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정신분석을 받아? 아니면 무슨 특공무술이라도 배워?

나에겐 어떤 적의.. 가 내재되어 있다. 그것은 얌전히 가라앉아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솟아오른다.

그 적의란 아주 끔찍하게 무섭고도 잔인한 것이라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 나 자신도 너무 무서워 온 몸이 덜덜 떨린다. 뭐지? 이런 기분나쁘고 섬뜩한 기운은 어디서 오는것이지?

전에 내 주변의 누군가는 내면의 적의가 이상하여 점을 보았더니 전생에 무사였다며, 그 때 사람들 목을 너무 많이 베고 또 그렇게 죽임을 당하여 그 기운이 현생에도 넘쳐 그렇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무술을 배우라고 하여 그리 했다던데.

전생이고 무엇이고 간에 여하튼 나는 이런게 너무 싫고 불편하다.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잘 못보고 피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건만 이런 끔찍한 적의는 어쩌란 말인가.

그 적의가 몰려오면 나의 마음 안에서는 온갖 잔인한 영상이 총동원되어 상영된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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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누구나 다 그래요.

이리스 2006-01-0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ㅠ.ㅜ
 

당신, 참 나쁜 남자야.

헤어질때나 헤어지고 나서나 여전히 당신은 참 나빠.

그런데 나쁜 남자인 당신인데

미움이 가슴 밑에서부터 솟구쳐 올라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나를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바보 같이.

그렇게 혼자 어른스러운척 냉정한 척 하더니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날 찾아서

답도 없는 메일을 자꾸 보내니.

이 바보, 이 나쁜 남자야.

지금 이 눈물이 당신 때문에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기를 바랄 뿐이야.

내가 웃을 수 있을때, 당신 어깨를 툭 치며 웃을 수 있을 때 그 때 우리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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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5-12-3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아 좋은 사람 마음 안아프게 하는 이를 만나셔야 하는데 아, 하지만 사랑이란 어쩔 수 없는것을. 아 님아.

비로그인 2005-12-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러진 다음의 마음이 헛헛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들었던 사랑. 어쩌면 알기 때문에.

마태우스 2005-12-3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심오해서 이해가 잘 안되는.... 전 머리가 나쁜 남자입니다.

이리스 2006-01-0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_-;;
하늘바람님 / 네.. 그.. 그렇죠.--;
쥬드님 / 어쩌면..^^
마태님 / ㅋ
새벽별님 / 어어.. 이거이거.. ㅎㅎ
 

 

 

 

콜드 플레이를 걸어두고 글을 쓴다.

보관함에 있던 가득한 것들을 카트로 옯겼으나, 결국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다. 밖에 눈이 왔다고 하나, 오늘 나는 단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인이라는 게 무슨 수치스런 낙인처럼 느껴지니 미칠 노릇이다. 너무나 뻔하고 역겨운 정치적인 관계들에 진절머리가 나고, 그나마 위안이 되던 글쓰기도 이제는 힘이 약해졌다.

무수히 떠도는 문장들, 그러나 어수선한 마음 안에서 그것들은 물 위로 한 번 떠올라 보지도 못하고 천천히 가라앉고 만다. 깊이 가라앉은 문장들은 좀처럼 다시 떠오르는 법이 없다.  그렇게 이별이다. 내 안에서 나왔으나 다시는 볼 수가 없다.

엄청난 양의 책도, 옷과 가방 그리고 구두며 화장품 따위도 다 잊어버리고 그냥 커다란 여행 가방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는 삶이기를 바란다.

이제껏 나는 딱 두 명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책을 소유하지 않는 자들이며 동시에 책을 써서 밥벌이 하는 사람들이다. 책을 사서 본 뒤 그 이후의 책의 행적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이제는 진정 그들이 부럽다. 가지면 가질수록 불편한게 많은 세상인걸 그들은 진작에 알고 몸소 실천하고 살았으니.

흰머리가 나고 있다. 벌 써 몇개째를 뽑으며 이제는 놀라기 보다는 허탈하다. 속물이 되어 돈을 받은 대가치고는 별로 달갑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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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lady 2005-12-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여행가방을 들고 바로 떠날 수 있는 삶.

싸이런스 2005-12-19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콜드 플레이 팬입니다요. 반갑네요. 픽스유!

마늘빵 2005-12-19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 음반 좋아하는데... ^^

2005-12-1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5-12-1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드롭님 / 네, 가벼운 삶... ^^
싸이런스 / 감사합니다~ 아프군 / 흐흐..
속삭이신님 / 새벽 두시에 일이 끝나가주구여... 저두 선물 준비했는데.. ㅠ.ㅜ
 

내 슬픔이 그렇게 멀리까지 흘러갔구나.

그렇구나, 나는 슬픈거였구나.

짜증내고 힘들고, 답답해 하던게 결국 슬퍼서 그런거였구나.

더이상 강해지고 싶지도 않고 어떤 다짐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내가

조금은 달라지려고 한다.

슬픈건, 익숙한 체념에서 벗어나는 과정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이 겨울의 슬픔은, 다른 때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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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15 0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5-12-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느낌 알아요. 내 슬픔이 거기까지 갔구나, 하는. 언젠가 저렇게 중얼거린 적도 있는데. 요즘 님 페이퍼는 늘 자기 구두 끝만 바라보며 걷는 아이 같아요. 넘어질 것 같아서 불안해요. 괜찮죠?

이리스 2005-12-1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속삭이신님 / 고맙기는... --;
나중 속삭이신님 / 그런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나무님 / 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나의 도피처는 언제나, 변함없이 추억이다.

귀를 틀어막고 나는,

추억으로 들어가 앉아 한참을 보낸다.

누군가 그랬듯, 추억이 없다면 인간은 삶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의 도피처로서의 추억이, 내 은둔지로서의 추억이 존재하는 한

나 역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몇몇 추억에게, 이 모든 고마움을 전한다.

나 역시 누군가의 추억으로, 누군가의 은둔지로서의 추억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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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1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추억이 없다면 우린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일까요....^^

로드무비 2005-1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만 들어갔다가 얼릉 나오셔요.^^

물만두 2005-12-1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

마늘빵 2005-12-1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리스 2005-12-1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추억만으로 이미 부자, 네요. ^^
로드무비님 / 그럼요. ^^;
만두님 / 우리 그럼 가끔 따로, 같이 들어가요!
아프군 / 흐흐..

하늘바람 2005-12-14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그런데 도피하지말고 여행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