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으로 극복하는 간장병 질병별 홈케어 시리즈 1
주부의벗사 엮음, 김기욱.이동수 감수 / 전나무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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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안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우리 가족 중에는 나의 친정 아빠가 간암으로 현재 7년째 투병중이시다. 2005년에 친척의 발병으로 걱정이 되어 검진을 받아본 결과 아빠도 간암 초기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때의 충격은 좀 컸다. 그동안 건강하신줄만 알았던 아빠가 간암이시라니. 참 힘들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초기에 발견하게 되어서 큰 절망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빠는 여러번의 색전술로 알코올 치료를 받으시고 계시다. 새로운 암세포가 생기면 다시 시술하고, 다시 조절하는 그런 방식이다.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더 필요한 책이었다. 책을 보니 간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병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맞곤 했던 간염 예방 주사가 생각났다. 나에겐 항체가 있는 종류도 있고 없는 종류도 있었다. 실은 나도 6년전에 간수치가 굉장히 높아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간수치도 높았을 뿐더러 혈압도 70/40으로 매우 낮아서 응급실에서 큰일날 뻔 했었다. 다음날 외래로 와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길래 다음날 오전에 초음파를 보았다. 검사 결과 쓸개에 담석이 가득찬 담석증이었다. 담석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쓸개 전체를 떼어내야 했었다. 그래서 바로 입원하고 복강경 수술로 쓸개를 떼어냈다. 그때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을 시기였는데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취업을 좀 미루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몸이 좋지 않으면 취업하고 나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불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렇게 보면, 우리 집안엔 간에 대한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가족이 벌써 둘이나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꼼꼼히 보았다. 중간 이후부터는 거의 다 음식과 요리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책을 저술한 사람이 일본인이라 그런지 식탁 요리에 일본식 반찬이 매우 많았다. 재료도 그렇고 우리랑은 조금은 다르지만 그래도 뭔가 깔끔하고 정갈해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 책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친정 엄마한테 드려서 엄마가 아빠를 간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책 말미에는 간단한 운동요법까지 나와있어서 종종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생각된다. 우선 친정 부모님께 이 책을 선물해 드리고, 내가 친정에 갈 때마다 종종 책을 찾아보며 정보를 얻는 것으로 해야겠다.

 

간이 지금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는 혈액 검사를 통하여 쉽게 알아볼 수있다고 한다. 작년에 자세한 정기 검진을 받은 결과 특별히 주의해야 할 만한 특이 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 수록 건강은 절대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에도 특히 그러했다. 평소에는 정말 건강한 것처럼 보여도 잔병치레를 꽤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잔병들도 감기 같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 뇌수막염이나 늑막염처럼 좀 큰 병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평소에 건강 관리를 정말 신경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관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어서 나도 모르게 다시 소홀해 지곤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식이 요법이나 운동등을 참고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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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임신출산 - 남보다 조금 늦은 임신, 계획부터 산후조리까지 완벽 가이드
김영아.박현주 지음 / 담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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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서평단을 모집할 때에는 나도 임신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서평단에 뽑히고 책을 받았을 때에는 임신이라는 소식을 알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 사실이 너무나 우연처럼 여겨져서 참 신기하기만 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 딱 필요한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3040 예비엄마들이 다들 그렇듯이 나도 막연히 나는 언제쯤 임신이 될까?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괜히 초조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3달 연속으로 드나들면서 배란일을 받아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번번히 소식은 없었다. 그 달은 그냥 귀찮아서 산부인과 가서 배란일을 받아오지 않은 달이었다. 그런데 그달이 지나고 드디어 아이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생리가 없어지고 무작정 최대한 기다려보기로 했다. 일주일을 기다렸다. 열흘이 지나고 해 보려고 했지만 퇴근길 3천원 주고 산 임신 테스트기를 바로 써 보기로 한 것이 일주일 후 시점. 2줄이 보였고, 바로 남편에게 알리자, 소식에 기뻤는지 퇴근 전인데도 일이 손에 안잡힌다면서 미리 조퇴를 하고 바로 나를 데리고 산부인과로 갔다. 참 신기한게 그 시점이면 별로 보이지 않을 아기집이 이미 나는 보였다. 오오.. 신기함.

 

이 책은 그렇게 아이를 갖는 그 시점까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분량으로 한번에 보여주고 있다. 임신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포함하여 임신하기까지의 과정에만 책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내가 이 책을 받았을 상태에도 임신이 아니었다면 해 보았을 갖가지 방법들과 3040 여자들의 고민들이 절절히 담겨져 있는 그런 내용들.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기까지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갖은 수단과 방법들. 다행히 나는 결혼 6개월이 지나고 1년이내에 자연스럽게 생긴 임신이라서 너무나 고마웠다. 뱃속의 아이가 참 대견하기까지 했다. 남들이 너무 임신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아왔고, 주변에 임신이 잘 안되거나 유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간절함이 일찍부터 찾아왔던 것이다.

 

책의 절반을 지나고나서는 임신 초기 증상부터 출산까지 필요한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특히 나처럼 임신 초기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어플이나, 예정일 계산법, 초기 증상 등의 완화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임신 9주째에 돌입하였고, 아이 심장소리도 듣고, 한창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책 덕분에 더 많은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무수한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책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으면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는 좋은 것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임신하고 난 뒤 입덧이 5주째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 힘들정도로 온 몸이 피곤하고, 입덧은 더 심해져서 뭘 하든 불편했기 때문에, 이렇게 누워서라도 언제든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은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한 주 한주 지나가게 되고 결국 막달이 다가와서 출산까지 별 탈없이 잘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때마다 필요한 사항은 미리미리 책을 통해서 숙지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이 책. 3040 임신출산. 30대인 내가 엄마가 되는 길의 좋은 안내자가 되고 있는 이 책을 임신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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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섹스 - 생명은 어떻게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가?
도리언 세이건 & 타일러 볼크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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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을 갈구하는 존재이다. 죽음이라는 것 또한 인간이 갈구하는 욕망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자의적으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를 수 없이 보았다.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죽음과 비슷한 느낌을 오르가즘이라는 것에서 찾기도 한다. 혼절과 환희라는 말은 왠지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중 도리언 세이건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나는 왠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생각났다. 영원한 젊음을 얻은 대신에 자신의 초상화가 대신 추악하게 늙어가는 도리언 그레이. 도리언 세이건은 여기에서 섹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이야기 했더라면 왠지 더 그럴듯 했을거라고 생각해 봤다.

 

책의 큰 명제는 "생명은 어떻게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가?"이다. 지금까지 숱하게 들어봤음직한 질문이라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지금은 다르다. 내 뱃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나고 있었기 때문에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심오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주의 탄생부터 얘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끝은 모두 죽음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왜 생명은 끝나야 하는것인가? 우리 몸의 작은 세포들과 조직들은 우리가 태어난 그 시점부터 이미 죽어가고 있다. 죽은 세포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리를 잡기도 하고, 아니면 죽은 상태로 영원히 우리 몸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죽음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엔 나의 몸뚱아리가, 하나의 생명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얘기하는 화두는 섹스. 인간은 섹스를 왜 할까? 번식을 위해서다. 라고 말하기엔 그 횟수가 너무 많다. 그렇지 않은가? 번식을 위해서 하는 섹스라면 그 횟수마다 번식이 바로바로 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섹스 횟수와 번식 횟수가 바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쾌감을 위해서 하는 행위라는 것이 더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왠지 우리는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를 금기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도 바로 섹스라는 행위로 인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는가?

 

인간과 가장 유사한 동물인 침팬지. 그 중에서도 보노보라는 침팬지가 있다. 얼마전 읽은 책 중에 <보노보의 집>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보노보가 무엇인지 검색을 해 본적이 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인원이며 섹스를 쾌락을 위해서 하고 있는 동물이라고 했다. 하루중 어느때라도 하고, 성행위를 매우 즐기는 동물이라고. 왠지 이런 사실을 알고서 이 보노보라는 생물이 조금은 두려워지기까지 했는데, 이것이 가장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쾌락을 추구하는 성행위. 우리는 그 모습을 숨기지만 보노보들은 드러낸다. 숨겨야 하는 이유 자체를 모르는 것이다. 아니 그 이유 자체가 없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섹스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쿨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인것도 아니다. 담담하게, 하지만 학문적으로,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기 위해서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는 책이다. 왠지 책의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때문에 선뜻 남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 목록에 올리긴 힘들지만, 그래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기는 하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것을 숨기거나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함께 얘기해 봐야할 것이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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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2-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찰스와 엠마 - 다윈의 러브 스토리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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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그리고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인물에 대해서 쓰기란 엄청난 자료를 요구한다는 것을 이 책이 또 한번 증명해 보였다. 찰스 다윈이라는, 과학시간에 한 번 이상 들어봤던 그 이름의 인물을 이 책에선 재조명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의 사랑과 가족이라는 측면에서말이다. 다윈이 엠마를 통해서 세상을 다시 알게 되고, 사랑하는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겨서 그 아이들이 점점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는 다윈의 세세한 기록들이 이 책을 세상에 나오게 했던 것이다. 이런 수 많은 자료들을 모아서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객관적인 자료들, 즉 사진이나 편지들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그들의 스토리. 정말 큰 맥락 속의 세세한 이야기는 작가 데보라 하일리그먼이 지어낸 것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신빙성을 주고 있었다.

 

소설 첫 부분에 등장하고 있는 찰스의 노트에는 결혼해야 할 이유과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있었다. 대부분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더 많았고, 더 조리있었지만, 그래도 결혼하면 좋은 점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엠마 웨지우드라는 친척을 알게 되고, 그녀의 총명함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애틋해 보이기 까지 했다. 웨지우드라는 성은 왠지 유명한 홍차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 브랜드가 이 가문인지는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왠지 맞는듯도 하다. 슬하에 열명의 아이를 둔 두 부부. 엠마가 마흔 여덟이 될 때까지 출산을 계속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너무 좋았고, 그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점점 커져만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점점 부양가족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수록, 찰스의 작업에는 진행이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을 잃기도 하는 슬픔 속에서도 그는 학자의 삶을 계속 걸어가듯이 꼼꼼한 기록을 해 나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예전에 발견했던 자료들을 토대로 종에 대한 연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결과 발간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은 큰 반향을 일으켜서, 그에게 꾸준히 많은 양의 편지들이 배달되었다. 그 편지들에 일일이 좋은 내용이었던 나쁜 내용이었든지간에 찰스는 일일이 답변을 다 해주는 성의까지 보이는 면에서 참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자신이 지금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임신이라고 하는 장에서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더 자세히 읽었던 것 같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지금처럼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출산과 임신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랐던 것이다. 그들은 출산을 하다가도 죽어버릴 수도 있었고, 언제 병이 들거나 약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찰스의 끊임없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걱정하는 엠마의 모습까지. 그들에게도 새로운 생명과 가족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내용의 삶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둘에게는 편지라는 마음을 다스려 주는 매개체가 있었다. 둘의 편지 교환은 서로의 마음을 더욱 더 다잡게 하고 서로를 더욱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한 것이다.

 

그 둘의 사랑과 무한한 자식에 대한 애정, 그리고 찰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걱정은 하지만 그 걱정을 어떻게 내비쳐 보여야 할 지 알고 있는 현명함, 그리고 그 현명함을 알아주는 따뜻한 마음과 서로를 더욱 애틋하게 느끼는 마음씨까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다윈은 종의 기원을 저술한 사람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찰스라는 이름으로 엠마라는 사람의 남편으로서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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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2-02-0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어요.
 
한국의 CSI -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유제설 지음 / 북라이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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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법의학에 대해 설명해보게."

이것이 바로 내가 법대 면접을 볼 때 나왔던 질문이었다. 이미 10년이나 훨씬 지난 일인데, 이 때 나는 법의학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고, 지금처럼 CSI 드라마가 인기있지도 않았던 때였다. 그 결과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는 못했지만 면접 교수님으로부터 법의학은 그게 아니라 이거다라는 친절한 설명을 듣고 면접실을 나왔다. 그 결과는? 나는 법대생이 되어 법대를 졸업한 여자다. 하지만 지금은 복수전공과목을 살려서 일하고 있다.

 

어쨌든, 나에게 이 <한국의 CSI>라는 책은 법대 면접날을 떠올리게 해 주는 책이기도 했으며, 한동안 열광하면서 봤던 미드 CSI에 대한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는 책이었다. CSI는 책에도 나와있듯이 라스베이거스편이 오리지널로 나중에 마이애미와 뉴욕버전이 나왔다. 나는 한창 마이애미가 인기가 있을 때, 마이애미 시리즈를 보면서 호레이쇼 반장님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고 그 다음엔 뉴욕 맥반장한테 푹 빠져버렸다. 지금도 이 미드는 케이블에서 한창 방영중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한국의 CSI란 무엇인가? 이 책을 지었다는 표창원과 유제설은 책 날개에 붙어있는 설명만 보아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둘 다 현장경험 풍부한 프로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프로파일링을 통하여 탄생한 이 책에는 생생한 현장의 사진과 국내외 주요 사건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로 외국의 예시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국의 김성재라는 가수의 사건까지 다루고 있는 것은 현장성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 말 하듯이 CSI라는 미드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매우 전문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장 감식에 대한 상식이 얼마나 발달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고, 이에는 수 많은 CSI와 같은 외국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었다.

 

수 많은 미결사건들, 미스테리로 남아버린 사건들이 얽히고 설킨 증거 자료들의 수풀 속에서 공중부양되어 있다. 그런 사건들이 더 이상 남겨지지 않기 위해서, 그늘 속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 감식반들의 노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올바른 현장 감식과 미디어의 도움을 요청하고자하는 이 책의 취지는 충분히 전달 되었을 것이다. 내가 미드 CSI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가 "나 그런거 알아, 나도 봤어"라면서 아는 척 할 수도 없는 것이 진짜 사건인 것이다. 외국의 배심원제도가 도입되어서 일반인들의 판단이 실제 재판에 사용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이런 현장 검증에 대한 지식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를 자만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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