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엔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1
윌리엄 요르츠버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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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명한 장르성.. 마지막 반전이 정말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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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7-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아마 영화로도 나온걸로 아는데... 미키 루크 주연일거에요.. 영화도 좋아요..^^

라주미힌 2011-07-18 14:11   좋아요 0 | URL
오호 .. 찾아봐야겠어요 ㅎ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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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79쪽

하느님을 원망한적 없니?
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불완전한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건 정말 어려운 일-170쪽

누군가의 대답 속엔 누군가의 삶이 배어 있게 마련이고, 단지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당신들의 시간을 조금 나눠갖는 기분이었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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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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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만 알고 있는 아이는 울지 않는다. 배만 볼록하고 한번도 걷거나 뭔가를 쥐어 본적이 없을 듯한 팔과 다리는 아무것도 없어왔고, 이제 그 무엇도 없을 거라고 말을 한다. 거동이 불편하고 욕망의 씨앗조차 말라버린 것을 늙음이라 말하기엔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애초에 싹을 틔우지 못한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 김애란 소설의 소년은 그렇게 늙었다. 상실을 안고 살아가지만, 상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내면의 빈 공간이 너무 커져 공간 안에서 머물고 있다. 떼 쓰는 애도 아니고, 떼 안 쓰는 늙은이도 아닌 애늙은이… (흡사 김애란에 대한 평가가 나이, 경험, 욕망의 깊이에 관한 것이 많았던 것을 보면 소년은 애란이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성인의 세계에 발을 내디뎌 학창시설을 잃어버린 아이돌처럼 뭔가 열렬히 갈망할 것 같은데, 쉽게 그것을 드러내놓지 않는다. 하나가 있다면 부모님을 웃기는 것. 최초의 욕망은 아이의 것이면서 부모의 것이다. 부모의 욕망에 의해 소년이 태어난 것처럼 필연적 관계를 형성한다. 소년의 것은 어디에 있을까. 내 인생을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어디에 있을까. 줄 듯 말 듯 감질난다.

세상의 말을 익히기 위한 소년의 몸부림은 글로 시작한다. 글을 읽고 글을 쓰지만, ‘관계’없이 새겨지지 않는 말도 있다. 아버지가 그랬고, 어머니가 그랬다. 딱 한 번의 계기가 있었지만, 사기였다. 그것조차 소년에겐 오래 가져갈 수 없는 것이었다. 잡을 수 없을 만큼 시간의 속도는 빠르다. 그런 속도감을 안다면 허무는 자연스러워진다. 쿨 한 것이 아니다. 쿨 해질 수 밖에 없는 설정. 소설은 대단히 제한적 상황과 특수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인간성과 동물성, 시간과 인생, 희노애락의 알레고리를 연출한다. 가장 짧은 생애를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아니면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작가는 격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젖어 들다 한참이 지나서야 뭔가를 빼앗긴 것을 알아채도록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허탈감과 상실감이 더욱 커지는 이러한 구조는 시간적이지만, 비선형적으로 그렸다. 부모의 생과의 이어짐을 계속 강조한다. 열린 시간이며, 다른 생과의 끊김 없는 인연을 보여준다. 소년이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었던 것, 부모가 놓고 싶지 않았던 것, 살아간다는 건 그것을 따라간다는 것. 소년은 결국 상실을 가슴 깊이 새긴다. 이제 막 성장했는데, 죽음이 다가온다. 영결식은 성인식이 된다.

소년의 최후의 말은 최초의 욕망이었다. 거기까지였고, 그것으로 완성되었다.
간절함… 늙어도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소년의 마음이다. 모두는 그런 간절함이 있다.
떨린다고 또는 살아있음을 심장은 쉼 없이 말을 한다. 내 생의 민낯을 보게 될 불안 그리고 설레임. 괜히 눈물이 난다. 없는 줄 알았는데, 너무나 큰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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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 종교를 보는 새로운 시각, 심층종교에 대한 두 종교학자의 대담
오강남.성해영 지음 / 북성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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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도 이런 책을 읽게 한다.

때늦은 신정정치 체제에 살려니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거대한 종교시설만큼의 위세를 떨치고 있는 자들의 입심에서 나는 구취가 참을 수 없다. 유사상품이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힐 때 정품이 뭔지 알고 싶은 욕망 따위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절대 넘어가면 안될 보이싱 피싱 같은 침 튀듯 튀어나오는 구원과 자비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이 세계에 종교의 근본에 대한 설명은 현명한 소비자의 덕목처럼 다가온다. .

두 종교학자의 대담은 대단히 쉽게 쓰여져 있다. 다만 두 학자가 사제지간이란 그런지 생각이 비슷해서 지루한 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비교종교학이라던가 신비주의 같은 오해 했던 부분들을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유익했다. 종교의 유,무해성, 사회적 기능, 역할(‘만들어진 신’ 같은)보다 인간의 영적 성숙으로 가는 성찰과 깨달음의 심층종교를 대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유의미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문자 그대로 성직자의 말 그대로를 믿고자 하는 세태의 부작용에 대한 처방전인 것이다. ‘회의 없는 믿음은 뿌리 없는 신앙’이라는 어느 목사의 말씀처럼 자기화 하는 과정이 생략된 체 날로 먹으며 나는 진리라고 외치는 것은 부실한 자기의 신앙을 자기강화로 메우려는 얄팍함일 뿐이다.
또한 기복신앙에만 집착하는 것은 각 신앙인이나 성직자의 각성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을 내포하고 있다. 신과의 거래를 종용하고 그것의 달콤함에 젖어들어 거래 승인 버튼을 힘껏 누르는 사람들 때문에
그래서 장로는 신이 되었다.
결국 기복신앙의 정점에는 권력과 자본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고, 장로는 4대강을 파헤치고 있다.
종교는 깨달음이라는 이 터분한 제목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너와 네가 공유하고 있는 종교적 성질은 그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죽었던 신은 자본으로 부활하였다. 고배당, 고이율, 무위험이라는 달콤한 속삭임을 설파하면서…
신이 있다면 완전한 인간이 되어야만이 진정한 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나 이를 수 있는 길이라면 이런 세상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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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7-0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책을 읽으신다니... 반가운데요..ㅎㅎ 저는 '추악한 동맹'이 더 확 끌리던데요..^^

2011-07-02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3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수사학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 / 동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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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상황의 진실을 안 볼 수가 있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해!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니까!" 사실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삶이 사실에 기초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살은 가치, 믿음, 지각, 생각, 관념에 근거한다. 객관적 사실은 우리네 현실을 이루는 날것의 질료일 따름이다. 현실 자체가 아닌 것이다. -61쪽

설득은 사람들의 관점을 바꿀 수 있다.
설득은 사람들의 관점을 만들 수 있다.
설득은 사람들의 관점을 지킬 수 있다. -140쪽

활동가는 다른 사람을 감화시키려 애쓰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가의 매무새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소통이 잘되는 삶의 매무새를 실행할 때 필요한 지침이다.-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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