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저널리스트들
로베르 메나르 지음, 성욱제 옮김 / 바오 / 2006년 8월

[한겨레] 잠깐독서

‘국경없는 기자회’는 1985년 만들어졌다. 언론탄압이 있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싸우는 저널리스트들>은 신출귀몰하는 그 실체에 대한 기록이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사무총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로베르 메나르가 직접 썼다.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이 책에 많이 담겼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처음 목표로 삼은 것이 ‘대안 언론’이었다는 점부터 그렇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초기 구성원들은 대참사, 전쟁, 기근이 있을 때만 언론에 보도되는 제3세계의 실체를 비판적으로 취재·보도하는 ‘대안 기자 집단’을 지향했다.

그러나 몇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기자들의 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북돋는 쪽으로 활동의 궤도를 수정했다. 이때부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 여러 활동을 펼쳤다. 제3세계 양심적 언론인을 돕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소개된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메나르의 풍모도 흥미롭다. 그는 지난 20여년간의 모임 내부 논쟁과 권력투쟁을 있는 그대로 적었다. 애초 트로츠키주의자였던 메나르는 국경없는 기자회 활동을 거치면서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고 인권의 보편성에 주목하게 됐다. 그의 사상적 편력은 국경없는 기자회의 변모 양상과 맥을 함께 한다.

특히 스스로를 ‘마키아벨리적 행동가’로 묘사하는 대목이 재밌다.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수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메나르는 “언제까지나 적극적 행동주의자의 조직으로 남을 것”이라고 이 모임의 미래를 말한다. “언론의 자유가 없으면 우리 모두는 침묵을 강요당하게 된다. 기자들을 지키는 것은, 단지 기자들만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이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올해 초 발표한 국가별 언론자유 순위에서 한국은 34위를 차지했다. 일본, 미국보다 높은 자리다. 일부 보수언론이 권력의 언론탄압을 부르대지만, 정작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따로 있다. 인류공통의 인권보다는 소속 매체의 편파적 이익을 위해 ‘싸우는 저널리스트들’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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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ddle His Saddle 남자 승마
The Lusty Leg Lift 열정의 다리 들기
Figure-Eight 또 다른 여덟
Rock-a-Bye Booty 흔들흔들 아기 침대
On-the-Edge 욕망의 끝자락
Pleasure Pick-Me-Up 쾌락의 기중기
Now and Zen 참선과 수도
The Octopus 문어 다리
Head Over Heels 사랑의 물구나무서기
The Python 비단뱀
The Passion Pretzel 열정의 프레츨
Randy Recliner 뜨거운 비치 의자
Get Down On It 맷돌 돌리기
The Ride of Your Life 침대 시트 고삐
G-Spot Jiggy G-스폿 낚시
Reach for the Heavens 애정 만세
Sexual Seesaw 관능의 시소
Lap Dance 랩 댄스
Pinwheel 풍차 돌리기
Sensual Spoon 감각의 발레
Row His Boat 노 젓기
Passion Propeller 열정의 프로펠러
Frisky Floor Show 쾌락의 허리 굽히기
Backup Boogie 등으로 추는 춤
Amazing Butterfly 나비처럼 자유롭게
Face-to-Face Fandango 더티 댄싱
The Erotic Roller Coaster 에로틱 롤러코스터
Backstairs Boogaloo 에로스의 계단
The Boy’s On-the-Side 옆에서 오는 남자
Lap Limbo 의자 위의 춤
Leg Lock 꽉 잠긴 자물쇠
Joystick Joyride 기쁨의 조이스틱
The Rock’n’Roll 사랑의 로큰롤
Lusty Lean 신뢰 속의 의지
Couch Canoodle 소파 소나타
Erotic Accordian 에로틱 아코디언
Romp with a View 전망 좋은 몸
Sofa Spread-Eagle 소파 위의 독수리
Sexy Scissor 섹시한 가위
Carnal Crisscross 신비의 십자
The Soft Rock 섹시 샌드위치
The G-Force G-스폿 지킴이
The Wow-Him Powwow 그를 위한 굿거리
Bed Spread 침대 천사
Stand and Deliver 우편 배달부
The Linguini 금단의 국수
Magic Mountain 달콤한 등산
Sideways Samba 천상의 시계추
Hang Ten 보드 타기
Spider Web 끈끈한 거미줄
Head Game 반전의 미학
The Dragon 머리 둘, 몸 하나
Supernova 별똥별
Love Seat 연인을 위한 자리
Tight Squeeze 붙이고 꼬기
Diamond in the Buff 나신의 다이아몬드
Arc de Triomph 애욕의 아치
Time Bomb 시한 폭탄
Side Wind-her 다리 지렛대
Wanton Wheelbarrow 신음하는 손수레
Thigh Master 도발적인 돛대
X Marks the Spot X자로 표시한 보물
Twirl-a-Girl 빙글빙글
Up, Up, and Away 위로, 위로, 하늘 높이
The X-Rated X 등급, X자 형태
Mermaid 인어 공주
Torrid Triangle 정열의 삼각형
Sneak-a-Peek 두 사람을 위한 훔쳐보기
Yes! Yes! Yes! 쾌락을 잡는 새총
Love Triangle 사랑의 삼각형
Desk Detail 내 책상 위의 천사
Baby Got Back 등으로 말한다
Torrid Tug-of-War 정념의 줄다리기
Niagara Falls 나이아가라 폭포
Electric Slide 매혹의 활주로
Standing Tiger/Crouching Dragon 서 있는 호랑이
The Erotic End 마지막 에로스

 

The COSMO KAMA SUTRA

궁금하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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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8-1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음...ㅡ,.ㅡ;

하이드 2006-08-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각종 포지션들인가본데요.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저자는 살인은 마음속에 내재된 본성으로 진화론적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수전이 육아와 재혼의 기로에서 유아 살인을 택한 것도 그녀가 ‘사이코’여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생존 전략이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세계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살인 판타지 연구 등 사례가 풍성한 것이 장점.

 

 

 

 

 

 

김종직의 조의제문, 중전 유씨가 광해군에게 올린 상소문,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올린 반성문 등 명문장을 통해 조선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조명한다.

 

 

 

 

'잡기고담' 등 18~19세기의 우리 야담집에서 재미있는 야담 86편을 골라 엮었다. 설화집.패설집에서 갈무리해 낸 '겨레고전문학전집'17~20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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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44805.html

 

 

 

 

 

<서양 금서의 문화사>(길 펴냄)를 쓴 주명철 교수는 여러 면에서 행복한 사람이다. 학교 근처에 집을 짓고 같이 역사학에 매진하는 아내와 함께 자식처럼 기르는 강아지 여러 마리와 살고 있다. 학교에 오고가는 시간을 절약하여 학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좋고, 동양사를 전공하는 아내와 학문적인 교감을 통해 역사학에 대한 이해의 전망을 높일 수 있어 좋다.

내가 보기에 주명철 교수가 행복한 사람인 또 다른 이유는 학문의 삶에 들어선 이후 꾸준히 한 주제에 집착하여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의 연구 주제는 ‘책’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금서’이다. 실상 지금은 책이나 독서의 역사가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역사학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주 교수가 프랑스에서 돌아와 1990년 <바스티유의 금서>(문학과지성사)를 출판하였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것은 아주 낯선 주제였다.

주명철 교수가 애정을 갖고 천착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신문화사이다. 원래 파리 1대학에서 다니엘 로슈 교수의 지도 아래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던 <바스티유의 금서>를 이제 <서양 금서의 문화사>로 개정해야 할 당위성의 하나도 신문화사의 새로운 이론에 맞추어 금서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필요성에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은 그의 두 관심사가 행복하게 만난 장소인 셈이다.

» 앙시앵 레짐 시대를 풍자한 성직자와 귀족이 허리가 휜 농부의 등에 올라탄 그림. <서양 금서의 문화사>는 파리의 민중이 처해 있던 문화적 조건을 신문화사적 방법론으로 살폈다.
저자에 따르면, <바스티유의 금서>에서는 ‘사회문화사’의 방법론을 주로 적용하여 책이나 독서 능력과 같은 문화적 공통 요소가 어떻게 불평등하게 분포되어 있는지 밝히려 했다. 이제 <서양 금서의 문화사>에서는 ‘신문화사’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개인한테서 그러한 공통 요소가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살피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상징·표상·사교성·의사소통 방식도 중요하게 다루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바스티유의 금서>와 다른 이유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그 책이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독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던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으며 그 단점을 보완하여 내용을 더하고, 빼고, 고쳐 “새 책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책을 만들려 시도했다.

그리하여 제1부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컨텍스트로서 계몽주의의 역사적 배경과 파리의 민중이 처해 있던 문화적 조건에 대해 살폈다. 제2부와 제3부는 <바스티유의 금서>를 고쳐 실었다. 제2부에서는 책, 또는 더 광범위하게 인쇄물을 만든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고, 제3부에서는 그 사람들이 어떤 제도적 틀 속에서 활동했는지 도서출판법과 검열제도의 작동 방식을 분석했다. 원래 책의 ‘후기’는 진부하다고 생각되어 뺐고, 대신 제4부를 새로 보완하여 서지학의 한 갈래가 책의 문화사와 갖는 관련성은 물론 사상의 사회사를 연구해야 할 필요성, 프랑스 혁명을 통해 바뀐 앙시엥 레짐 문화의 모습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왜 ‘금서’일까? 어쩌면 우리는 존재하는 것보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통해 어떤 사회의 실상을 더 잘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금서’를 통해 한 사회의 지도층이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억압하려 하였는지 살필 한 통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금지시키시오, 우리는 더 욕구할 것입니다.” <캔터베리 이야기>에 나오는 이 구절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금서를 구했고, 그것은 여론의 형성에 크게 이바지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 앙시엥 레짐의 질서를 파괴한 프랑스 혁명의 시대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저자는 여러 곳에서 자신의 책에 대해 ‘미흡’하고 ‘단점 투성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양사를 전공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난점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료를 직접 구해 읽고 역사학의 새로운 이론을 적용시켜 이 책을 썼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책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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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서예를 '차이니즈 캘리그래피(Chinese Calligrapy)'가 아닌 '재패니즈 캘리그래피'라 부른다. 막강한 경제력과 노력을 동원해 '모든 동양적인 것은 일본적인 것'이라 인식시킨 일본의 디자인 전략이 먹혀들어서다. 천재 시인 이상은 1936년 발간된 김기림 시인의 시집 '기상도'의 디자인을 맡았다. 70년 전의 디자인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모던하다. 김경균 정보공학연구소 소장은 이상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서 수학한 이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책에는 이렇게 그래픽디자인.소설.영화.애니메이션.건축.패션.하이쿠.요리 등 일본의 대표 문화 상품 8개 분야가 세계 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한 사람의 저자가 '일본은 이렇다'고 줄줄이 엮어 말하는 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일본통'으로 통하는 전문가가 한 분야씩 맡아서 글을 썼기에 더 신뢰가 간다. 다만 각각 할당된 분량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건드리다 만 듯한 느낌도 들어 좀 아쉽긴 하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스트라우스는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를 ‘비판적으로 독해’한다. 마키아벨리는 도덕과 이익 가운데 이익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극대화했다. 스트라우스가 보기에 그런 점에서 마키아벨리는 근대의 창시자이며 ‘악의 교사’다. 스트라우스는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키아벨리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대해 이뤄진 나라”라고 본다. “미국은 범죄가 아닌 자유와 정의에 기반한 나라이며 자유의 보루이고, 아메리카니즘은 마키아벨리즘과 정반대의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흥미롭게도 스트라우스의 마키아벨리 독해를 따라가다 보면, 시대를 넘는 두 학자의 공통점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를 더 풍부하게 이해하는 동시에, 스트라우스의 육성을 직접 접할 기회다.

구운몽/2만5000원.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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