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러가기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평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어떠랴, 간지남 차승원이 나오는 영화니까.


복수라는 설정 하에 서로 속고 속이며 쫓는 스토리.

거기에 600킬로그램의 금이 떡밥으로 놓인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뭔가를 할듯말듯하다가 만다. 아니 뭔가 한것도 있는데 설마 저게 한거야? 라는 질문을 던지가 만들고.. 답답 연기의 지존이 수애라면 답답 연출의 지존까지 등극하시겠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볼만한 것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남자들이다.

차승원의 복수를 위해 꾸려진 팀의 한둘, 그리고 한석규 팀의 한둘 정도가 눈에 좀 들어오는?

아, 그래도 수트가 몸을 따라 흐르는 차승원만 하려나.

영화의 편집은 오션스 일레븐 벤치마킹이고, 대결구도는 너무 흔해서 새로울게 없다. 게다가 복수의 과정이 결과도 너무 허망하다. 차량의 질주, 추격장면은 그래도 흥미 진진한 편.

문득, 씨네21 박해명 기자에게 묻고 싶다. 어째서 이 영화가 날렵한 장르영화인지. 영화 구조적인 결함 보다는 두 주인공의 인물 흡인력이 아쉽다고 했는데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인물 설정 자체가 그것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두 사람의 설정이 잘못되어 있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나온 셈.

왜 한석규가 차승원에게 그렇게 끌려다니는지,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은 어디로 휴가를 떠난것인지. 블랙과 화이트의 컬러 컨셉의 반만이라도 인물 컨셉이 살았으면 좋았을뻔 했다.

두 배우의 이름과 곽경택이라는 감독의 이름에 못미치는 영화가 나와서 아쉬울 따름.

그래도 간지남 차승원, 마지막에 사진 한장은 너무했어. 실제로 나와주셔야지.. ㅜㅜ

* 당신은 수트를 입으나, 벗으나 쵝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8-0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지와 남 사이에 유부를 꼭 넣어주세요~~

무스탕 2008-08-06 10:40   좋아요 0 | URL
에이~ 유부는 우동에만 넣어주세요~~ =3=3=3

이리스 2008-08-06 10:42   좋아요 0 | URL
흥, 유부메피님 미워요 미워
유부는 우동에만 넣자구요. ㅎㅎ
 

 



내가 <님은 먼곳에>를 본 것은 수애의 가늘고 긴 다리를 보려고 본 것도 아니요, 특별 출연했다는 엄태웅을 보려고 본 것도 아니요, 이준익 감독 작품이라고 하니 덮어두고 보자고 해서 본것도 아니었다. 한국영화를 보려고 본 것이었다.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뭐 그런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한국 영화가 죽을 쑨다고 하니까 그럼 한 편 봐? 하는 단순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 중 <왕의 남자>만 마음에 든다, 고 생각해왔던 차에 이 영화를 보자 더욱 더 그런 생각이 굳어졌다.

수애의, 수애에 의한, 수애를 위한 영화였(어야 했)다. 누군가 그랬다. 답답 연기의 지존이신 수애, 16년 동안 답답연기를 해오신...  그랬다. 참말로 답답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이준익 감동이 무대에 올라 밀 이야기 했다. 설명이 부족했노라고. 수애와 남편의 관계에 대한 설명. 수애가 왜 남편을 찾아 떠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그래서 공감하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렇다, 감독도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내러티브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 아무리 조연들이 감칠맛 나는 애드립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무마될리가 없다. 뿐만 아나리 저 치명적 결함에 지지 않겠다는 듯 너도나도 으쌰으쌰 내러티브의 단단함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구멍을 내는데야 할말이 없다.

전쟁의 참혹함, 그 안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대립하고, 개인의 슬픔과 역사적 비극과.. 어쩌구 저쩌구 등등 이런 표현을 그 어디에도 못 갖다 붙이겠다는 이야기다.

수애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했지만 여자에 대해 수박 겉핥기 조차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극히 전형적으로 남자가 바라본 여자다. 전쟁에서의 여자가 저렇게 곱상하게만 그려질까. 극적인 갈등은 없고 그저 무난한 장애물들을 힘들어 하는 척 하며 넘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판타지 동화도 아니고 무슨 위기만 나타나면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부르면 위기를 극복하나?

끔찍하게도 가장 절절한 장면이라 여겨지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렸으니 같이 앉아 있는 관객1인 나로서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마지막에 엄태웅이 수애에게 연이어 뺨을 맞는 장면에서 대체 어디에 어떤 감정으로 몰입해야 할지 난감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함께 본 일행과 우리는 이 영화를 이렇게 했더라면.. 으로만 대화를 하는데 두어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만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보고 난 뒤 스스로 감독이 되어 영화를 다시 만들어보게 할 의지를 갖게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나는 뭐 농담 반으로.. 이런 짧은 평을 모 게시판에 남겼다.

* 아내 두고 바람 피우다 들켜 전쟁터로 도망가봤자 아내의 불꽃 싸다구 연타(다섯대)에 무릎 꿇고 울게 된다.

님은 먼곳에, 라기 보다.. 님은 (대체) 어디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빛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 사람이다.


곱상한 외모와 조금은 의심할만한 뒷배경을 가진 터라
연기력에 고운 시선이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
예상외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이제 다음 작품 쯤에는 비중있는 역할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주길 기대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8-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그러니까 아무리 바람 핀 님이 멀리 튀어봤자 여자 손바닥 안..?? 이란 말인거군요...
2.영화는 영화로 모든걸 표현해야 하거늘 이준익감독도 알게 모르게 왕의 남자 압박이 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아니 저분은 모피디님의 자제분...(의심이 아니라 확실한 배경이죠 ㅋㅋ)정경호씨.. 폭력써클 보셨써요?? 정경호단독주연 영환데..좀 잔인하긴 하지만 제법 잘 나왔습니다.

이리스 2008-08-01 15:28   좋아요 0 | URL
1. 그러쳐~~ ㅎㅎ
2. 그 압박이 언제 끝날까요. -_-;;
3. 맞아요. 그 분. ㅋㅋ 폭력서클.. 살짝만 보고선 제대로 못봤어요. 다시 봐야할까봐요!

다락방 2008-08-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영화는 여기저기 악평이 쏟아지네요. 저는 꽤 괜찮게 봤는데 말입니다.

이리스 2008-08-03 14:20   좋아요 0 | URL
뭐, 재밌게 보셨을수도. 그나저나 락방님과 언제 조우를. ㅎㅎ

무스탕 2008-08-0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볼 생각이에요. 일단 사심(?)을 버리고.. :)

이리스 2008-08-03 14:20   좋아요 0 | URL
사심을 버리고 ㅋㅋ 즐겁게 보세욤~
 



<지옥: 두 개의 삶>
각본,감독: 연상호 (2006년작)


<지옥, 두 개의 삶> 1편과 2편 중 2편에 무게를 둔 가볍고 긴 리뷰.


'지옥1'. 어느 날 주인공에게 친절하거나 사려 깊음과는 거리가 먼, 용역회사 직원 같은 태도의 천사가 나타나 죽을 날과 시간을 알려주며 지옥행을 통보해준다. 등급과 함께. 거기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오로지 결과에 대한 통보만 있을 뿐이다. 지옥1에서의 주인공은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지옥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서히 미쳐가기 시작한다. 당연한 일. 죽을 때를 알게 된 것도 미칠 노릇인데 죽고 나서 갈 곳이 생생한 고통을 영원히 느끼게 될 지옥이라니. 결국 주인공은 천사의 배려 혹은 잔머리 덕분에 지옥행을 면하였으나 도망자의 삶을 살면서 지쳐간다. 불안에 떨며 지옥의 사자들을 피해 다닌다. 지옥의 고통이나 늘 도망 다니는 고통이나 근본은 같지 않을까.




'지옥2'에서의 주인공은 천국에 간다는 판정을 받는다. 역시 설명은 없다. 주인공은 자신이 갈 곳이 지옥이 아닌 천국이라는 것에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 현재의 삶에 행복을 느끼고 있기에 왜 이렇게 갑자기, 빨리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 억울해 하기 시작한다. 아울러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왜 천국에 가게 되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또한 천국에서의 삶이 지금의 삶보다 더 행복할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무료한 생활의 변화 없는 반복의 연속일거라 여긴다.


우리는 회사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인사고과 조차도 수긍하기 힘들다. 자기와 친한 자기 사람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매기고 뻔뻔하게 앉아서 히죽거리는 한심한 상사를 향해 가위를 높이 치켜들고 싶었던 적이 있지 않았나?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은 평가자가 사람이건 신이건 평가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옥은 지옥이라서, 천국은 천국이라도.  

주인공은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 와중에 엄마는 자살하고 동네 사람들은 집값 떨어질까 걱정이나 하고 있다. 믿었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침대에서 뒹군다. 여자친구의 죽음에 오버해서 난리 부르스를 떠는 남자친구가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 자고로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하지 않던가. 군대 갈 때 울며불며 요란한 여자친구가 제일먼저 고무신 거꾸로 신고, 사귈 때 동네방네 소문내며 질척대는 애정행각을 드러내는 커플치고 오래 가는 경우 별로 못 봤다. 결국 오버하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죽음을 맞이할 무렵 다른 여자와 함께 쾌락의 절정으로 마구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주인공을 보며, 너 아직 안 죽었어? 라고 물어보는 이런노무시키. 어쩌면 이게 정말 현실 아니었을까. 주인공이 느꼈던 행복은 착각이었을까. 이런노무시키랑 지옥행의 두려움을 무릎 쓰고 도망치려고 했던 걸까. 그렇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이에 여주인공의 분노는 극에 달해 가위를 들고 남자친구와 그 옆의 여자를 난도질한다. 나는 여자가 남자를 흉기로 난도질해 죽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나 공포영화나 고어 영화 마니아 아닌데). 이 장면을 보며 나는 영화 <우나기>에서 남편이 아내를 칼로 난도질해서 죽이는 장면이 머릿속에 오버랩 되었다. 그건 여자가 남자의 소유물로 인식되어 남자들이 행해온 바람피우는 여자에 대한 처단을 너무 신물 나게 봐왔기 때문일 거다. 이로써 주인공은 천국행에서 지옥행으로 진로가 바뀐다.


내가 '지옥2'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1편보다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옥가기 무서워 도망치는 것은 어찌 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2편의 주인공은 천국행이 보장되었다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뒤엎고 지옥에 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도망치려고 한다. 살기 위해서.

주인공에게 현재는 행복이다. 그래서 그 행복을 조금 더 누리고 싶은 것이다. 죽은 뒤 천국에서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죽음의 순간을 알게 되는 순간 느끼게 되는 공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죽을 날과 시간을 받아놓는 순간 이미 삶은 지옥으로 변해간다. 이후의 행선지가 천국이라도 이건 예외가 아닌 것이다.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의 공포, 그것이 바로 지옥이다. 자기 존재가 소멸될 것을 예감하는 순간의 공포.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증발해버릴 것이라는 불안감에 어떻게든 지난날들을 기억해내기 위해 사소한 에피소드를 잊지 않으려 애쓰던 주인공의 마지막 날들이 내 속을 울렸다.

 


덧1) 내가 지옥2의 주인공이었더라도 마찬가지로 잡히면 지옥행을 감수하고 도망치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가 너무 행복해서만은 아니다. 주인공과 비슷하기도 하다. 아직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단순하게 본능에 따라서도 살고 싶다는 욕망은 강렬하다.

 

덧2) 위의 내용과 상관없이 내가 생각하는 천국과 지옥은 인간의 언어로 설명이 불가능한 다른 차원의 곳이다. 그래서 고통이나 반복이라는 표현으로는 그곳을 묘사할 수 없다.

 

덧3) ‘지옥 연상호’로 불리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할 감독. 뛰어넘어야 할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인 예술가들의 숙명이라 여기고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길.

 

DVD 구매는 아래 링크에서..
<씨지랜드> 홈페이지
<지옥,두개의 삶> 홈페이지
<지옥,두개의 삶> DVD 구매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질척거리는 찌질한 현실이 70% 쯤은 제대로 들어간 영화.
그렇지만 이 바닥 인생의 삶 중 한 단면만 살짝 포를 뜬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것들은 너무 소소한 부분이었다.
실제 그럴법한 거리와 공간, 말투.
그런 것 말고 캐릭터 속에 녹아들어간 진정성을 건져올리는 촌철살인의 디테일을 기대했다면
너무 큰 것을 바랐던 것일까?
 
다만 저 두 남자. 이들의 연기력만큼은 이 영화로 모두 조금 더 두터워지지 않았을까?
최근 하정우에 몰린 주목도와 그의 승승장구에 밀려 윤계상이 가리워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럽지만 그의 연기 역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자신의 다친 자존심을 칼에 담아 여자를 향해 꽂아버린 이 남자,
그리고 다리 위에서 아이처럼 울던 모습.
둘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니, 영화에서처럼의 역할이 역시 베스트.. 라고 생각한다.
 
돈은 이렇게 돌고 돌며 흐르고 또 흐른다.
그들 다리 사이로.
공사, 라는 이름 아래로 흐르는 돈과 허영을 위해 몸을 휘감는 돈.
 
이 사회에서 성은 여전히 권력(돈)아래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인다.
남자라고 예외는 아닌 세상이 된 것이
그리 놀랍지도 않지만
씁쓸한 건 부정할 수 없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5-07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정우씨의 아버지가 멋쟁이 장년 탈랜트 김용건씨라더군요..(전원일기 김회장댁 큰 아들)

이리스 2008-05-07 01:28   좋아요 0 | URL
네, 아버지를 조금 더 닮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쿨럭..

Mephistopheles 2008-05-07 02: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느끼해져야 한단 말씀이신가요??

이리스 2008-05-07 13:06   좋아요 0 | URL
음, 느끼.. 는 아니고 아무튼 -_-;;

다락방 2008-05-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려 아버지를 닮지 않아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고 더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외모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고정되지 않아요 하정우는.

최근 한국 배우들중에서 으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게다가 비스티 보이즈에서의 하정우는 너무나 연기를 잘해서 원래 그렇게 비굴한 청년일듯한 인상을 풍기던걸요. 원래 저렇게 여자 등처먹을 놈일거야, 하는.


이리스 2008-05-13 22:15   좋아요 0 | URL
네, 락방님 말씀이 맞아요. 얼마나 연기를 잘하면 ㅎㅎ
아버지의 외모를 닮지 않아서 연기에 더 덕을 보는것일지도 모르지요.
흠흠.. 그나저나, 락방님 보고 싶어효.. ㅜㅡ

다락방 2008-05-15 08:10   좋아요 0 | URL
우리 낡은구두님은 저를 왜 이렇게 보고싶어 하실까요? ㅎㅎ

그래요, 한번 봐요, 우리. 제 얼굴이 뭐 비싼 얼굴도 아니고. 얼굴 보여드리는 것이야 어렵지 않죠, 암요.

:)

이리스 2008-07-04 11:37   좋아요 0 | URL
헙. 이렇게 저의 짝사랑을 공개하시다니. 미워욧~
 



게을러져서인지, 영화제의 영화를 찾아 본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안난다.

마감의 피로와 개인적인 일로 피곤을 등에 업은 채 무모한 도전으로 심야 영화 티켓을 끊었다. 한번도 잠들지 않고 영화 세편을 다 보았음은 물론이요, 아침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 (체력인지 깡인지 암튼 좋긴 좋다고 깔깔 거렸으나 컨디션이 ㅜㅡ)

아무튼, 이번 유럽영화제 심야 영화에서 본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세 영화 모두 주인공이 포토그래퍼다.

로스트맨  A Lost Man
 
프랑스 / 2007 / 97분 / 컬러 / 드라마
감독 : 다니엘 아르비드 Danielle Arbid
주연 : 멜빌 푸포 Melvil Poupaud

*세 영화중 졸음과 사투를 벌이게 만든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로스트 맨. 초반부가 너무 늘어진다. 게다가 남자라면 잠을 자다가도 깨겠지만 여자라면? (-_-) 멜빌 푸포만 아니었다면 보다가 그냥 잠들었을 영화라고 생각.

인사이드   Inside
 
프랑스 / 2007 / 85분 / 컬러 / 공포, 스릴러
감독 : 쥴리앙 모리 Julien Maury,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Alexandre Bustillo
주연 : 베아트리체 달 Beatrice Dalle

*베아트리체 달, 을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역할을 대체 누가할 수 있단 말인가! 장담컨데 다른 누군가가 했다면 결코 이 영화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굉장히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이 많다. 그러나 현실적인 느낌이 덜해 그나마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부산에서도 미드나잇 스페셜로 상영된 바 있다. 금요일 밤, 이 영화를 보다가 뛰쳐 나간 사람 여럿 되더라. 나도 몇몇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눈 감고 봤다. -_-;; 친구가 손으로 눈 가려줬다. ㅠㅜ 눈 감고 소리만 들으니 더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안본게 낫다 싶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완전 쌩으로 제왕절개 한다, 큰 가위로.. ㅜㅡ)

아모르 포    Amour Fou 
 
독일 / 2006 / 96분 / 컬러 / 에로틱드라마
감독 : 펠리치타스 콘 Felicitas Korn
주연 : 헨리에타 헤인즈 Henriette Heinze 
 

* 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 온통 피 범벅이었던 인사이드의 붉은 기억을 말끔히 지워준 영화였다. 어린 청춘들의 뜨거운 사랑이야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그 기분, 가슴 속 깊이 넣어둔, 깊은 잠에 빠져있던 사랑과 이별의 추억이 깨어나는 것 같았다.

에로틱 드라마.. 라는 장르 설명이 말해주듯 야하기도 꽤 야한데 그게 아주 리얼한 야함이라서 별로 거부감이 안드는게 매력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베드신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두 주인공을 위한 베드신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10-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영화로 모두 골라 보셨군요. 혹 일부러 그러신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요? 저는 포스터의 독일 영화 포 미닛츠 봤어요. 유럽 영화제와 전혀 무관하게 어쩌다 보니 보게 된 영화. 인생의 모든 중요한 순간이 폭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 4분. 이라고 뇌까리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 닿거든 보시라고, 추천 합니다.

이리스 2007-10-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 한 편은 독일 영화인데요.. ^^ 제가 의도적으로 고른게 아니라 심야영화는 딱 이런 구성밖에 없더라고요.. 아, 저도 그 영화 보고 싶었는데. 어둠의 경로를.. 뒤적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