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본 감이 없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성탄 특선 영화감상처럼 되어버렸다.  

찌질이 삼종세트가 모여서 진상파티 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달까?

참 안되었네 하고 혀를 차다가, 아이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하고 이마를 짚었다가도

어느 순간 화면 안으로 들어가 울지말라며 안아주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들.


황우슬혜는 <과속 스캔들>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 같았는데 <미쓰 홍당무>에서는 사람이고, 

잘 커갈 배우 같았다.

꽤 매력있는 배우로.


역설적으로 나는 이 영화에서 변방에 멀뚱거리며 서 있던 유일한 남자캐릭터인 서종철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평을 보니 양미숙 캐릭터에 공감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더러 보였는데

난 오히려 서종철의 캐릭터처럼 사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속편할거란 생각이 든다.


15년 동안 노력하며 살았는데,당신은 실수 한번 안하냐고 항변하는 모습이나

양미숙과 밤을 보내고 한 침대에 누운 채로 이유리 선생은 어디있는지 아냐고 묻는 뻔뻔함,

아내와 딸, 양미숙, 이유리 선생이 모두 모인 곳에서도 시종일관 '그냥'의 표정을 하고 있는 그 대범함

그 생각없음의 포스가 그저 부럽고 또 부럽다.


찌질하게 감정 콘트롤 못하고 퍼붓고 나면 그렇게 스스로가 부끄러울수가 없다.

너무 부끄러워서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스스로 삽질해서 구덩이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주저앉고 싶을 지경이다.


서종철처럼 사는 일도 쉽지는 않겠지만(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어;;)

지향해보련다.


*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영화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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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동안 천국과 지옥 급행 열차를 탔더랬다. 

그리고 내렸더니 머리가 멍하다. 

아, 지금은 다시 일상. ^^;; 

속이 울렁거리고 눈 앞이 팽팽 돌던 현상은 좀 사라졌지만 아직도 후유증이 있다. 

언제나 문제는, 자신을 안다고 자만하는 데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고,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한껏 망신 당하고 나니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스럽다. 

바닥일 때, 그 바닥을 다 보고서도 곁에 있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2008년, 요란하게 떠나가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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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2-27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냥 와 닿는 글이네요. ^^ 요란하게 떠나가는 2008년을 향해 미소 지어 주시길..

이리스 2009-01-04 23:25   좋아요 0 | URL
네.. 이제는 2009년에게 팔벌려 포옹.. ^_^
 

운명이나 인연이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해봐도

15년 정도라면 그 표현을 써도 괜찮은거 아니냐고 자문해본다.

굉장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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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01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서재 벽지가 너무 이쁩니다. ^^
이미지 사진과도 잘 어울리고.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축하드리고 싶네요.(웃음)

다락방 2008-12-0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도대체 무슨일인가요?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해요! >.<

무스탕 2008-12-0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년만의 만남이라..
전 조금 더 기다려야 겠군요. 시애라님의 시간에 견줄려면요 ^^
꼭 굉장한 겨울 만드세요!!

이리스 2008-12-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서재 벽지 괜찮아요? ^^; 축하 감사합니다. :)
다락방님 / 차차 풀어드릴게요~
무스탕님 / 굉장한 겨울이 시작되었어요., 아직도 꿈같은.. ^_^

무해한모리군 2008-12-0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맛난 와인을 자기 사진으로 해 놓으셔서 구경왔습니다~
저도 한 오년 더 기다리면 무신 답이 나올까요?
서른살 되도록 사랑은 영 꽝이라..

이리스 2008-12-03 21:21   좋아요 0 | URL
FTA반대휘모리님 / 오, 저 와인 좋아하시나봐요. ^^;
이제 겨우 서른이신데요 뭘~
 
아,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사실, 이런식으로 컴백신고하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게 다.. 락방님 덕분이죠. ㅎㅎ

자, 신고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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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1-22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ㅡ_ㅡ!!!!!!

무스탕 2008-11-2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신고식 거하게 하셨으니 그동안 소흘했던것 다 잊어 드리죠.
아~ 조타~~~ >_<

이리스 2008-11-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아니 이 가쁜 숨소리는 ㅎㅎㅎ
무스탕님 / 잇힝... 고마워요. 어제 새벽에 이거 올려놓고 혼자 크게 웃었다눈 ㅎㅎ

L.SHIN 2008-11-23 06:22   좋아요 0 | URL
워~워~ 가쁜 숨소리라뇨? ㅡ.,ㅡ
그건 놀라는 감탄사입니다.ㅋㅋㅋ

이리스 2008-11-24 09:11   좋아요 0 | URL
엘신님 / ㅋㅋ 놀라시긴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앙~ ^^

이매지 2008-11-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싸한데요 ㅎㅎㅎㅎㅎㅎ

마노아 2008-11-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자연스럽군요!

이리스 2008-11-2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마노아님 / 으흣.. 그쵸그쵸? 저도 해놓고 스스로 놀랐다는!! ㅋㅋ

웽스북스 2008-11-2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이제 여행 이야기를 풀어주세요 ^_^

다락방 2008-11-2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뭔가 거만한 포스가 느껴져요. 봐, 나는 이정도의 남자만 상대해, 라는 느낌이랄까 ㅎㅎ

이리스 2008-11-24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으하하... 다녀온지는 꽤 오래인데 어쩌다 보니 다른 곳에서만 포스팅을 했네요.
다락방님 / 캬캬.. 그게 사실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ㅜㅜ

Mephistopheles 2008-11-2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도 다락방님과 마찬가지로 외로움지수가...꽤 높으신가 봅니다.=3=3=3

이리스 2008-11-30 20:06   좋아요 0 | URL
으햐햐햐~

세실 2008-11-3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참 잘 어울리세요. 이쁘십니다^*^

이리스 2008-12-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 오호호.. 감사해요~ ^^:
 

어쩌면 나는 발칙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가 보다.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

그러나 그런 기대는 가당치도 않았다.

낯선곳에서 나는 더욱더 한가닥의 추억을 더 모아보겠다고 되지도 않는 짓을 해가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오죽하면 처음 본 사람에게 홀랑 내 정신 상태를 모두 파악당하기까지 했을까.

당신은 아직 그 사람을 많이 생각하고 있죠? 지금도?

1초 아니 어쩌면 0.5초 정도 망설이지도 못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취한 내 모습을 보았다.

그러니까 아예 이제는 발칙한 기대를 버리고 납작하게 엎드리는 쪽을 택해야겠다.

엎드려서 더는 내려갈 곳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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