈물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는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눈물은 그 사람이 엄청난 용기, 다시 말해 시련을 받아들일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 몇 안 되는 사람만이 그것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운 적이 있다고 부끄러워하면서 고백했다. 부종 때문에 고생하던 동료에게 어떻게 나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실컷 울어서 내 조직 밖으로 몰아냈지." - P131
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니체가 말했다.‘왜‘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상황도 견딜 수 있다.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