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독자들을 상대로 한 가드닝 클래스가 있었다. 소호앤 노호 원장님이 강의하시는 미니 가드닝 만들기 클래스라서 그런지 단시간 내에게 꽤 많은 독자들이 클래스를 듣겠다고 신청을 해서 후딱 마감이 되었다. 한낮의 클래스이니 당연히 신청자들은 다 전업주부들이었다. 아이가 초등, 중등학생인 비교적 젋은 엄마들부터 아이들이 대학교 이상, 혹은 이미 출가한 나이 지긋한 엄마들까지 모여서 수업을 들었다.
기사를 쓰기 위하여 나 역시 강의 일부분을 듣느라 앉아 있었다. 한낮에 가드닝 클래스 같은 것을 듣고 앚아 있으니 마치 나도 전업주부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나름의 고충이야 있겠지만 돈을 내 손으로 벌지 않고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가지고 사는 것 자체가 일단 편해 보인다면 그건 편견일까? 어쨌거나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 테이블 세팅 같은 것을 듣고 있자니 어쩐지 집에서는 가사 도우미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고 있는 꽤 편한 전업주부 쪽에 가까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장인도 직장인 나름이고 전업주부도 전업주부 나름이라고, 가사 도우미 따로 두고 문화센터니 문화원이니 다니면서 진짜 자기개발 하고 사는(제발 맞벌이 여성이 자기개발 하느라 돈번다고 일축하지좀 말어, 일부 망할 언론들아!) 전업주부란 참 종족이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가끔 취재 때문에 말그대로 인테리어 잡지 화보에 나오는 것처럼 해놓고 사는 집들을 가게 되는데 그런때 느끼는 기분 같은 거였다.
그리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집안을 꾸미는 일은 가슴이 콩콩 뛰면서 신나는 일이었다! >.<
꽃다발 하나는 내 몫으로 주어졌다. 내 방에 데려온 모습~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