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마했는데 정말이네. 푸훗.. 막상 알게되니 우습다. 문득, 내 지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내 인생의 좌회전, 그렇지. 좌회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반드시 좌회전 해야만 하는 때.  

3. 무엇에도 뜨겁게 나를 던지지 못한지가 너무 오래된거 아닌가? 싶어 불만 가득한 생활. 이제 곧 종지부를 찍어야 겠다.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4. 다시, 너의 구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전에는 내가 네 구도 안에 있었다고 확신하는데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구나. 그냥 서성이고 있을 뿐. 아, 하지만 너의 구도는 정말 기막히게 나를 압도한다.

5. 나는 너무 많은 문장들을 잃었고, 또한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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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속에 흘리듯 나는, 그러니까 지난날의 나는 네게 말했었다.

그래, 제발 그렇게 되어서 나를 좀 구원해 주련..

우리는 킬킬 거리며 웃었고 맥주병을 부딪히며 새벽을 보냈더랬다.

그런데 지금, 어쩌면 정말.. 거짓말처럼.. 그렇게 네가 날 구원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정신 차리려고 애쓰고 있다.

어차피 구원은 누가 누구에게서 받을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런것을 잘 아니까 저런 말을 했지만. 내심 혹시, 정말? 이라는 생각이 없었다고도 할 수 없을.. 발칙한 계략인지도 모를.. 저 의뭉스런...

오늘은 젠장.. 온통 줄임표뿐이구나.

그러나, 우습게도 나는 지금 누구를 구원해야만 할 판이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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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0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6-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
 

사람들은 결국,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혹은, 이미 받은 상처에 대해

서로 자신의 것이 더 깊고 크다고 외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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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09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더 아프다고 누구나 소리쳐 외치는 결국 그 흔한...
오늘 아침 들은 윤 상의 클리셰 앨범 가사가 다시, 밟혀요.

이리스 2006-06-10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흔하고 흔한 .. ^^
 

몇몇 대기업은 제도가 갖추어져 있어서, 아래와 같은 경우 직원들을 배려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몇몇 대기업에 불과하지 않을까. 아니면 정말 인간성 좋은 사업주의 소규모 회사들. 그것은 온전히 사업주 부담으로 직원을 배려하는 것일 터.

부모의 간병을 하게 된 내 지인들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자식된 도리를 다하려 했으나 결론적으로 직장과, 오래 일하왔던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게 되었다.

A. 잡지사 기자로 일하고 있을 무렵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두 차례 대수술을 받으시느라 몹시 위중하셨으나 고비를 넘겼다.

매월 마감을 쳐내야 하는 잡지사 기자에게 부모의 위중함과 그에 따른 간병을 해내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게다가 A의 경우 그다지 인복이 없었던 탓인지 편집장과 기타 선후배 기자들이 영 업무를 나눠하지 않으려 했는가 보다. 의례적으로 묻는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고 한다. A는, 위중한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다가 잠도 거의 못자거나 간이 침대에서 잠다가 깨어 사무실로 뛰어가고, 촬영장을 오갔다.

긴박하게 빨리 일을 처리해냐야 하는 월간지 잡지사 기자로서 꽤 긴 시간(그냥 며칠이 아니었다) 간병에 시간을 쏟느라 일을 제 때 처리하지 못해 상당히 미운털이 박히고 이로 인해 냉대를 받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사표를 던지지 않고는 못견딜 분위기를 만들었을 것도 뻔한 일이다. 이렇게 부모의 급작스런 건강의 악화는 자식의 직장을 잃게도 한다.

그리고 B. 다행히 직장인은 아니고 학생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용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기에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B의 아버지는 위중한 정도는 아녔으나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고 계심),B가 아버지의 병원 진료와 검진을 보살펴 드려야 했다. 누나는 결혼해서 두살 된 아이가 있어 움직이기 힘들다.

역시 근 한달 반 정도를  병원을 오가며 아르바이트와 학교를 다녔다. 강의는 여러번 듣지 못했고 아르바이트도 시간을 지켜 하기 힘들게 되었다. 강의를 여러번 빠지게 되어 몇 과목은 시험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고, 결국 아르바이트는 해고 되었다. 또한 초기에는 학교와 아르바이트 모두 놓치지 않으려고 심하게 무리를 한 탓에 아버지 간병이 끝나고 얼마뒤에 B가 크게 아파서 병원에 일주일 간 입원하기도 했다.

먹고사는 일에서 자유로운 누군가가 아니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는 못할 것이다. 아내가 아이를 낳으러 가도 일하느라 못보러 가기도 하고, 부모가 아파서 병실에 누워 있어도 일 때문에 못가보고 발을 구르기도 한다.

그런데 어쩌랴, 일을 안하면 그나마 아내의 출산에 따르는 병원비를 낼 수 없고, 병든 부모의 병원비와 약값을 댈 수 없는게 현실이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국가가 가난한 탓이 아마 제일 크지 않겠나 싶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수많은 회사는 여름휴가 5일 쓰는 것 조차 쉽지가 않다. 3일 쓰면서도 눈치 봐야 하는 회사도 있다. 매월 월차라는 것도 꼬박꼬박 쓴다면 아마 엄청나게 욕을 먹게 될 것이며, 그러니 부모의 간병 같은 핑계는 먹히지 않는다.

국가에서 기업에 지원을 하여, 위와 같은 일들이 생길 때 직원들이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게 임시 휴직을 하게 하거나 최소한 남편에게도 출산휴가를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규정에는 분명히 휴가가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쓰지 못하는 그런 유명무실함이 가득하다. 연차가 있고, 출산휴가가 있지만 주어진 휴가를 쓰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우리의 근로 환경은 전태일 열사가 몸을 불사르던 그 시기에 비해 얼마나 앞으로 나아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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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1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상의료와 환자에게 휴업급여가 지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리스 2006-06-1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 / 그렇죠. 점점 양극화 현상이 너무 심해지고 있으니 끔찍해요. 아래로 내려갈수록 인간적인 대우는 못받게 되는 거죠. -_-;;
 

모르면서 아는척 하지 않기.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기.

내가 모르는 건 알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무시하지 않기.

격한 감정으로 말 내뱉기 직전, 단 몇 초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입 밖으로 말 꺼내기.

잘못했을 때 부끄러운 줄 알기.

이런 것들,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지만 실천하려고 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들이다.

아, 이런. 모르면서 아는체 하고 잘난척 하는 사람, 그냥 못 지나치고 조목조목 가르치려 드는 마음 누르는 것도 참 어렵긴 어렵더라는... 내가 알면 뭘 더 얼마나 알아서 가르치려 드려는지도 참 어이없지만 그래도 엉망진창인 말들을 늘어놓으며 젠체 하는 꼴을 보면 화가 치미는 걸 어째.

그렇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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