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새벽에 비오는 소리를 듣는것도 나쁘지 않네.

어제는 울었는데 오늘은 웃고, 역시 솔직한 편이 낫다고 생각해.

대책없이 감상적이고, 기분 맞춰주기가 무슨 줄타기 곡예마냥 어려울텐데.

그럼에도 결국 나를 웃게 하다니,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

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인 모습에 가슴이 찡해왔는데,

나도 네 언어를 배워야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익힐것, 그게 기본일테니까.

쉽지 않지만, 잘 할 수 있을거야.

거기도, 비가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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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1-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리스 2005-11-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올해 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군요.

저는 비가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매우 현실적인 이유로 말입니다.

기압이 낮으면 두통에 시달리는 체질이라서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창밖으로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깔리고 좋은 음악이 함께 하면 기쁘죠.

 

누군가 왜 사느냐고 물어오면 몇 초 동안 눈을 껌뻑이면서도

매일매일 일상에 뛰어들어 허덕이죠.

그렇다고 정말로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간신히 삶을 이어간다고 할까요.

패배주의에 빠져서 불평을 늘어놓고 불만 투성이의 얼굴로

귀는 이어폰으로 막아버리고 세상을 싫어하지요.

 

때로는 인생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서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로 잠자리를 적셔버리곤 합니다.

친구들과의 유쾌한 놀이도, 그들의 격려도 혼자 돌아와 빈 공간에 남게 되면

모두 깜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우울함만 덩그라니 나를 기다리고 있죠.

 

그렇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매 순간,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훨씬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

지독하게 아픈 기억들도 아픈 순간 바로 처음이고

영영 잊지 못할 것 같은 그 순간이 바로 마지막이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당신도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 2003년 봄에 쓴 글이다. 그랬군.

곧 눈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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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정말 모든 것이 소중해지는것같아요. 애달프고 간절하고 모든 사람이 그런 맘이라면 세상은 사랑으로 충만하겠죠

이리스 2005-11-2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생각은, 의외로...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와중에 깃든 한자락의 여유...

그 여유가 깃든때 깊이, 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홀연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까 나는 아마도 4~5년 전부터 무엇도 읽지 못하고 쓰지도 못했다.

그 사실을 너무나 뒤늦게 알았다. 아니, 인정했다.

깊은 늪에, 아무리 발버둥챠도  더 빠져들기만 하는 끔찍한 늪에 발을 담근 시기부터 줄곧.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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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8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7000

7천힛 축하드려요^^


이리스 2005-11-18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앗... 우울한 글에 이런 기쁜 댓글을.. 감사합니닷! 역시 만두님!!!!! *^^*
(느낌표 만발.. ㅋㅋ)

2005-11-1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5-11-2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아, 그렇군요. 네.. 우리 늪을 지나.. 양지의 세계로.. ㅠ.ㅜ

2005-11-21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너의 우주, 내가 너의 인생....

그러므로 나는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부딪혀야지.

인생의 암초들에게 굴하지 않고.

고마워, 함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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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1-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늘빵 2005-11-1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누구에요? 축하드려요.

이리스 2005-11-2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신없이 모니터만 향하던 내 머리통은 잇몸이 부어올라 편두통으로 번지나 싶더니

이제는 외피마저 통증이 느껴져 잠잘때 한 쪽으로 돌아눕기도 힘든 상황이다.

오늘 오후, 간단한 빵과 우유로 허기를 면한뒤 다시 모니터로 향하던 내 시선은

창밖의 은행나무, 황홀하도록 노란 빛의 은행나무에 잠시 걸쳤다.

아, 나는 저걸 못보았구나.

나무는 저렇게 황홀한데 나는 이 엘시디 모니터 화면만 죽어라 본게로구나.

허허, 씁쓸한 웃음이 절로 났다. 보이는 것만 보인다더니 저리도 큰 나무가 내눈엔 안보였던 거다.

그렇지, 그러니 사람을 봐도 그런거다. 남들 눈에는 다 보이는 엄청난 들보 같은 결점도

내눈에는 전혀 안보이는 그런 시기가 있는거다. 혹은 아주 콩알만하게 보이거나.

문제는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라면 언젠가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날이 오고 그럴때는 생각이 변한다는 것.

무엇이든 극단적인 것은 별로다. 조금더 작게 보이는 것, 아주 작은게 안보이는 것.. 그런 정도가 좋겠다.

나는 얼마나 눈뜬 장님처럼 살아온걸까. 지금도 내 눈에는 보이는 것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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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1-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아픈건 정말 괴롭다던데. 미국여행의 후유증이가보네요.

이리스 2005-1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리님 / 우움.. 그렇군요.
야클님 / 미국은..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었고요, 출장 다녀오자마자 마감에 뒤숭숭한 직장내 회오리바람 등에 과도한 스트레스 덕분에 아픈것 같아요. --;

책속에 책 2005-11-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시더라도 허기만 면하지 마시고 맛있는거 드세요..
아플땐 잘 드셔야해요..체력이 국력!! ^^!

이리스 2005-11-1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리님 / 그쵸. 이해하기 위해 뭔가를 가져다 붙이는 거죠. 잘 하면 좋지만 잘못하면 엄청 위험한 일. ^^
데이드리머님 / 에궁... 감사합니당.. 훌쩍~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