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특별한 재능은 바로 그런 한없이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들, 끊임없이 변화하며덧없이 스러져버리는 세상의 온갖 사물과 현상을 자신의 오감을 통해감지해내는 것이었다. 그 감각이 어찌나 예민했던지 그녀는 금복이 건네주는 주먹밥에서도 촉촉하고 끈적한 질감과 군데군데 박힌 참깨의고소한 냄새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든 쌍둥이자매의 손길까지 느낄 수있었으며, 심지어는 어떤 것을 언니가 만들고 어떤 것을 동생이 만들었는지까지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