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어가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 영어를 쓰는 미국인은 생후 30개월이 되자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과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는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 언어학과의 최순자(53) 교수가 주도해 왔다. 최 교수는 한국어와 관련된 실험을 위해 지난주에 내한했고 12일에는 서강대에서 자신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언어가 우리의 행동과 사고의 틀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1930년대 미국의 언어학자인 에드워드 사피르와 벤자민 워프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와 달리 과거, 현재, 미래 시제가 없는 미국 원주민 호피의 언어를 연구해 언어에 따라 인간의 사고방식이 결정된다는 언어결정론을 주장했다. 호피 인디언은 어떤 사건을 보고 표현할 때 시제가 아니라 직접 보았는가 안 보았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1960년대 중반 언어를 인간이 보편적으로 타고난 능력의 결과로 보는 견해가 등장했지만, 1990년 이후에는 언어와 사람의 사고방식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15년간 영어와 한국어에서 의미 구조와 공간 인지방식을 관련지어 연구해온 최 교수의 역할이 컸다. 최 교수는 세계적 유명전문지인 ‘인지 발달(1999)’ ‘인지 심리학(2003)’ 등에 관련 연구를 발표해 왔다.

최 교수는 “영어는 전치사로, 한국어는 동사로 공간 개념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상자에 넣다’나 ‘책을 커버에 끼다’에 쓰이는 영어 표현은 모두 ‘put in’이지만, 한국어로는 ‘넣다’와 ‘끼다’로 구별된다. 즉 전치사 ‘in’은 물건끼리의 접촉 정도에 상관없이 그냥 들어가는 상황이면 어디에나 사용되고 한국어의 ‘넣다’와 ‘끼다’는 두 물건의 접촉 정도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최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후 9개월에서 14개월의 유아는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넣는 상황(loose-in)과 끼는 상황(tight-in)을 언어의 도움없이 구별할 줄 알았다. “이때는 어떤 언어든 배울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시기”라고 최 교수는 말했다. 실제 12개월 전의 유아가 국적에 상관없이 ‘r’과 ‘l’의 발음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하지만 생후 30개월이 되자 한국어와 영어를 배움으로써 유아들의 공간 인지 방식에 차이가 생겼다. 특히 미국 유아들이 한국 유아들과 달리 꼭 끼는 장면(tight-in)이든 그냥 넓은 공간에 넣는 장면(loose-in)이든 비슷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스크린의 왼쪽과 오른쪽에 책을 커버에 끼는 장면과 홈에 나무못을 끼는 장면을 나란히 보여주는 식으로 꼭 끼는 상황을 3쌍 보여줌으로써 유아들을 꼭 끼는 상황에 친숙하게 만든다.

그후 스크린의 왼쪽에 카세트테이프를 끼는 장면, 오른쪽에 책을 상자에 넣는 장면처럼 서로 다른 상황의 장면을 나란히 보여주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한국 유아들이 대부분 꼭 끼는 상황인 왼쪽으로 눈을 향한 반면, 미국 유아들은 왼쪽과 오른쪽 화면을 비슷하게 쳐다봤다.

놀랍게 어른들의 경우에도 미국인들은 30개월 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끼는 장면과 넣는 장면을 구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두 장면 다 영어의 전치사 ‘in’으로 표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세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언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또 최 교수는 1990년대 중반에 영어와 한국어가 생후 13∼20개월인 유아의 인지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했다.

한국 아이들과 미국 아이들이 각각 물건을 종류별로 나누는 실험과 도구를 이용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실험을 한 결과, 물건을 나누는 과제는 미국 아이들이, 도구를 이용하는 과제는 한국 아이들이 1,2개월 더 빨리 성취했다. 그 이유는 미국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명사(물건 이름)를, 한국 아이들이 동사(도구 이용)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세상을 인지하는 능력이 언어에 영향을 받는다는 또 다른 예는 멕시코 남부에서 테네하판이라는 언어를 쓰는 인디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언어에는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단어가 없고 다만 절대적인 공간개념인 동서남북에 대한 단어만 있다. 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예를 들어 사과, 배, 오렌지 순의 배열을 보여주고 180도 뒤돌게 한 후에 같은 종류의 과일들을 주고 방금 본대로 놓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 사람은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물건들을 배치했다. 이는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열하는 방식과 달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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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 언어의 비밀 풀렸다 - 문법 구조 분석으로 기원 밝혀
2005년 10월 05일 | 글 | 이상엽 기자ㆍnarciso@donga.com |
 

언어 기원 연구에 단어보다 문법이 더 유용한 도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파푸아 뉴기니 섬에는 3만5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한 23개 언어에는 공통적인 단어가 거의 없다. 따라서 공통 단어를 사용해 언어의 계통도를 그리는 기존 방법으로는 언어의 기원을 밝힐 수 없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이클 던 박사팀은 남태평양의 15개 파푸아 뉴기니 언어를 대상으로 문법적 특징 125개를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 특징들은 명사나 동사의 철자, 단어가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방식, 그리고 명사에 성(性)이 있는지 등을 포함한다.

먼저 연구팀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의 언어인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16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들은 기존의 단어 비교를 통해 기원이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 언어의 공통점을 찾아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계통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이 계통도는 기존 단어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팀이 같은 방법으로 파푸아 뉴기니 어족의 계통도를 만들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언어 간의 관계가 드러났다. 한 예로 솔로몬 섬과 부건빌 섬의 사람들은 언어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1만년 전에 같은 공동체를 이뤘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결과는 사이언스 10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앞으로 아마존의 옛 언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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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신진용  (2005-10-07 02:56:07, Hit : 79, Vote : 5)
Subject  
   천민자본주의


막스 베버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천민자본주의'(Pariakapitalismus)란 용어는 자본주의내에서도 천박하게 운영되는 자본에 대해 미적, 도덕적으로 공격하는 정도의 의미 맥락에서 넓게 사용되고 있다.

자본주의란게 부자들의 이기심으로 운영되는 체제일진대, 돈도 많이 벌고 멋지게 살며 존경도 받고 싶은 부자들에게 "너, 그거 아주 촌스럽고 천박한거거든?" 이라고 하는 미적, 도덕적 공격은 아주 뼈아픈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 것이다.

Paria(파리아)는 인도 어느 지방의 최하층 계급을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 부자들은 '브라만자본주의(Brahmankapitalismus)'란 평가를 가장 듣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베버의 그 의도를 모르는게 아니나, '천민자본주의'란 말에 들어있는 계급성이 왠지 불편하다. 그럴 의도는 없겠지만, 평등의 가치를 깔고 있는 그 '천민자본주의'라는 공격어 그 자체에 그늘 드리워진 '천민차별'이라는 전제가 불편한 것이다.

우리시대의 선비 박노자는 어느 글에서 '386'이란 언어가 사용되는 멘탈리티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그 언어가 넓게 통용 되는 한 '대학을 안나온 사람은 시민도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나쁘다'(Schlecht)의 독일어 어원은 '소박(Shlicht)'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난한 것이 나쁜 것이다라는 의미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천민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새로운 언어는 없을까? '천박한 자본주의' '촌스런 자본주의' 와 같은 말들. 우리는 베버가 살았던 당시와는 다른 감수성을 이제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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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러가다가
word는 'fold around'에서 나왔다고 한다.  2005/10/07   

얼굴 안 닦은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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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월급쟁이  (2005-10-04 13:29:27, Hit : 236, Vote : 2)
Subject  
   열치기 정치 체제 노무현 정권
쾌도난마 경제라는 책을 읽었다. 장하준과 정성일씨의 한국경제에 대한 의견이 비교적 쉽게 정리된 책이었다. 박정희식 경제개발이 결코 시장지상주의적 약육강식의 경제개발이 아니라, 사회주의적인 국가개입하에 이루어진 경제개발이었고, 그래서 성공하였다는 주장이 눈에 띄었다.

전세계 경제개발 성공국가중에 결코 시장의 기능만을 추종한 개발이 성공한 예는 없고, 사회주의적 국가개입 경제개발들이 그나마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었는데, 그런 사례도 그다지 많지 않고, 한국, 싱가폴 정도라는 것이다. 어차피 후발경제개발 도상국으로 출발하는 나라들은 이미 약육강식 자본주의 세계에서 최상의 먹이사슬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서방국가들에게 상대가 되질 않기 때문에, 사유권도 제한할 수 있는 강력한 사회주의적 국가개입 경제개발을 하지 않고서는 최강의 서방자본주의 국가들과 경제적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국가개입형 경제개발도 어디까지나 세계경제의 체제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조건이다. 북한식의 우리식대로의 사회주의 경제가 성공치 못한 이유도, 아무리 국가개입식 경제개발이라고 해도 폐쇄적인 경제구조하에서는 부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현재의 신자유주의는 "시장기능 최고"라는 약육강식 자본주의 체제이며, 철저하게 국가의 개입을 배제하는 경제구조이기에, 강자들만이 유리하고, 나아가서 결국 서방일부 선진자본주의 국가들만이 이로운 경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근본으로 삼고있는 경제구조가 "금융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제조산업이라는 생산경제구조 보다는 "돈놓고 돈먹기"하는 고리대금식 경제라서, 이미 수백년에 걸쳐 축척해놓은 물적토대가 튼실한 서방경제대국들만이 유리해지는 경제라고 한다.

더구나 고리대금업자들의 생리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금융자본위주의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연구개발과 기업가적 투지가 요구되는 과감한 제조산업 투자(삼성의 반도체나, 현대의 자동차, 조선산업같은)로 부를 축척하는게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있는 산업, 즉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산업에 돈을 들여 주식차액만 챙기고서는 곧바로 또 다른 발전가능 산업에 투자처를 옮기거나, 발전산업관련 기업을 아예 사들여(기업 인수 합병방식) 주가조작으로 (대다수 인력구조정만으로 이루어지는 주가상승 조작) 인수합병한 기업의 주식차액을 가로채고, 멀쩡한 기업 반병신 만들어 놓고(기술력 높은 인간들 죄다 짜르고) 다시 팔아넘기는 방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금융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를 IMF이후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철저하게 추종함에 따라, 오히려 IMF이전의 독재자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시절보다 노동자들이나 일반서민들은 살아가기 더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다고 장하준 박사와 정성일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덧붙여, 한국사회가 경제를 성공하게 된 이유는 서방자본주의국가와 경쟁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재벌식 경제체제를 유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록 독재방식의 기업경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뾰족한 기술력이 축적되지 않은 한국경제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모든 역량을 독재재벌 소유자의 권력으로 한곳에 집중할 수 있는 재벌기업 체제로 자본주의 역사가 깊은 서방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었고, 그래서 살아남고, 한국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IMF 경제대란이 박정희 시대부터 구축되어온 재벌독점경제 체제의 모순이 축적되어 오다가 터져나온게 아니라, 김영삼 정권이래로 금융자본주의로의 국제개방화 되어온 한국경제가 국제 투기자본의 장난에 걸려들었기에 터져 나온것이며, IMF이후 경제가 갈 수록 어려워 지는 이유도,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저투자, 저고용, 저성장"을 구조적으로 유발할 수 밖에 없는 금융자본 위주의 신자유주의를 추종하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같이, 신자유주의는 노동자만에게만 어려운 자본주의가 아니라, 자본가들에게도 어려운(특히 제조업 기업 자본가들) 체제라는 것이다. 이렇게 양측에게 모두 어려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여전히 강자인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약자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쥐어짜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손해를 벌충하고 있으며, 노동자들 스스로 내부에서도 강자입장인 정규직 노동자들이 약자인 입장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등쳐먹는 행위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생존방법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최악의 경제조건을 그나마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은 외부로 부터 강요된 신자유주의 체제가 가지는 특성인 "저투자, 저고용, 저성장" 구조를 약화시키거나 해체하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한 한도내에서 국가개입형태의 사회주의적 경제개발 재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책방법에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은 외부 금융자본가들에게 제압당한 국내 재벌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야만, 결국 외국 금융자본가들에게 대항 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은 소외된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만, 그들의 지지를 얻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도, 무책임하게 "시장이 권력이다"라는 신자유주의적 성경말씀만 되니이기 보다는, 국내재벌들이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업 위주로 전환하려는 욕구를 제압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충족시켜주도록  재벌과 국가세금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도(특히 정규직 노동자들) 자신들만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노동조합주의적 속성에서 벗어나, 자신들보다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조업 자본가(금융 자본가는 제외)와 노동자 모두를 죽이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에서는 자본가와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셈이고, 어차피 이들은 당분간 연합해야 하는 입장인데, 노무현 정권과 같은 신자유주의 추종 정권 아래서는 상당한 난관이 지속되리라는 판단이다.

이래저래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과 함께 최악의 정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을 새롭게 평가해주려는 시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열린우리당 정권은 경제와 민주 모든 부분에서 실패한 정권이 되가고 있다는 생각이고, 자본가 정당인 한나라당과 노동자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함께 연합하여, 이도저도 아닌 얼치기 정당인 열린우리당을 제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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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
한국의 보수정당 구성원들 성향을 보건대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거기서 거깁니다. 우리나라 정치나 경제구조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유시민 의원이 얘기했듯 정치성향에 따라 4-5개의 다당제 구조로 변하고 그 각각의 정책들을 검증받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005/10/04   

똘랑
한줄요약: 노동자-재벌 연대하여 노무현 정권 타아도하자~~

^^
 2005/10/04   

똘랑
월급쟁이/ 장하준이 캠브리지대 교수라는 그 사람인가요? 언제 기회나면 한 번 책을 구해서 읽어봐야겠군요. 나는 다른 지식인에 비해 장하준이 상당히 논리적이란 생각을 하는데, 답은 썩 그럴듯해 보이지 않더군요.  2005/10/04   

월급쟁이
양아/다당제는 어느정도 자본주의 물적토대가 이루어진 몇몇 강대국들에서 성공되어지는 체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 듭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요.

유시민씨는 평소 자신을 "실용적 자유주의"라고 했는데, 쾌도난마 경제라는 책의 저자 장박사와 정박사는 박정희 보다도 위험한 인물로 유시민씨를 평가하여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그이유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는 얼뜻 공유되는 부분이 많은 듯 하지만, 의외로 상충된다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재산양에 따라 투표권 조정하자는 주장이 자유주자들이라는 부루주와측에서 제기되어 왔고,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시장만능주의가 자유주의자들이 부르짓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자들의 주장과 자유주의 자들이 본질적으로 똑같은 족속들이라는 판단이며, 노무현정권의 가신인 유시민과 같은 자칭 "자유주의자"들로 구성된 현 정권이 신자유주의를 충실히 추종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 집니다.
 2005/10/04   

똘랑
장하준은 스웨덴 모델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나요?  2005/10/04   

월급쟁이
양아/
경제적으로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현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사회적으로 완전 소외된 빈민층들에게 더이상 자유는 없으며, 결국 민주주의도 의미가 없어지는 현실에서 유시민과 같은 "자유주의자"들이 왜 독재자 박정희 보다 심한 "공공의적"이 될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재의 경제상황인것 같아 씁슬 합니다.

한나라당다과 열린우리당이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좋다는 뜻은 아니고요. 박정희체제의 계승자들로 한나라당을 본다면, 어느정도 국가개입적인 사회주의적 경제개발 경험을 가진자들이고, 시장의 역기능을 인지한다고 할때,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한 타협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시장만능주의자들인 유시민과 같은 자유주의들과는 타협도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들어서 입니다.
 2005/10/04   

월급쟁이
똘랑/ 네 장하준과 정성일은 스웨덴 모델을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그이유는 스웨덴은 재벌의 존재이유와 의미를 노동자측에서 인정해주고, 그대신 재벌측은 노동자들의 복지를 책임져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대 타협을 이루어 냈고, 여전히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해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제조업 재벌가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양측 모두에게 독이되는 금융경제방식의 "신자유주의" 체제는 결국 자유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노무현 정권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시도해야 하면, 이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가까워 져야 한다는 실로 꺼림직한 논리로 귀결 된다는 생각 입니다.

적어도,

현 노무현 체제하에서는
기업하는 사람도 어렵고, 노동하는 사람도 어렵다는 공통인식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러한 현실을 구조적으로 유발하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필사적으로 추종하는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공공에 대한 폐혜는 명확하다는 생각 입니다.
 2005/10/04   

폴레이
저는 자본주의도 철저히 서구적인 어떠한 문화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본주의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일단 신용, 즉 경제주체간의 신뢰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짝퉁 등 고의적으로 사기치려는 의사가 만연하거나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무늬만 자본주의인 정글 괴물이 되지요.
둘째, 자본주의는 또한 냉혹해야합니다. 이익실현을 위해서라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은 물론이고 형제, 부모자식 간에도 재판정에 세워야 하는 것이고,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합니다. 그런데 서구 문화권(혈연에 기반한 민족국가를 어느정도 뛰어넘는)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봉건적으로만 실시됩니다.
그 외에도 몇가지 더 자본주의를 문화현상으로 볼 만한 이유가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지요.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자본주의란 철저히 서구적인, 그것도 서유럽적인 문화의 산물이라 생각됩니다.
 2005/10/04   

안단테
유시민은 실용적자유주의가 아니라 파시스트입니다.
목적에 모든 논리가 일열종대로 서길 바라는 그 논리에 어디 실용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라는 모멘텀이 작용할 여지가 있겠습니까?
노무현이 위험하다면 그 위험한 것에 일푼을 얹어 놓는 것이 유시민이죠 다만 역설적으로는 그로 인하여 노정권의 위험성을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수 있으니 그것을 효용이라면 효용이라고 할 수 있을지...
 2005/10/04   

안단테
자본주의는 자연주의의 산물입니다.
돈을 물로 볼 때 모이는 곳에 모인다는 이 자연의 철칙이야 말로 자본주의의 근간입니다 다만 신자유주의처럼 필요한 것만 본다는 필요가 논리를 생산하는 모습은 고쳐야 하죠.
얼핏 보면 정글이지만 멀리보면 수많은 먹이사슬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굴러가는 자연적 현상에서 아직도 자본주의는 진화되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사회주의보다도 더 이상적일수 있습니다 다만 자본주의가 좀 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난제가 있긴 합니다만...
 2005/10/04   

보다가
니 글중에서

1. ...국내재벌들이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업 위주로 전환하려는 욕구를 제압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충족시켜주도록 재벌과 국가세금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체제를 극복해야..

2. 노동자들도(특히 정규직 노동자들) 자신들만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노동조합주의적 속성에서 벗어나, 자신들보다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자본가와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셈이고, 어차피 이들은 당분간 연합해야 하는...

너 돌대가리냐? 니 말대로라면, 신자유주의가 죽었다 깨나도 극복안되는 거지.

왜? 이 참에 지지정당을 한나라당으로 옮기지 그러니? 누구말대로, 이제까지는 입으로 주절대는 거랑 니 정체성이랑 따로 놀더니, 이제 슬슬 니 본심으로 가려는 것 같은데. ^^
 2005/10/04   

양아
월급쟁이/뭐 꼭 따지자는건 아니구요. 시장중심적인 가치를 지닌 인물은 한나라당에도, 열린우리당에도 공통으로 존재합니다. ceo출신 국회의원들과 경제관료 출신들은 양쪽에 다 공통으로 있으니. 구체적인 경제정책으로 들어가면 열린우리당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쪽 경제정책관계자들이 더 자유주의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 않나요? 이념적 지향 맞지도 않는 잡탕들 끌어모아서 정당 만든건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똑같은것 같은데요? 점점 더 시장중심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고.

유시민 의원만 하더라도 경제정책 측면에선 자유주의자의 입장은 아닌걸로 아는데요. 유시민 의원으 입장은 노무현씨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니 문제겠지요.
 2005/10/04   

이번의 월급쟁이님 글은 파당적이지도 않고,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1997년 IMF시대가 도래하고, 소위 앵글로 색슨 모델이 마치 Bible인 냥 떠들던 때가 모두 코미디 같습니다. 그렇게 모두 휩쓸어갔지요. 국제금융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가슴쓰려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의 대중경제론과 앵글로색슨 모델을 추종하던 국민의 정부의 경제논리가 어떻게 모순없이 공존할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스터리입니다.
대중경제론이 민초/유권자들을 호도하려한, 김대중의 얄팍한 술수로 쓰여진게 아니었는지...
원래도 김대중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만약 선생이라 하더라도, 김대중은 학생/민초들을 호도한 아주 위험한 선생이었습니다.
 2005/10/04   

독배
이회창이나 박근혜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독배를 마시게 할 정도로 정치적 아집이나 구라가 뛰어나진 못하지만,
하지만, 그방면에서 탁월햇던 김대중은 많은 사람들에게 독배를 마시게 했죠.
그러니 김대중이 박근혜나 이회창보다는 훨씬 위험했던 것 같군요.
노무현도 김대중처럼 위험한 요소가 많지만,
김대중과는 레벨이 다르죠
김대중이 헤비급이라면 노무현은 웰터급정도...
 2005/10/04   

레드제플린
좋은글...^^*
전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결국 인류의 공멸을 초래할것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세계화이고 시장인가? 인류는 극한 상황에 와서야
비로소 평등과 연대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지나온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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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0-0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다.
 

9월 29일 오후 광주 고등법원, 지방법원 국정감사장에서 소식을 접한 후

닷새째 아직 조승수동지와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 한 통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말과 글로 그를 위로하고 분노를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10석에서 9석으로 제3당에서 제4당으로 전락한 민주노동당을 걱정합니다.

우려와 배려는 모두 과분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그리 걱정할 상태는 아닙니다.

베인 손이 아물 듯 민주노동당의 의석은 곧 원상복구될 것이며 당의 지지율로

보나 정치지형으로 보나 <정신적 제3당>은 여전히 민주노동당이기 때문입니다.


졸지에 사법불의(司法不義)의 희생자가 된 조승수동지의 처지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검사시절 다년간 선거사범을 처리해 보았다는 법사위의 한나라당의원은

말도 안되는 <기소>에 기가 막히는 <판결>이라며 흥분해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의 심성과 능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의원들일수록 더욱 비통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승수>에 대해서만큼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사법부>이지 <조승수>가 아닙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계단을 밟아가듯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을 순서대로

역임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회의원이 아니었나요.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얼마 안있어 시민단체는 물론 정부부처로부터도

최우수단체장으로 선정된 실력파 아니던가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속에서 다져진 꿈을 지역정치 속에서 환경운동과 함께 빚어낸 실사구시의 모범을 보인 사람이 아니던가요.

무엇보다도 1심과 2심에서 각각 벌금 250만원과 15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받고도 억울함과 분노보다도 그 순간까지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해준 수많은 동지들에 대한 고마움을 앞세우던 그가 아니던가요.


그러니 불쌍한 것은 <사법부>이지 <조승수>가 아닙니다.

그의 날개가 꺾인것도 아니고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도 아닙니다.  

철로 위에 똥이 놓였다고 철마가 멈추지 않듯이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조승수는 앞만보고 걸어갈 것입니다.


그는 방에 앉으면 손님과 주인의 무릎이 닿는 울산시 북구 화정동의

엘리베이터도 없는 열여덟평  낡은 서민아파트에서 아들과 딸을 키우고 바로 그 집에서 기초의원도 되고, 광역의원도 되고, 구청장도 되고, 국회의원도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생애 대부분을 가시덤불에서 자고 자갈밭을 맨발로 걸어온 그에게서 앞으로도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 반성과 변화를 촉구 당하고 있는 것은 유죄판결을 받은 <조승수와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그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사법부>입니다.

오늘의 <민주노동당과 조승수>가 우리가 가야할 미래를 상징한다면

오늘의 <사법부>는 청산해야할 과거사의 상징입니다.


물론 민주노동당과 조승수가 건재해도 분노는 가시지 않습니다.

이 분노의 근원은 무력감입니다.

명백히 잘못된 현실을 보고도 정정할 길이 없다는데서 오는 무력감입니다.


1972년 유신선포를 듣고서

1980년 광주 대학살 소식을 듣고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접하고서 느꼈던 것과 같은

항거불능의 폭력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입니다.


무력감이 분노를 낳지만 분노가 눈 앞을 가리진 않습니다.

분노는 다짐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역사에는 시효가 없으며 잘못된 현실은 끝내 정정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길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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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5-10-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ㄷㅇ 님> 같이 으어엉 TT

로드무비 2005-10-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조승수 씨 좋아해요.
글을 쓴 노회찬 씨도!^^
(맞아요. 걱정할 건 조승수 의원이 아니라 따로 있죠.)

라주미힌 2005-10-0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로드무비님도 같이 으어엉 TT

숨은아이 2005-10-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학력 허위 기재로 징역형을 때린 경우보다 더 어이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