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에 당첨되었다. 저번에도 무슨 시사회에 당첨되고는 당첨된줄을 몰라서 못갔는데 이번엔 친절하게도 문자 메시지로 당첨 안내가 되어 안 잊고 찾아가서 봤다. 비오면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내가 이 비를 뚫고 가서 봤다는 건, 정말 영화가 보고 싶었다는 거다.

아주 간만에 찾아간 명동의 <중앙 시네마>. 여긴 나에게 참 여러가지 사연 많은 곳이지만 여하튼 각설하고.. 영화는  꽤 괜찮았다. 아직 개봉전이니까 긴말은 안하련다.

자, 다음은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버전의 짤막한 영화평이다. (욕이 많이 섞여 있으니 보길 원치 않으면 보지 마시오.)

씨바, 그러니까 졸라 별 지랄을 해도 인생이 달라지지가 않는거여. 좇같은 인생이. 근데 그거 알어? 진짜 비열한 개 호로 새키들은 조폭이나 건달이 아녀. 조또 학삐리들이나 딴따라들, 것도 아니면 사짜 들어간 그런 새키들이여. 그래서 그런 새키들이 조폭 나오는 영화보면서 지들은 뭐 좀 다르케 사는 줄 알고  피식피식 웃고 지랄들인거여.

# 조인성, 이 새키 이거 졸라 물건이여. 쫌만 더크면 아주 크게 쓰겄어. 남궁민, 이 새키는 정말 낯짝에 딱 배우라고 써있는 새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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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6-1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리얼리얼리얼 ㅋㅋㅋㅋ 아싸! 리얼한 인생!

2006-06-16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6-1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으흐... 님 서재에 댓글 달아놨어염~
 

지난 토요일 열심히 시디를 굽고 또 구워 어느정도 목표치를 채워갔다. 그리고 숙제 다 한 홀가분한 심정으로 미루어 두었던 <위기의 주부들> 시즌 2 마지막회를 봤다. 두근두근, 시즌 2가 끝나서 너무 아쉬운 마음을 담뿍 안고서 봤던 마지막회.

아, 나는 정말 현기증이 났다. 시즌3은 대체 언제 나오나. 그 때까지 또 나는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 허전함을 달래긴 하겠지만 이ㅗ록 멋진 드라마를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핏줄,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건 한국에만 해당되는 게 결코 아니다. 코쟁이 미쿡인들에게도 그건 마찬가지다. 가족에 대한 애증 또한 마찬가지다. 혈연은 인간에게 그런면에서 평등한건지도.

가족이라는 이 엄청난 주제를 이토록 세심하게,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릴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이번 마지막회에서는 브리의 모성애에 가슴이 아팠고, 르넷의 인생에 불어온 광풍에 덩달아 나까지 흔들렸다.

이 드라마 보시는 분들에게만 해당되려나? 본인이 어느 캐릭터에 가까운지 테스트 해보시라~

http://abc.go.com/primetime/desperate/quiz/index.html

에, 나는.. 수잔이라고 나왔다. 다시 해보니 브리라고 나오기도. ㅋㅋ 그러나 아무래도 수잔이겠지? -.-

수잔사진, 에피 22 중에서 하나 찾아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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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영화(두들겨 패고.. 피가 흥건한..)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일단 제목이 맘에 들었고(관람욕구 유발 ㅋㅋ), 감독의 역량을 한번 느껴볼 요량으로 극장에 갔다.

* 이 영화의 원신연 감독은 <빵과 우유>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가발>로 장편영화에 데뷔했으며 이 작품이 두번째다.

줄거리 다 풀어헤쳐 가며 길게 주절주절 늘어놓는거, 안하련다. 나름대로 간단하게 정리.

1.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다. 저 정도의 구타에도 명줄은 붙어 있는구나.. 싶었다.

2. 여자 캐릭터의 실패. 잘 모르는 부분이라 건드리지 않은건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밋밋했다. 화면에 나오는 비중으로 보면 메인인데 평면적이고, 연기도 꽝이라서 무척 아쉬웠음. 언제쯤 여성영화가 아닌, 보통의 영화에서 비교적 평균치에 가까운 여자 캐릭터를 볼 수 있을까? 씁쓸..

3. 마지막의 한석규가 등장하는 장면, 너무 뒤에 힘을 주려고 했던게 아니가 싶었다. 반전이나 그에 상응하는 무엇에 집착하는 대신에 내러티브에 좀더 신경쓰지. 그렇게 힘만 주려다가 결국 별로 건진것이 없어서 허탈. 좀더 완급조절에 치밀함을 기했더라면 좋았을 뻔.

4.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정리.

구타는 구타를 낳는다. 맞아본 자는 때리는 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때려본 자는 그 쾌감을 잊지 못한다.

# 한석규, 너무 조금 나온다. -_-;; 그런데 포스터에 제일 크게 나온건 아마도 인지도 때문? ㅎㅎ 한석규는 선한 웃음과 좋은 목소리 보다, 이런 역처럼 악랄하고 야비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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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6-1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꼭 굵은 글씨만 보니 마치 SM무비같은...
근데, 왜 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는거지? 선생한테 두들겨맞은 애들이 또 애들을 두들겨패고 싸우는 끊임없는 메비우스의 띄 -_-;;;;

한석규... 그양반 커리어 하이는 초록물고기의 막동이 아니었슴까. 그시절 그모습, 참 잘 어울렸는데. 그거 보고 넘버 3봐서 그런가. 아직 낮설어요.

이리스 2006-06-12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ㅋㅋ 그런가? 근데가 아니고 니가 떠오르는게 영화랑 딱 맞는데. ^^
 



파트리스 르 콩트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90)과 <걸 온 더 브릿지>(1999)에 이어 <친밀한 타인들>로 파트리스 연애 3부작을 완성한 셈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스릴러 풍의 음악을 깔고 핸드헬드로 여자의 걸음을 쫓아가는데.. 스릴러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스릴러는 중반부 부터 놓쳐 버리고 남은 멜로만 가지고 얼추 반죽하여 메꾸어 놓은 듯한 인상이다. 다만, 그 멜로가 마음에 드는 편이라 크게 흠잡고 싶지는 않다.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무리되는 것에 아마도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우리는 곤경에 처한다. 그 곤경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스릴러냐 멜로냐가 결정되는게 아닐까 싶다.

태어나 자란 집에서 한번도 이사하지 않고 30년 이상을 산다는게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던 가구도 그대로 있고 부모님의 침대도 그대로인 집. 그런 안정된 생활 공간이란게 내 삶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부러운 마음 한가득 안고 그 집안에 나도 들어가 기웃거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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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 미쳤었는데, 옛정으로라도 꼭 봐야겠군요... 저도 한곳에 정착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시골사람들도 한마을에 오래 살아서 엄마들이 발레 배우던 교회에 이제는 애들이 엄마 손잡고 와서 똑같은 선생님한테 또 배우더군요.

플로라 2006-06-0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때문에 저도 이 영화가 몹시 땡겨요... 상드린 보네르도 보고 싶고... 여튼 남프랑스 풍경으로 눈도 좀 씻어주고...암튼 얼른 가서 봐야겠슝~^^

비로그인 2006-06-07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만큼이나 걸 온 더 브릿지도 저는 좋았어요. 각설탕에 파리가 꼬이는 걸 설명하던 다니엘 오떼이유의 모습이 생생해요.

이리스 2006-06-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 님 / 아, 그러셨군요. 정착해서 오래도록 사는 집,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로서의 고향이 무척 그리워요. ㅜ.ㅡ
플로라님 / 네, 가서 보셔요. 눈이 시원해 질거에요. ^^
쥬드님 / ㅎㅎ 우와 여기 댓글 다신 분들은 다들 이 감독의 전작들에 매료당하신 분들이군요. ^.^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하고 보러 간 영화. 걱정했던 만큼 별로 우울하지도 않았고, 대신 짜증나고 졸렸다. -_-;;

나, 내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스스로에게 솔직한 것. 그것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 나 그대로의 나 자신을 남들이 어떻게 볼지라도 나는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분수에 맞게 살라는 이야기 정도랄까? 자기는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임에도 남의 것을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스스로의 삶에는 만족하지 못한채 투덜대며 살지 말라는 것.

이 영화의 여주인공 같은 여자. 정말이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을 거다. 저따위로 계속 굴면.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영화 제목과 참 매칭도 이렇게 되나.. 싶었는데 대사로 그대로 읊어져서 좀 싱거웠다. 솔직히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깔보며 자신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라고 하는 부분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건 외려 여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ㅋㅋ 되게 맘에 안들었나보다 그 여자.)

대사가 쏟아지는 무렵 나는 참을 수 없이 지겨워져 하품이 절로 났다. <비포 선셋>의 대사와 견주자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내공이었다고 본다. 거기에 보태어 영화 보기 전에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던 올리브 오일 시푸드 파스타에 독일 생맥주를 한 잔 곁들인게 제대로 졸음을 몰고왔던 탓도 있겠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나는, 뭐랄까. 이 감독, 꽤나 뭔가 젠체 하고 싶어 안달이 난거 아냐? 하고 피식 웃음이 났다. 다음부턴 제발 좀 제대로 된 젠체를 보여주면 좋겠다.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보니, 전작의 제목이 눈에 익다. 어느 영화제에 소개되었나? <도레미파 소녀, 피가 끓는다>라는 영화가 전작이었는데 보고 싶어졌다. 줄거리를 보니 꽤 재미있을 듯.

택배회사 직원으로 나왔던 마츠오카 슌스케, 아무리 봐도 에릭과 닮았다고 영화 보는 내내 생각했다. 흠, 나이를 조회해보니 1972년 생이로군.  아무리 이 영화가 2001년에 만들어졌다고 쳐도 상당한 동안이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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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6-0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난 괜찮던데. <비포 선셋>이나 <비포 선라이즈>의 내공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서 고마운 영화. 많은 대사를 쏟아낸 것 치고는 결과물이 미약한데는 동의.

플로라 2006-06-0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철학하는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주인공이 슌스케를 데리고 이야기하는 장면, 정말 느무느무 졸려웠답니다. 저도....ㅡ.ㅡ

이리스 2006-06-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군 / ㅋㅋ 그렇구나.
플로라님 / 철학하는 건 좋은데 방식이 너무 1차원적이어서 실망이었어요. --;

gazzaa 2006-06-0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빨만 세우는 영화라 대-실망. 내 집으로 와요가 훨씬 나았어. --;

이리스 2006-06-1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에나 언냐 / 그렇지? 영화로서의 매력이라곤 당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