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부팅하면 '새로운 시작' 이라는 문구가 뜬다. 새롭지 않은 시작도 있나? 시작이 새롭다는걸 꼭 강조하고 싶었나? 새로운 시작이라니 대체 저게 뭐야. 나는 그 문구를 지금껏 좋아하지 않는다. 정도 안든다.
그래놓고 페이퍼 제목이 새로운 시작이라니. 흠..
새롭지 않은 시작이 있을 수 있나? 그렇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시작이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저놈의 문구는 나를 길들여 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시작.. 이라고 하니 어쩐지 허전하여 좋아하지도 않고 외려 투덜거렸던 표현을 갖다 붙여놨으니 말이다.
자, 시작한다. 새롭게. -_-;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나는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출발선에 계속 머물러만 있었고 딱 한 발만 내딛으면 되는데 그걸 못했던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친김에 이놈의 의욕과잉이 또 다른 일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은 시기 상조가 아닐까.
일단은 이 시작부터 제대로 해내고 다른 욕심을 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뭘 한것도 아니고 시작한다고 곧 뭐가 되는 것도 아닌데 꽤나 마음이 무겁고 또 설렌다. 시작을 하기 전에 내가 시작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평가하는 작은 통과의례를 무사히 넘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합격 통지서는 역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