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마했는데 정말이네. 푸훗.. 막상 알게되니 우습다. 문득, 내 지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내 인생의 좌회전, 그렇지. 좌회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반드시 좌회전 해야만 하는 때.  

3. 무엇에도 뜨겁게 나를 던지지 못한지가 너무 오래된거 아닌가? 싶어 불만 가득한 생활. 이제 곧 종지부를 찍어야 겠다.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4. 다시, 너의 구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전에는 내가 네 구도 안에 있었다고 확신하는데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구나. 그냥 서성이고 있을 뿐. 아, 하지만 너의 구도는 정말 기막히게 나를 압도한다.

5. 나는 너무 많은 문장들을 잃었고, 또한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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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천둥과 번개가 치는 주말 오후가 되어버렸다.

대학로, 종로에서의 각각의 약속은 모두 나가지 않기로 한 채 집 밖에는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 가택연금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런 날에 아무데도 나가지 않는게 행복하달까. ㅎㅎ 게다가 때맞춰 찾아온 손님 덕분에 그닥 몸도 좋지가 않다.

AFKN을 틀어둔채, 옅은 블랙 커피 한잔 곁들여 문학동네 봄호를 꺼내들어 신수정과 배수아의 대담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컴퓨터에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차곡차곡 시디에 구워지고 있다.

비가 세차게 오면 들이치기 때문에 수시로 창문을 닫아줘야 하지만 이런 날일수록에 비냄새가 맡고 싶어 유독 고집스럽게 창을 열곤 한다. 8층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딱히 아름다울 것도 없지만.

일 때문에 걸려오는, 안받을 수 없는 전화 몇통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모든 일은 가급적 내일로 미루려고 하고 있다. 머리를 비우면서 단 하루라도 좀 지내보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랄까. 하지만 심심풀이로 해본 게임에서 마저 기록을 갱신하려고 눈이 벌개지도록 집착하는 나 자신을 보면 스스로 혀를 끌끌 차게 된다.

지금 굽는 드라마 시리즈가 다 구워지면 저녁을 먹고 간단히 씻은 뒤, 새로운 시리즈를 구워야 겠다. 굽고, 또 굽고.. 계속 구워야 겠다. 그게, 오늘의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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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6-11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 아, 그렇군요. 비오는 주말.. -_-;;;
 

농담속에 흘리듯 나는, 그러니까 지난날의 나는 네게 말했었다.

그래, 제발 그렇게 되어서 나를 좀 구원해 주련..

우리는 킬킬 거리며 웃었고 맥주병을 부딪히며 새벽을 보냈더랬다.

그런데 지금, 어쩌면 정말.. 거짓말처럼.. 그렇게 네가 날 구원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정신 차리려고 애쓰고 있다.

어차피 구원은 누가 누구에게서 받을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런것을 잘 아니까 저런 말을 했지만. 내심 혹시, 정말? 이라는 생각이 없었다고도 할 수 없을.. 발칙한 계략인지도 모를.. 저 의뭉스런...

오늘은 젠장.. 온통 줄임표뿐이구나.

그러나, 우습게도 나는 지금 누구를 구원해야만 할 판이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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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0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6-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
 

근 1년 6개월만의 재회. 녀석은 영화를 찍느라 하와이에 가 있었다.. 얼마전 귀국.

대학로 취화선에서 만나다..



넌, 군말 없이 나의 취향대로 호가든을 시키는데 동의해주었지..



결국 호가든 4병을 시키고선, 저 티셔츠를 받아왔음. ㅋㅋ 지금 입고 있는데 무척 편하네.



우리가 앉았던 창가에 놓여진 바카디 술병들. 아, 독주는 별로 입에 맞지 않아.. 싫어.. -_-



세상에, 만오천 원의 가격에 나온 훈제연어와 날치알쌈. 너무 훌륭했었다오~

그리고.. 날 걱정하는 눈빛은 고맙지만 이제 거둬주렴. 난, 괜찮아! 네가 생각하는 만큼 나쁘지 않다고.

게다가, 전보다 더 건강해졌으니 걱정은 그만. ^^;

 넌 27살의 청년답게, 씩씩하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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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화선의 안주는 다 맘에 들어요 ^^

gazzaa 2006-06-0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_+ 안주 맛있겠다.

rainy 2006-06-0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걱정하는 눈빛에 대고
난 괜찮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단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취화선이 어디쯤이에요? 집에서 대학로 가까운데 알아뒀다 가보고 싶어요^^

플로라 2006-06-0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말없이 그냥 옆에 있어도 힘이 되는 그런 친구...를 두고 있어서 구두님 좋으시죠? ^^

이리스 2006-06-0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ㅋㅋ 님도 취화선 좋아하시는군요. ^^
시에나 언냐 / 으응~ ^.^
레이니님 / ㅋㅋ 그렇게 말씀해보세요. 아, 어디냐면요. 텐바이텐 바로 윗층이에요. 북카페 타센하고도 가깝고요.
플로라님 / 넵. ^^;

날개 2006-06-0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훈제연어... 넘 먹고파요..ㅡ.ㅜ

rainy 2006-06-09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눈빛을 어디 흔히 접할 수 있어야 말이죠 쩝쩝.. ㅋㅋ
그렇군요. 대학로가 자꾸 예전 같지 않다고만 했는데.. 좋은 곳을 알게되서 든든^^

이리스 2006-06-0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흐흐.. 저기 함 가보세요. 가격대비 꽤 괜찮더라고요.
레이니님 / 음.. 그런가요. ^^ 대학로도 은근 명소들이 포진해 있어요.
 


비가 퍼부었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던 오늘 점심무렵..

나는 도산공원의 고릴라에 가 있었다. 배용준 덕분에 일본 아주머니들께서 가득했다.



그런데, 고릴라.. 나의 고릴라는 어디에!



고릴라와 원소 기호.



새콤한 문어.. 우리의 애피 타이저..



파인애플을 얹은 닭가슴살 구이.. 가지도 맛좋았지만.. 모짜렐라 치즈의 선도가 떨어졌다.

닭가슴살 오븐 구이를 얹은 올리브 오일과 시금치 파스타. 맛은 나쁘지 않았다.

분위기만 좋을 뿐, 맛과 서비스에서는 그냥 평균.. 혹은 평균 이하의 그렇고 그런 청담동 일대의 레스토랑과 별 차이가 없어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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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9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 이름도 붙이기 나름, 레시피도 설명하기 나름~
닭가슴살 위에 파인애플을 특별해 보이게 만들다니~ ㅎㅎㅎ
들을 때 마다 너무나 감각적이라는 느낌이어요 ^^

플로라 2006-06-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고타입과 이미지는 나름 신경쓴거 같은데... 욘사마의 식당서 호화만찬 아녔슈~? ^^

이리스 2006-06-0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ㅎㅎ 그런가요.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
플로라님 / ㅋ 그러게요. 셋이서 먹었는데 9만 4천 원 나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