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떠나는 멈추지 않는 바람..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진찍는 이가 있다. 아, 인도식 이름을 가진 한국 사람. 어쩌면 이번에 인터뷰하게 될 것 같다.

저 이름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만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가? 현재의 나로선 말이다.

비가 줄창 와대는 바람에 당장 내일 새벽에 공항 리무진 버스 타러 갈길이 갑갑하다. 게다가 짐도 당연히! 덜쌌고 가방에 넣어갈 책도 아직 못골랐다. 여행을 한번 할때마다 제발 짐 좀 줄이자고 다짐을 하는데, 안그래도 이번 책은 가서 읽고 안가져 와도 상관없는 책으로 고르려다 보니 쉽지 않은 듯 하다.

시칠리 해변에서 혹시 어떤 한국 사람이 그 책을 발견하면 읽게 되겠지. 아니라면 그건 그 책의 운명이고. 책은 무게 때문에 언제나 짐 싸서 돌아올때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이번엔 별로 할일 없이 말 그대로 딩가 딩가 쉬다 올 판이므로 책이 몇 권 필요하긴 한데, 여전히 고민 중.

어제도 잠이 안와서 새벽 두시 반까지 <식스 핏 언더> 시즌 2의  4~6 회를 몰아서 봤다. 드라마의 특성상 언제나 누군가의 죽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히 어제 본 에피소드 중 하나는 나를 울렸다. 그러면서도 기어이 그 드라마를 보게 되는 건 그렇게라도 나를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내가 나를 느끼지 못하는 삶은 죽은거나 다를바가 없으므로.

자, 마지막 날이다. 내일 새벽 5시 20분 버스로 인천 공항에 가고, 10일간의 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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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7-2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가시는거군요^^ 10일간의 휴가를 ! 별탈없이 마치고 돌아오셨으면 ^^

전호인 2006-07-2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건 휴가되시길 바랍니다. 해외여행이시군여. 좋은 시간되세여.

하이드 2006-07-2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여행되시옵소서. ^^

해적오리 2006-07-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잘 다녀오세요..^^

라주미힌 2006-07-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욱 쉬다 오세욤~

2006-07-28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7-3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생각마시고 푹 쉬다 오셔요^^
 

혼자서 여행가는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시드니에서도 파리에서도 나는 공항에서 호텔까지 잘도 찾아갔었다. 한번은 버스를 타고 갔고 또 한번은 프린트 해간 종이쪽지의 지도 하나를 달랑 들고 지하철을 갈아타가면서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밀라노에서 공항간 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이 상황은 딱히 정말로 그 길을 잘 못찾아갈 까 불안해서 그런것은 아닌 듯 하다. 이태리어로 넘실대는 공항 사이트에서 찾아낸 공항간 이동 버스는 내 비행기 시간과 맞는게 없었다. (맞는 걸 못찾았을 수도 있지만..) 그러니 일단 시내로 나갔다가 거기서 이동을 하는게 나아보인다.

여하튼, 내가 두려운건 정말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몰라서일 거라는 생각이다.

불만은 많으면서 뭔가 개선하려는 노력을 실천하지 않는 그런 투덜이 루저의 삶을 살게 될까봐, 그게 두려운것 같다. 생각하는 대로 다 이루고 살 수는 없겠지만 올해 내내 나는 뭔가 나사가 빠져 있다고 할까. 제대로 몰두하고 매진하는 게 없이 그냥 부유하면서 살고 있다. 일이 바쁘면 바쁘고, 아니면 아닌 그렇고 그런 삶.

인정하기 싫은데, 나 사실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전에는 알았으나 어떻게 가야 할지 방법을 고민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알았다고 여겼던 것 역시 확신이 안선다. 그래서 발을 못떼고 있다. 내가 찾아야 할 길은 밀라노에서 알 이탈리아 비행기를 타러 가는 다른 공항 가는 길보다는, 내가 살아갈 길이다. 훗, 하지만 그걸 찾기 전에 당장 내일 모레 찾을 길이라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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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2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생의 스포일러도 종종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아니면,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 정도.

이리스 2006-07-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네비게이션.. 이 필요하지만 당췌 그게.. -_-''
 

사람을 두려워 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화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잠언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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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님 서재에서 보고..뭔가 싶어서 해봤더니 의외로 싱겁네.. 여하튼 결과는..

당신은 고대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입니다.


매우 시야가 넓고, 많은 일을 취미에 가질 수 있는 당신은,
주위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해지고 있습니다.사회적인 환경에서
재능을 크게 발휘하는 타입입니다.단지 자주 시야가
너무 넓기 위해서, 보통 사람에게는 진심이 이해되지 않고,
고독하게 빠지는 일이 있습니다.


특징:머리의 회전이 빠르고, 사람의3 보(정도)만큼 처를 간다.

적직:투자가

궁합양:데카르트, 괴델, 지제크

궁합악:키르케고르, 니체, 라칸

럭키 워드:「인간은 폴리스적 동물이다」 「중용」 「우애」


정신 레벨:B 사고 레벨:A 실천 레벨:A

자동번역이 되는지라 좀 웃긴 말들이 있다.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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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두가 이곳에 다 빠져 있으시군여.

물만두 2006-07-2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다양^^^

기인 2006-07-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샤르트르인데 정신 레벨:B 사고 레벨:A 실천 레벨:A 이건 똑같네요 ㅎㅎ

gazzaa 2006-07-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프로이드랴. 왠 일이니. =.=

이리스 2006-07-26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 ㅋ 그러게 말이어요.
물만두님 / ㅎㅎㅎ
기인님 / 아, 그렇군요. ^^
시에나 언냐 / 어머, 웬일이니~ ㅋㅋ

치유 2006-07-2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야가 넓다에 혹 합니다..^^&

이리스 2006-07-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 그냥 혼자 알아서 해석하기로는 정신레벨은 뭔가 정신세계 할때의 그런 것 같고 ㅋㅋ 사고레벨은 생각하고 분석하는 능력쪽.. 으로 해석했습니다만.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저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시편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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