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는그들에게 갈 곳 없는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나라가 돌봐주는 사회, 아무도 굶주리지 않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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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에게 남자로 보이기 위해, 정호는 부자가 되어야 했다. 그들처럼 옥희의 시간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옥희의 존중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 생각은 하나의 커다란 계시처럼 다가왔다. 지금껏 정호는 오직 살아남는 것, 그리고최소한의 아늑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제그는 충분히 먹고살 만한 식량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 이상의 돈에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인정과 검증을 갈망해서였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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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동안 야마다 대좌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느껴야하는 감정이 종종 일치하지 않고 어긋나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혹시나 그게 자신을 방해하고 나약하게 만드는 취약점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그는 스스로의 의지력을 시험하고자 내심 가장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의도적으로 해나가는 습관을 들였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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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내일 옥희를 만나면이 모든 것을 그에게 설명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세상 무엇보다안전하게 지켜내고 싶은 사람이 바로 옥희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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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에게 받은 이름 남정호

그만큼 아버지가 나를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신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남들에게 하지 않는 건, 해가 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아버지 이야기를꺼낼 때마다 마치 국이 펄펄 끓고 있는 냄비 뚜껑을 여는 느낌이다.
모락모락 솟아오른 증기가 빠져버리면 솥 안에 남은 건더기가 점점 좋아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아버지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고, 대체로는 아버지가 남긴 담뱃갑과 어머니가 남긴 은가락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이름 없는 고아가 아니라 남정호라는 사실을 충분히 기억할 수 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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