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랫만에 찾아온 극심한 편두통 덕분에 나는 제대로 앓았다.
김화영 선생님 인터뷰를 무슨 정신으로 진행했는지도 잘 모르겠는 상태로 끝나자마자 집으로 들어왔다. 머리가 아픈것과는 별개로 갑자기 허기가 점심시간 넥타이 부대 쏟아지듯 몰려와 우걱우걱 배를 채우고 멍하니 텔레비젼을 보며 두통을 잊으려 애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머리를 꾹꾹 누르고 침대로 올라가 누웠다.
잠시 잠들었다가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는 두통이 어느정도 사라진 듯.
지금 내앞에 펼처진 이 상황이 끔찍해지느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내 손에 달렸다. 그리고 이제는 내 인생의 행로를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퇴보는 않겠다.
# 두통에 가장 좋은 약은 두통약이 아니라 다른거였다는 것을 알았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