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 네시까지 분주하게 보내다가 잠이 들어 10시 반쯤 깼다. 일요일 점심때가 되면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진다. 아, 일요일이 이렇게 흘러가선 안돼.. 안돼.. ㅠ.ㅜ 고픈배를 채우러 집 밖으로 나섰는데, (세수도 안하고 모자만 눌러 쓰고 청바지에 티셔츠나 하나 입고 ㅋ)
시험삼아 안가본 파스타집에 갔고, 올리브 오일 파스타를 시켰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여기저기 파스타하는 곳은 널리고 널렸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내는데는 별로 못봤다. 쯔업.. 역시 제니스 키친 쵝오!!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란데 사이즈로 주문해 손에 들고 서점에 들러 딩가딩가 책 구경 실컷 했다. 오천 원 짜리 잡지 한 권 사들고 나와서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다. 이니스프리 허브 스테이션에서 싹싹한 점원 덕에 2만원 정도 구입하고선 3만 원 이상 구입시 주는 사은품을 받아왔다. ㅋㅋㅋ 어여쁜 투명 머그컵 두 개. 샘플 듬뿍~ ^^;;
흐린 서울 하늘 아래 북적거리는 대로변을 걷다 보니 문득, 파리에 갔던 때가 거의 1년 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뜨거운 파리의 태양 아래 서울에서는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파격적 노출 의상 -_-;;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던 때가 떠올랐다. (등짝은 다행히 안 벗겨졌더랬다..)
지금 추진하는 일이 어찌 될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누가 알겠는가. 딱 일년 뒤에는 아예 파리에서 살고 있을런지도. ㅎㅎㅎ 잡지사 기자에서 카페 알바로 변신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아비뇽의 그 오래되고도 멋진 호텔이 그립고, 아를의 풍경도 그립다. 아, 파리의 라파예뜨 백화점에서 다리가 아파 더는 못걸을 지경으로 열과 성을 다해 쇼핑하던 것도 그립다. >.<
몇년째 input 과 output의 부조화가 심각하다. 들어오는 것 대비 나가는게 너무 많다보니 바닥이 나도 진작에 나버려서 나는 참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민망할 정도다. 다시 제대로 input에 올인하고 싶지만, 그 길은 참으로 요원하구나. 고갈된 내 의식의 저장고는 언제 채운담..
음, 보성 사진이나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일요일이 다 가기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