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Art 020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 / 다빈치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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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누워서 소가 된들 어떠하리, 복사꽃 피었네
- 부손 -54쪽

타버린 숯이여, 예전엔 흰 눈 쌓이 나뭇가지였겠지
- 다다토모
-290쪽

에도 시대의 미술은 도시라는 공간과 서민, 특히 쵸닌들의 문화라는 환경을 중심으로 매우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다. 미술이라는 현상은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지형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지만, 에도 시대는 그 생동감과 참신성에서 일본의 다른 시대를 뛰어 넘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키요에와 당시의 문예에 대한 관심과 출판의 성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도 에도 시대의 이러한 자생적인 역동성이 일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유럽의 미술 문화로까지 연결된 측면이었을 것이다. -3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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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1 -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구판절판


나는 시계에 중독되지 않았다. 하지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당신도 시간을 6분 단위로 나눠 산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내 근무 시간은 6분 단위로 계산해 의뢰처에 청구하게 되어 있다. 모두 다 전산화된 타임시트로 처리되어 항목별로 정산된다.

처음 카터 스핑크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내가 하는 일을 분 단위로 적어야 한다는 사실에 나는 약간 머쓱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6분 동안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럼 뭐라고 적지?'

11:00-11:06 멍하니 창밖 응시
11:06-11:12 길거리에서 우연히 조치 클루니와 마주치는 공상
11:12-11:18 내 혀로 코를 핥는 방법에 대한 탐구 -23-24쪽

엄마는 여자가 남편 성을 따르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엄마는 또한 여자가 집에서 요리, 청소, 혹은 타자 연습이나 하며 허송세월하는 것도 용납하지 못하며, 모든 여자들이 남자보다 천성적으로 머리가 좋으므로 당연히 남편들보다 훨씬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이 엄마의 지론이다.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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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2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알라딘에서 주문해서 오늘 받기로 되어있는데, 묘하게 기대됩니다. 소피 킨셀라의 글은 언뜻 허무맹랑해 보이고 비어있지만 반박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제게는 그랬습니다.

하늘바람 2006-04-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그런다고 자기 삶이 그렇게 되는 건 아닌데 우리 시대 수많은 솔로 들이 워커 홀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리스 2006-04-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 가볍고도 꽤 괜찮은 글이죠.
하늘바람님 / 그런가요?
 
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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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 진정 새로운 것이 아닐지라도 새롭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망각의 힘이다. 하지만 그 기능은 선택적이어서 행복의 기억은 흔적도 없이 거둬가면서 불행의 기억들은 조각들을 남겨두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벽에 깨어난 부지런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오는 대신 내 안에서 밤새 잠들지 못한 회한과 자책의 기억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친구를 상처 입고 떠나가게 만든 무지와 어리석음. 행운으로 시작해 불운으로 막을 내린 몇 가지 모험들. 단순한 실수에 과도한 수모.-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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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 천경자 자서전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3월
품절


세월이 많이 흘렀다.
1979년 처음 이 책을 펴냈는데 거의 30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세상에 내보인다. 내 나이 쉰셋이 되던 그해에 이 글을 쓰면서 내게 남은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졌고, 30년을 더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 꼭 30년을 더 살았다. 그동안 여기저기 세상 구경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전시회도 몇 번 열었다.

이제 내게 남은 힘이 없다. 지나간 일만 생각날 뿐이다. 그리고 내게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

2006년, 2월에
뉴욕에서 천경자 -36-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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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몽드 토탈 솔루션 스마트 워터리 크림(고수분크림) - 5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고수분 크림이라니, 이건 고탄력 스타킹과도 같은 그런 네이밍이 아닌가! 수분 함량이 높은 크림이라는 말이 고수분 크림이라는 이름 하나로 정말 효과 200% 전달이다. 이름부터 쌈빡하더니 디자인 좀 보라! 우리나라 브랜드 화장품 중에서 이 정도의 디자인이 나온적이 있었나 싶게 마음에 쏘옥 든다.

수분 크림이니 수분이 날아가면 낭패, 그래서 펌프식 용기의 입구에다 플라스틱으로 별도의 마개까지 친절하게 달아서 막아주었고 그 위에 뚜껑까지 있다. 이렇게 해두면 수분이 공중분해 될 일이 없을 터. 색깔도 연한 베이지색에 핑크가 섞여 있어 눈도 편안하고 즐겁다. 수분 크림의 색깔이 대체로 저러하기에 용기의 외양 디자인 색깔도 맞춘것 같다.

마몽드라는 브랜드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사실 가격 부담이 좀 될만도 하다. 하지만 10% 할인쿠폰 행사도 하고 있고 샘플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부추긴다. 게다가 용기에 커다랗게 써있는 저 글씨, 토탈 솔루션이라잖는가! 여기서 신뢰감이 활활 타오르면서 구매확정에 이르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_-;;

자, 그래서 써본 결과는? 사실 수입화장품 브랜드 C모 브랜드의 수분 크림과 비교해 볼 때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물론 더 저가의 국내 브랜드인 E모 브랜드 하고 비교해서는 더 탁월하게 느껴진다. 4계절 중에서 겨울보다더 더 건조한 이 봄에 피부의 수분 보충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보습제품 중에 BEST 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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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18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 님의 화장품 리뷰를 보면 언제나 지금 당장 사면 피부미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 쓰는 것만 다 쓰고나면, 당장 사고 말테다! 하는 치토스 모드로 돌변하게 됩니다.

라주미힌 2006-04-1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토탈 화장품 파워유저 낡은구두.... ㅎㅎㅎ

이리스 2006-04-1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ㅎㅎ 그런가요? 치토스 모드로 변신!!!!
라주미힌님 / 잇힝~ ^^

panda78 2006-04-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기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올레이의 토탈 이펙트를 베낀 건데,
저는 오리지날 토탈 이펙트 썼더니 얼굴에 뭐가 나더라구요. ^^;
토탈 솔루션도 자주색 병 샘플 써 봤더니 역시나 너무 리치해서.. 근데 요건 고수분이라니 살짝 궁금해집니다. ^^

이리스 2006-04-2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판다님, 그렇군요. 너무 리치해도 곤란하지요. 고수분 요거요거 꽤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