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조금 넘게 산게 결코 오래 살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또 아주 어린것도 아니다.

이때 쯤 되면 슬슬 취향이나 그 밖에 몇몇 가지 일에 있어서는 뭔가 확고해지게 마련이다.

통굽 구두는 더이상 신지 않는다거나, 체크무니 주름 미니스커트도 옷장에서 방출한다거나 하는.

그런데 딱 30살부터 나는 생에 처음 해보는 일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비엔나 소시지마냥 이어졌다.

처음 한두번은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 세상에. 내가.. 내가.. 이럴수도 있구나.

그러나 그런일이 뭐 이런저런 케이스로 이어지자 이제는 심하게 놀라기 보다는 신기해하며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새삼 뭐 또 다른게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 나는 또 경험했다.

감사해야 할 일은 앞서 열거한 일들과 오늘의 일 모두다 나를 더 나이게 만들고, 또 즐겁게 한다는 것.

이럴 줄 몰랐던 일이라는게 최악이거나, 너무 끔찍한 일들이 아닌 그 반대의 지점에 있다는 것.

내 안에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 안주하면서 그게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았던 때가 부끄럽다.

이런식의 신기록 경신은 즐겁다.

다만, 몸무게 최고치 경신은 좀 괴롭지. ㅎㅎㅎ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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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2-1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좋은 신기록이?

이리스 2005-12-1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알면 다쳐. -_-;;

하늘바람 2005-12-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의 신기록 하나빼고 다 모르네요. 음 뭘까요? 왜 다치고 싶을까?

이리스 2005-12-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헉, 근데 하나는 아세요? 음.. 뭐지? --;;;

진주 2005-12-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암튼, 님이 좋다니 안심이에요^^

이리스 2005-12-1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안심 ^^;;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 나는 어쩌면 사고 비슷한 것을 쳤는지도 모르겠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생각할수록 머리가 멍하고 여전히 답이 안나온다.

어째야 할까, 결국 잠만 못잤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 생각. 역시 그것뿐이다.

이쪽으로 돌아누워도 괴롭고 저쪽으로 돌아누워도 불편하고,

똑바로 누워 있자니 온몸이 뒤틀린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궁극의 모든 책임은 내가 질 수 밖에 없는 것, 불안한 시작은 아예 하지 말자 싶다.

미칠 지경이지만 조금 더 참아봐야지.

헙!

(진짜 미치고 나면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확실히만 미쳐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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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일수록 잠을 충분히 자야하는데요. 모든 일이 잘풀리길 바랍니다.

이리스 2005-12-0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뉑.. 감사합니다.. ^^

마늘빵 2005-12-0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머리 속이 복잡하면 잠을 잔다오. 쿨쿨.

이리스 2005-12-1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ㅎㅎ
나는 복잡하면 잠이 안와.
 

 

아침에 울어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좋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 PT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다니.

목은 칼칼하고 눈은 붕어눈이고 기분은 개떡이다.

노라존스 틀어놓고 멍하니 앉아있다.

거울 보니까 너무 끔찍해서 얼굴을 돌려버렸다.

역시, 별로 할짓이 못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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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토닥토닥

이리스 2005-12-0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날카롭게 선 신경들을 둥글둥글 굴러가게 만들 수 있을까.

스치기만 해도 빠알갛게 피가 배어나올 것 처럼 날카롭다, 지금의 내 상태는.

잠을 잘 수 없는 극도의 긴장감, 간신히 한 두시간을 자고 일어났을 때

육체와 신경이 일시에 무너져 버리거나 혹은 폭발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안에서 나는,

다시 불안과 싸워야 한다.

날카롭고 차가운 지금의 나...

무릎담요 같은 것으로 온기를 주는 대신 아예 체온 자체가 1도 정도 올라가주면 좋겠다.

회색빛 겨울이 이제 시작되었다.

싫 !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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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웬만한 곳의 메인에는 다 그녀가 있네.

문득, 생각이 난다.

그는 어떤 기분일까. 웃었을까? 아니면 고개를 숙였을까? 아니면 모르고 있을까.

어쨌거나 이렇게 생각이 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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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11-3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누구일까요?

마태우스 2005-11-3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러지 마시고 저희도 이해할 수 있게 풀이해 주세요.
-이쁘면다다 팬클럽 회장 마태-

이리스 2005-12-0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으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