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어깨동무문고 7
짜잔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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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고의 졸업여행 날.

학생들 모두 혼자서 여행을 다녀오는

조금 특별한 졸업여행인데요.

퐁고의 아빠는 다른 물고기를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라고 퐁고가 떠나기 전에 말해줍니다.

퐁고는 인사 연습까지 하면서

설렘과 걱정을 가지고 드디어 여행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퐁고에게

어떤 물고기들은 힐끔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쳐 가버리기도 하고,

어떤 물고기들은 깜짝 놀라 달아나 버립니다.



가는 길에 배고파서 들어간 식당에서는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식당에도 들어갈 수 없게 되는데요.




풍선을 타고 높이높이 떠가는 물고기 가족들은

퐁고의 인사조차 듣지 못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퐁고는 공원에 도착하는데,

파란 물고기인 퐁고만 무료입장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자신만 무료로 들어온

퐁고는 왠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가족들이 더 그립기만 합니다.

쏜살같이 헤엄치는 물고기 무리를 만나고

퐁고는 느리게 헤엄친다고 또 핀잔을 듣습니다.

퐁고는 마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이 더욱더 커져만 갑니다.




과연 퐁고는 어떤 물고기를 또 만나게 될까요?

재치 있게 표현된 물고기들과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과는 달리

이 책은 굉장히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로 그려진 퐁고가

더 큰 사회로 나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편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기 불편해하고

소수의 의견이나 다양성을 존중해 주기에는

열린 사고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가끔은 '배려'라는 것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하고,

조심스러워하다 서로 결국 실수를 하기도 하죠.

퐁고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다른 물고기들의 모습이 혹시 나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습니다.

공원에 무료입장으로 들어가

마음이 불편해지는 퐁고를 보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살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마음 편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는지

고민되더라고요.

퐁고의 이야기를 보면서

7살 딸이 퐁고가 너무 불쌍하다며

퐁고를 만나면 자기는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고

자기소개도 하고 친구가 될 거라고 했답니다.ㅎㅎ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서로 편견 없이 인사를 나누는 것.

그러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글·그림_짜잔

예술의 행복은 일상의 가치를 세심하게 느끼고 들여다보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를 길잡이 삼고 벗 삼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주한 상황과 사물을 어떤 면에서 바라볼 것인지를 이야기한 <both sides> 작업으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펴낸 책으로는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장애인권교육용 어린이 동화책 공모전' 대상작 <가까이서 보기, 멀리서 보기>, 일상 속에서 자신의 문화를 발견하고 가꾸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엮은 에세이집 <프로젝트 가치삶; 혼자 집 밥>이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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