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 친일파 김백일부터 광복군까지
김종훈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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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만든 책.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이 책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작가가 말 그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우리나라 현충원들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대만을 돌면서 3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애를 쓰며 대한민국의 모순과

현충원의 잠든 친일파의 흔적을 짚어냈는지

느껴집니다.

그래서 작가도 '발로 만든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친일파와 애국지사들의 공식적인 행적에만 집중해 서술했다고 미리 말해두었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에 대한 존경심과

가슴 먹먹해지는 감사함,

친일파들을 향한 억누르는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지난달 광복절 기념식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떠올리면서 가슴이 찡했던 터라

더욱더 마음 깊이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는 국립서울현충원,

2부는 국립대전현충원,

3부는 수유리 4.19국립묘지와

서울 효창공원을 다루고 있습니다.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친일과 항일의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가 함께 잠들어 있다는 점인데요.

마치 작가가 현충원을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국가공인 친일파의 묘역에서 독립운동가의 묘역을 바라보자.

그 감정을 잊지 않기를 희망한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5

자신들 머리 위에 친일파가 잠들어 있는 사실을 알면 지사들은 어떤 마음이 들지 안타까울 뿐이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23

이름 없이 사라져간 독립군들의

위령탑 앞쪽에는 수십 년째

무탈하게 잠들어 있는 국가공인 친일파 두 명의 묘역이 있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48

친일파가 독립유공자를 심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65

'현실의 길을 걸을 것인가,

역사의 길을 걸을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그는 현실을 선택했다.

(현실을 선택한 그는) 엄혹한 식민지 시대에 잘 먹고 출세했다.

음악. 영화. 미술을 통해서 대중에게 왜곡된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예술인들은 엄중한 역사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90

그래서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꼭 서보시기를.

우리가 이룬 독립이 얼마나 많은 지사의 희생 속에 이뤄졌는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115

..이렇게라도 해야 그에 대한 미안함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더 많은 청년과 시민이 조명하를

온전히 기억하는 것이 바람이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p. 148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물마다 한 줄 정리처럼 표현되어 있어

기억에 더 오래 남습니다.

그 중 친일파들의 공통점이 바로

기회를 잘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30년 넘게나 일본군으로 근무하고나서도

해방 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에 스며드는 그 모습은

'뻔뻔함'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부끄러워 보입니다.

스며들다 못해 권력을 차지하는 그들을 보면서

친일을 청산하지 않는 대한민국에겐

정말 미래가 없을 듯 보였습니다.

작가가 '당부'한 것처럼 꼭 현충원에

이 책을 들고 가서

독립운동가들에게는 고개숙여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하고 싶네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사'를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는 거겠죠.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가 인식하고 느끼고

또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그날이 오기를

저도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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