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버릇없다는 말처럼 요즘 계절은 싸가지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계절은 온다간다 인사도 없이 기척도 없이 제 멋대로 오고 또 가기 시작했다. 이번 첫눈만 해도 그렇다. 이 싸가지 없는 가을은 여름하고 관계를 끊지 못하고 우유부단의 극치를 달리는 한심한 커플처럼 서로 질질 끌며 여름도 아닌 것이 가을도 아닌 것처럼 굴었다. 그것도 모자라 가을은 한달도 못되어 느닷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첫눈하고 하이 파이브까지 해버렸다. 이거 참 싸가지 없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아닌가?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결과는 인간들의 싸가지 없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자꾸만 지구를 열 받게 해 온도를 올리고, 오존층에 구멍을 뻥뻥 뚫어대니 지구라고 가만히 있겠는가. 이렇게 서로 싸가지 없어봤자 비참한 최후가 입 쩍 벌리고 기다릴 뿐이다.

* 작년 겨울 입었던 흰색 반코트를 꺼내 입은 입동에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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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0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지구는 싸가지가 있어요...받으대로 돌려주는 것 뿐.....
인과응보 사필귀정이겠죠..^^

마태우스 2006-11-0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나라는 더이상 4계절이 뚜렷하지 않게 된 지 오래입니다. 여름이 봄과 가을을 먹어들어가고 있더이다. 올해는 좀 더 심했죠..

blowup 2006-11-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집밖으로 한 걸음도 안 나가봤어요.
춥다면서요.
저렇게 써놓으면 싸가지 없는 것도 귀여워 보이잖아요.

비로그인 2006-11-0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열대가 되가는 것 같아요
서울시내에서 바나나도 열렸다던데...

이리스 2006-11-0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 으흐,., 그런것 같습니다.
마태님 / 맞아요. 두루뭉실한 계절이 뭉텅이로 굴러다니죠. --;;
나무님 / 어헙, 그러시군요. 전 좀 쏘다녔어요. -.- 싸가지 없는 귀여운 가을 --;; 인가요. ㅎㅎㅎㅎ
체셔고양이님 / 으엇, 전 아열대는 사실 좋아하는데. 문제는 겨울에도 혹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