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였던 것 같다. 

3일 연속으로 나는 원하는 꿈을 생각하고 그대로 꿈을 꿨다.  

무슨 신통방통한 능력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잠들기 전에 꾸고 싶은 꿈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생각했다.  

그렇게 리플레이를 잠들기전까지 계속한 것 뿐이었다.  

의도적인 꿈꾸기는 그렇게 싱겁게 성공을 거두었다. 

 

한데, 요즘들어 꿈에 변화가 생겼다. 

너무나도 사실적인 꿈을 꾸는 것인데,  

자고 일어나 한동안은 꿈에서 느낀 감각(미각, 촉각 등)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마치 실제로 겪은 일처럼 착각을 할 정도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단맛과 뜨거운 느낌이 남긴 여운 때문에 한동안 멍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대로 꿈을 꾸려고 열심히 노력한 건 아니지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꿈을 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렸을 때 반복적으로 몇번이나 어떤 집의 내부와 외부, 입구를 꿈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그와 똑같은 집에 방문한 일이 있은 뒤 너무 놀라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  

가구의 배치와 집안의 구조, 골목 어귀의 풍경이 모두다 똑같았고 그 집에서 나던 특유의 냄새마저도 똑같았다.   

 

이제는 또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무서워 울지 않을 어른이 되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어쩐지 슬슬 조짐이.. 

 

*금주 중이라 정신 상태가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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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입한 위핏으로 부모님과 함께 룰루 랄라 재밌게 놀고 있다. 운동이라고 하기엔 놀이 같은 기분이라 부담도 없고. 요가와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 밸런스 게임 대략 이렇게 나눠지는데 각 카테고리별로 서너가지 하고 나면 제법 땀도 난다.

어제는 근력 운동 중 복근 운동에 처음 도전했는데 꽃미남 트레이너(남녀 트레이너 선택가능 옵션에서 남자 트레이너 설정! ㅎㅎ)가 칭찬 멘트 날리며 100점 만점을 주셨다. 끼얏호~

요가 자세들은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서 요가 트레이너급 점수를 받고 있는지라 나름 뿌듯했는데 100점은 처음이라 감격했다. 확실히 이건 노래방에서 받는 100점과는 또 다른 것 같달까 므흘흘...

반면 어머니는 점수가 너무 안 나와 낙심하고 계신데 꽃미남 트레이너가 격려하고 있으니 곧 일취월장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아버지는? (사실 밸런스 연령 테스팅 이후 낙담하셔서 은근히 요새 위핏만 켜면 책 읽는다고 방에 들어가셔서 안 나오신다. -_-;;) 아무래도 아버지를 위해서는 스포츠 팩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금주에 운동이라니 아이고, 나 너무 바람직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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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2-2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점! 전 97점까지는 나와봤는데 100점도 나오긴 나오는군요 ㅎ
저도 스포츠팩도 같이 구입했는데 거의 핏만 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리모콘을 하나 더 사야 스포츠팩도 할 듯;

이리스 2009-02-20 17:5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100점 나와서 놀랐어요. ㅋㅋ
리모콘 사고 스포츠팩 사고 테니스, 골프, 복싱을 해야겠어요. ^^;

Mephistopheles 2009-02-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하나바라는게있다면이리스님이버츄얼이아닌리얼훈남을만나셨으면하는바램이있다고할수있겠습니다.애들아튀어라!

이리스 2009-02-21 00:29   좋아요 0 | URL
저도수퍼울트라급캡숑원합니다.튀긴어딜! 이**들아!ㅋㅋ

기인 2009-02-2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효과 진짜 있나보죠? 저는 혼수에 이거포함할까말까 고민중인데, 역시 해야겠군요!
글구 ㅋㅋㅋ 역시 메피님 :)

이리스 2009-02-21 00:30   좋아요 0 | URL
이제 60일 남으신건가요? 신혼초에 위핏은 어쩐지 비추입니다. 하핫..

Kitty 2009-02-2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이거 재미있다고 하시던데 미국에서 위 사기가 하늘에 별따기라서 ㅠㅠ
그냥 운동 비디오나 사야겠어요 ㅠㅠ

이리스 2009-02-22 02:13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이런...
그렇다면 재미난 운동 비디오를 구입하시길.. :)
 

회사가 무척 어수선하다. 타 매체긴 하지만 편집장이 갑자기 바뀐 곳도 있고, 나가버린 곳도 있다. 술렁술렁, 구조 조정이란 말이 돌고 있고 면담이란걸 하기 시작한다. 정치, 줄타기, 이런 것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덕분에 간만에 아주 극심한 두통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카모마일 티를 한 잔 만들어 마시면서 기한 넘긴 원고를 어떻게든 끝내보려 하는데 좀처럼 진전이 없다. 우연히 사이코 패스 테스트란걸 했더니만 9개 문항에서 5개 문항이 사이코 패스란다. 이게, 뭐냐. 테스트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라 뭔가 테스트라고 하면 잽싸게 해보는 편인 나로서는 멍, 할 뿐.  

맨 정신에 못할 일을 해놓고 취해서 그랬다고 핑계나 둘러대고, 기억 까지 부분 부분 잃어주신 무수한 주말들이 원망스럽고 한심해 곳곳에 금주 선언을 하고 다녔고 오늘도 욕을 먹어가면서 와인 약속을 깨고  안갔다. 안 마신다. 안 마셔.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금 멜론 채널, ROCK 에서는 I'll be ok, 가 흘러나온다.  

월요일 밤, 사이코 패스 테스트 문항 5개에 사이코 패스라고 답한 나는 두통에 시달리며 락 음악을 틀어놓고 아까부터 계속 같은 줄에서 한 자도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워드 창만 열었다 닫았다 반복한다. 

그러니까,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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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1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사이코 패스 테스트란걸 했더니만 9개 문항에서 5개 문항이 사이코 패스란다.

저기요.. 우린 이제 모르는 사람이에요..=3=3=3=3=3=3=3

이리스 2009-02-17 00:00   좋아요 0 | URL
어딜가십니까!!!!
 

<정사> , 얼마전 포스팅에도 언급했던 영화. 

한때 온종일 이 영화 ost만 듣고 살았던 때도 있었는데. 

아이고, DVD 출시는 왜 안되나, 이 영화. 





 
음악이 너무도 인상적인 영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네요. 꼭.. 같이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아버지도 그래서 포기하신 거겠죠? 그래서 결국..이렇게 혼자서 죽어가는 거고요.

왜 이제서야 만나게 되는 거죠?




 

우인 曰

당신은 사랑한단 말도 못하죠? 해본 적도 없고. 바보처럼...

당신은 이제 늙어 갈텐데, 아무도 본 척도 안할 거고, 늙어서 죽을 텐데.

몸도 아플 거고, 아무도 당신에게 사랑한단 말도 안할 거고, 당신도 할 기회가 없을 텐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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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2-1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디비디 사서 볼라 했드만 디비디도 없어요? -.-
그럼 전 어떻게 볼수있을까요, 이리스님? ㅜㅜ

이리스 2009-02-11 23:59   좋아요 0 | URL
으음, vod라면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요? --;;;

드팀전 2009-02-1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훌륭한 o.s.t였습니다. 제가 언젠가 리스트에도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흑인오르페의 주제부터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까지....영화보다 음악이 나았다는

이리스 2009-02-12 00:00   좋아요 0 | URL
^_^ 영화도 음악도 다 좋았어요, 저는~

Mephistopheles 2009-02-1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시적인 오류 때문에...
출시가 안되나 봅니다.=3=3=3=3=3

이리스 2009-02-12 00:00   좋아요 0 | URL
에휴, 문제 해결 못해서 걍 삭제했어요.
털썩~
 

영화 <낮술> 이야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낮술. 

그랬다. 오늘 (운 좋게)낮술을 마셨다.  

 

심지어 시음회라는 매우 바람직한 타이틀이 붙어 있기까지 했다.   

(와인 시음회를 오후 2시, 4시에 한다, 무슨 기자 시사회마냥 그렇다. 관계자 시음회는 낮에 많이 한다)

이 얼마만의 낮술이란 말이더냐!!   

화이트와 레드를 번갈아 마시고는 조금은 붉은 얼굴을 하고 창문을 확 열어 젖힌채 업무 미팅도 무탈하게 마쳤다.  

* 오늘 자리는 미리 알고 간 자리도 아니었고, 해당 관계자도 아니었으나 우연히 그 자리에 있다보니 얻어 마신 셈.

 

나의 절친한 S가 말하길,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는 수녀 같은 금욕 생활을 너무 오래하다 보면 

동네 편의점 총각(훤칠한 키, 길고 멋진 다리에 조막막한 얼굴의 소유자)를 덮치려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느라 

기절할 때까지 마실수 밖에 없다고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우리 동네 편의점은 물이 나빠 -_-; 저런 훌륭한 총각은 아니계시고 

불과 며칠전 기절했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다시 마실 생각은 없다만서도. 

 

내가 흠모하는 김경주 시인의 인터뷰가 실린 씨네21을 읽으며 돌아온 이 밤, 문득  

그의 사진이 2P 전체로 뒤덮인 이번주 씨네21을 앞에 놓고 와인 하나 딸까 어쩔까 하고 앉아 있다.  

김경주 시인과 딱 한번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원고 청탁이라거나 인터뷰, 이런거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원고 청탁에 대한 설명을 한다고 만나자고 할 수도 있는 거고  

원고 독촉 전화랍시고 몇번 더 전화할 수도 있는거고 

책이 나오면 책 드린다는 이유로 식사라도 하자며 볼 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인터뷰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러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시를 게재하기 위해 사전의 허락을 구하는 전화였고 그래서 통화는 매우 간단했다. 

그의 시를 싣게 된 책은 결국, 직접 전해드리지 못하고 우편 발송하고 말았다.(에라이...) 

 

아무래도 씨네21을 펼쳐 놓고, 한 손에는 그의 두번째 시집 기담을 들고
홀짝, 한잔 더! 하고 싶지만  

아직도 일은 남았군. 이런 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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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잔 와인이 시집과 함께 좋은 벗이 되어주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늘 한잔하고 싶었는데, 더 우울해질까봐 꾹 참았답니다.

이리스 2009-02-09 23:25   좋아요 0 | URL
결국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진판델 하나 땄습니다.
우울해지느니 꾹 참는게 더 나을지도. 그래도 일단 님에게 (마음으로)건배!

2009-02-09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2-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와인 두 잔째에요. 방금 영화 낮술 페이퍼 쓰고 나서 이리스님의 '낮술'을 읽었네요.
반갑습니다.^^ 김경주 시인 참 멋져요. 멋져 보여요.

이리스 2009-02-09 23:16   좋아요 0 | URL
아, 여기저기서 와인잔이 기울고 있군요. 님에게도 짠!
낮술, 이거는 낮술 먹고 보던지 보고 먹던지 그래야할 거 같아서 미뤄두고만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