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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처음 쓰는 날 ㅣ 사회탐구 그림책 8
이브티하즈 무하마드.S. K. 알리 지음, 하템 알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평점 :
사회 전반적인 통계로 보자면
우리나라도 분명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고
다양한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부분도 어디까지나 비교적 친숙한 국가에 대한
인식이라고 보입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캐나다에서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요.
인종의 모자이크라 불리는 도시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문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중에서 가장 낯설었던 게
이슬람문화였을 것입니다.
'히잡'이라는 것도 몰랐고,
왜 써야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니
무엇보다도 그들의 '신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존중해주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타인에 대한,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을
자연스럽게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한국사회의 특성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아이들과 처음 이책을 읽으면서 '히잡'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 까를 한참을 고민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굉장히 예쁜 스카프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듯 했습니다.
오히려 외적인 것 보다는 이야기에 더 집중했죠.
그래서 저도 종교나 인권문제는 차치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를 서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아시야와 파이자자매는
학교에 처음 가는 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아시야 언니가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이
다가오게 된건데요.
예쁜 히잡을 같이 고르고 학교가는 날도
너무 설렙니다.
동생 파이자는 언니의 히잡이
햇빛 눈부신 날의 하늘 같다고 표현합니다.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게 느껴져요.
기대와 설렘과는 다르게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히잡을 보고 수군거리거나 놀립니다.
이런 상황을 예견했던 엄마이기에
자매에게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개의치 말라고 말해두었습니다.
마음에 담아 둘 말이 아니라고...
그런 말들은 그 말을 한 사람들 몫일 뿐이라고..
그래서인지 자매는 좀 더 씩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듯 하네요.
보통의 날과 똑같이 미소 짓고
더 강한 모습으로 자매는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들도 알게 될 거래요.
히잡을 처음 쓰는 날


세계화가 된다는 건,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면서 국가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하나의 국가가 되어간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출신국가나
배경에 대해서 더 엄격해지고 편견에 휩싸이는 순간이 온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아이들과 생소한 이슬람문화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이야기할 기회가 오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문화를 스스로 존중하고 지키는 가치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걸 알게 해준 계기라면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1985년 미국의 이슬람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13세부터 펜싱을 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 사상 최초로 히잡을 쓴 채 출전하여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사회운동가, 강연자, 기업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자서전 『자랑스러운』을 펴냈으며, 완구업체 '마텔'에선 그녀를 모델로 히잡을 쓴 바비인형을 출시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무슬림 문화와 삶에 대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림책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의 자매처럼 언니와 함께 매년 개학 전날까지 가장 자랑스러운 색깔의 히잡을 찾아 선택하곤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