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ㅡ..ㅡ;
뭘 해도 먹을만 하단 말야...
누군가는 냄새와 모양새로 섣부른 표정으로 거칠게 대하지만,
일단 먹기 시작하면 게 눈 감추듯 다 먹고 나서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지..
(내가 무려 6킬로 이상을 살 찌웠다 -_-v)
아무래도 섬세한 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근거는 그동안 상한 음식은 잘 골라낸거 같다.
"괜찮네..."
"먹어도 돼"
"안죽어"
늘 좀 된 음식 앞에서 머뭇거리던 나에게 권하시던 엄마의 트레이닝 덕인거 같기도 하고...
일종의 생존본능의 꼼지락으로 불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섬세하다...
라면 한 길 인생 앞에 놓여진 후라이팬과 도마는 식재료의 다양성과
갖은 양념의 깊이를 알게끔 해주었다.
(설거지를 많이 하다보면 고무장갑의 질감을 따지지 않을 수 없듯이..)
파와 애호박을 썰 때 소리는 왜이리 좋은지.. 서걱서걱, 송송 흐흐..
뭘해도 두려움이 없이 한다는 건 물이 올라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음식은 맛이 안나면 일단 푹 끓이라는 어느 분의 조언에 따라
푹 끓이는 꼼수도 부렸지만, 다시 국물을 낼 줄 알면서부터는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경험했다.
오오.. 이거 다시다 국물 맛이 아닌가.. (조미료도 위대하군...)
이제 할 줄 아는게 (해본 게) 수십 가지 (20개 이하도 포함)가 되니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은 감자스프를 성공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양식에도 발을 담궜다.
냄새와 맛이 햐... 인스턴트랑 맛이 똑같다는 것을 인정 받은 순간..
(기준은 인스턴트의 명가 오뚜x)
올해는 김장 김치를 담궈봐야겄다.
사먹는 것도 많이 맛이 좋아졌지만, 외세에 의존하다보면 자급률이 떨어지고,
식량주권을 포기하게 되는 사태가 올지 모르니..
오늘 저녁은 새우구이.. 흐흐흐흐..냠냠...
말레이시아산... 60마리.. 30미 짜리 -_-;
마리당 240원... 싼건가 비싼건가..
내일은 오징어 볶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