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산성이시요

나의 하나님은 나의 피할 반석이시라

[시편9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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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6-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눈이 시원해졌다고 생각했다. 그 고요함과 맑은 공기. 온통 초록빛인 세상.

하지만 우습게도 긴긴 시간 달려서 도착한 서울.  매캐한 공기와 가득한 빌딩을 보자 마음이 편해졌다. 서울 톨게이트, 분당이 가까워질 때 느끼는 그 기분. 아, 다왔다. 이제 집이다.

보성의 펜션에서 나는 같이 묵었던 포토 그래퍼가 심하게 코를 고는 소리에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고 케이블 채널의 <CSI 마이애미 시즌2>를 보며 맥주를 마셨더랬다. 나에게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나 산과 들, 맑은 공기는 일상이 아닌 일탈이다. 일상은 여기, 이 복잡한 도시. 도시의 밤이 포근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여기가 고향이다. 그러니 온갖 나쁜 것들이 가득한 환경이라 해도 나에겐 우습게도 포근하고 정든 고향이 여기 서울이라는 도시다.

자주 연락하지 않는 몇몇 사람들에게서 느닷없이 출장지에 있을 무렵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그것은 지난 시간의 나로부터 내가 얼마나 달라졌으며 지금 나는 어디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건 잠을 이루지 못한채 뒤척이던 밤이었고, 한 낮의 이동 시간 중에 멍하니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녹차 밭을 보던 짧은 순간이었다.

덜컹거리는 낡은 열차칸처럼 그렇게 흔들거리고 삐그덕 거리겠지만 그래도 아마 철로를 벗어나는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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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6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차밭 아 좋았는데^^

플로라 2006-05-2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찬란한 자연의 풍광에 탄성을 질러도 도시에 익숙해진 몸과 눈을 거역할 수는 없나봐요. 정말 도시의 밤이 정말 구름처럼 포근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잘 돌아오셨군요. ^^

이리스 2006-05-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 / 그쵸? 그런데 그런 익숙함에 불만도 없어요. 내게 편한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수요일이었던 출장이 화요일 오후로 당겨졌다.

어제 체하고 아파서 새벽 세시까지 끙끙대다 겨우 잠들어서 월요일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간신히 업무 시간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고는 기절하듯 또 잠들었다. 두시간 무렵 자고 나자 겨우 정신이 들었다.

이러구러 삼박사일치 짐을 싸고 나니 벌써 밤이로구나. 내일 오전에도 비가 오나? 내일 오후 늦게 보성으로 출발해서 금요일 저녁무렵에 서울에 돌아온다.

올해는 정말이지 출장이 참 많구나..

<연애시대>를 간만에 보았는데 이 드라마 참 나쁘다. 나쁜걸 알면서도 보게 된다. 나쁘다는 건 다른게 아니라 안보려 하는 부분을 자꾸만 보게 만들어서 늘어놓는 푸념이다. 그래도 당분간, 아니 상당히 오랜 기간 나는 계속 안보려 하는 부분은 안보고 살거다. 보고는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몸은 계속 피곤하다. 짐싸느라 늘어놓은 것 마저 치우고, 잠을 청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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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6-05-2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저도 얼결에 연애시대 보았는데.. 생뚱맞게 내가 어째서 우는지도 모르고, 아니 알고 싶지 않아하며 잠깐 울고 말았다지요.. 피해가야할까요..?

이리스 2006-05-23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님 / 반가워요. ^^ 님도 우셨군요... 피할건 피해가는 것도 인생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다 온몸으로 온맘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잖아요.

하늘바람 2006-05-23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많이 울었어요. 슬프더라고요

이리스 2006-05-2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ㅠ.ㅜ

moonnight 2006-05-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연애시대 끝부분만 첨으로 -_- 봤어요.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가면서도 왠지 피해가야 할 드라마란 생각에 일부러 안 봤었는데 곧 끝난다 하니 어젠 채널을 못 돌리겠더군요. 마음 아파요. 싫고 불편하고, 슬펐어요. 잉잉 -_ㅠ

플로라 2006-05-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또 출장이시네요. 저도 곧 서천으로 다시 또 출장... 기운내시고 잘 다녀오세요... 저랑 팀장님은 <연애시대> 예찬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얘기하다보니 결국은 둘 다 마음만 아렷다는... ㅠ.ㅠ

이리스 2006-05-2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잇님 / 그쵸? 불편하고 슬픈.. 드라마. -.-
플로라님 / 아, 서천으로요? 거긴 한번도 안가봤어요. ^^ 저는 이제 한시간 뒤에 떠납니다. 오늘은 보성에서 연애시대 막방을 봐야겠어요. 호호~

플로라 2006-05-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시간 댓글...ㅋㅋ 잘 다녀오세요~^^
연애시대 막방을 보며 울지 않았음 좋겠어요.. 드라마가 슬픈 건 싫어유...

이리스 2006-05-2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 / 그러게요. 실시간 댓글.. 간만이에요.
드라마, 보고 울고 자서 눈 붓더라도 ㅎㅎ 뭐 우는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니까요.

sweetrain 2006-05-2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예진이 피클병 깨는 장면만 봤는데, 많이 슬프네요. ㅜ.ㅜ

이리스 2006-05-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단비양님 / -_-;; 그쵸..
 

어제 너무 알뜰하게 놀아줘서인지 피곤이 계속 덕지덕지 몸에 붙어 있었다. 결국, <다빈치 코드>보러 가기로 한 약속도 못나가고 겔겔댔다.

늦게 아침겸 점심을 먹었는데 그게 소화가 잘 안되어서 속이 더부룩했고 컨디션은 더 나빠지고.. ㅠ.ㅜ 여름 옷 정리한다고 한참 낑낑대다가 침대에 기절하듯 뻗어서 잠시 쉬었더니 좀 나아졌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텔레비젼에서 홈쇼핑 쇼호스트가 키티 티셔츠 세트 사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데도 잘도 잤다. 다행스럽게도 꿈에 키티가 나오지는 않았다. ^^;;

비몽사몽.. 그 와중에 정리하다 꺼낸 스타벅스 텀블러 손에들고 타박타박 집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와 마셨다. (받아와서 마셨다고 하니 무슨 배급받으러 간것 같군. ㅎㅎ) 돈내고 마셨지 당연히. 단지 300원 할인을 받았을 뿐이다.

그리고 정신이 좀 돌아오고 속이 확실히 괜찮아지니 밤 12시가 넘었다. 온종일 한끼 밖에 못먹었으니 배가 무척 고프다. 하지만 지금 뭔가를 먹고 잔다는 것은 무리고. 아아.. 어쩌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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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5-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일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그러다 탈나시겠어요. 먹는 거라도 잘드셔야 할텐데 그렇지도 않네요... 먹는 데 돈 아끼지 마세요...

그린브라운 2006-05-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키티 티셔츠 광고 봤어요 ^^ 나이 생각 안하고 한순간 열심히 봤다지요? ㅎㅎ

하늘바람 2006-05-2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한살이라도 젊을 때 몸관리하셔요 안그럼 저처럼 된답니다

이리스 2006-05-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 으흑... ㅠ.ㅜ
다락방님 / 어머, 근데 쇼호스트가 사십대도 입는다고 하던데요 ㅎㅎ
하늘바람님 / 뉑~ ㅎㅎ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4: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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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5-2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