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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박형준 옮김 / 동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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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GDP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로서 여기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비거주자(외국인)에게 지불되는 소득과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수취한 소득이 포함된다. 

그리고 우리는 GDP의 규모로 전세계에서 몇 번째로 잘 사는지 평가 받는다. 하지만 GDP가 높은 나라가 행복한 것일까?라는 물음에는 의구심이 든다.  이것은 부자는 행복한가? 라는 물음과도 선을 같이 하는 것이다. 2만불 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모두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내 주위에 블랙 스완들이 너무나 많다.  

우선, 취업을 못해 놀고 있는 대졸  --> 이들은 88만원 세대라고 불린다. 88만원이면 연간 만불이 안되는 수준이다.  

그리고 대학생들, 이들은 학비를 못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폐지와 박스와 고물을 줍기 위해 새벽 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들에게 GDP 2만불 국민이라는 것은 자기랑은 아무 상관없는 허울 좋은 빛살구일 뿐이다.  

GDP를 신봉하는 사람은 정치인이다. 정치는 정성적인 요소로소 수치를 표현하기 어렵다. 그런데 GDP라는 것은 정량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네 정치인들은 자기 시대에 GDP 만불, 이만불 등 의미가 막중한 숫자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정서상,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달성하기 위해서 집중화 전략을 취했다.  

한 반에 10명의 학생이 있다. 수학 시험을 본다. 어떤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  가장 빨리 평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상적인 교육관에서는 10명의 학생들을 모두 100점을 받을 수 있게 교육시켜, 평균 100점을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이상적인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100점을 받을 수 있는 1명이 빨리 문제를 풀어서 답을 다른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GDP다. 우리는 1등을 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모든 자원을 집중했다. 그래서 단기간에 성적은 올랐다. 1등인 사람은 엄청난 부를 쌓았다. 하지만 들러리들은.... 그들은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GDP는 평균값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 모두는 2만불 국가에 살지만, 우리 모두는 2만불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없다. 오로지 생산이라는 산업 지표만 관심이 대상인 GDP는 그래서 틀렸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개인들이 느끼는 행복을 지표화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지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행복 지수에서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는 결코 GDP가 높지 않은 나라들이었다.  

우리는 그들을 가난한 후진국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불행한 물질주의의 노예라고 이야기할 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살기위해 일하는 시대가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면 GDP도 이제는 생산지표에서 행복지표로 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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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비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독식 비판 - 지식 경제 시대의 부와 분배
가 알페로비츠 & 루 데일리 지음, 원용찬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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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 가기 싫은 회사로 향한다.  한 달 월급을 벌기 위해서다.  

인터넷 신문 기사를 검색하다, 미성년자 수십억원의 부자가 몇 백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비철금속 가격은 폭등을 하고, 주식도 상한가를 치는 주식이 속출한다.  

난 왜 이러한 행운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그런데 독식 비판을 읽고 나서 이것은 행운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자수 성가 부자를 봐주지 않는다. 가진 자가 더 가지고 못 가진 자는 그 조금 가진 것 마져 날려 버리는 철저한 승자 독식 사회가 되었다.  

그 승자 독식의 배경은 지식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정보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무한한 정보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레포트를 쓸려고 내용을 찾으면 알게 되겠지만, 쓸만한 정보는 유료이거나 폐쇄적이다.  

부를 쌓은 사람들은 이러한 핵심적인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한다.  뉴턴이 자신이 만유 인력을 발견한 것은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버핏이 주식의 대가가 된 것의 배경에는 어렸을 때 주식과 친숙할 수 있었던 집안 배경과 젊은 나이에 투자자문 회사를 세울 수 있었던 조건이 있었다. 빌게이츠가 윈도우라는 불세출의 소프트웨어를 발명하기 전에는 컴퓨터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집안 배경이 한 몫했다. 그들은 초기에 지식을 선점했던 그 지식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고 다른 사람이 들어 올 수 없는 튼튼한 진입 장벽을 쌓았다.  

그래서 우리 같은 평범한 서민에게 쓸쓸한 이야기지만 부자가 될 확률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만큼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투입 대비 결과물이 정직했다.  내가 한시간에 한 개 만들면, 두시간 일하면 두 개 만들고 열심히 일한 만큼 결과물이 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하는 방법에 따라서 곱하기가 아니라 제곱 니 제곱 이상으로 늘고 있다. 그리고 지식,컨텐츠는 자기 증식한다. 잠자는 시간에도 스스로 자가 증식하고 스스로 부를 만들어 낸다.  

 저자의 해법은 여태까지 쌓아온 지식은 사회적 공유물이므로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이야기지만, 이것은 기득권자의 너그러운 배려심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점을 좋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가 자신이 번 막대한 돈은 기부의 행위로 분배하겠지만, 윈도우 소스를 공개하겠는가..  

그리고 어느 누구도 빌게이츠에게 윈도우 소스를 공개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왜 이렇게 급속하게 이루어 졌는 지 명쾌하게 알게 되어 가슴이 시원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는 문제의 원인은 알았지만,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에 답답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답답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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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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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매 업무를 한다.  그래서 숫자라는 것을 많이 사용한다.  

숫자는 사람을 분석적으로 만든다.  

이 제품은 정말 싸게 샀습니다. -->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 제품은 작년 대비 10% 인하한 가격에 샀으며, 이 가격은 대한 민국에 유통되는 동일 제품 평균 단가 보다도 5% 이상 쌉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그래프와 테이블 표를 사용해 더 어렵게 쓴다) -->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통계라는 학문은 머리가 살짝 아파오는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머리 아파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이 보다 효과적인 수단이 업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숫자를 어려워 하기에 항상 정책자들의 수준 높은 숫자에 속고 살고 있다.  

가장 쉬우면서도 허탈감을 주는 통계의 미학은 평균, 그 중에서도 GNP를 살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우리 나라의 GNP는 2만불이다. 지금 환율로 따지자면 2천만원이 넘는 돈이다.  우리 나라 국민은 1년에 2천만원씩은 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 주위에 2천만원을 못 버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것이 평균의 오류다.   우리는 GNP 2만불의 중진국 이상 잘 사는 나라에 사는 것 같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평균의 오류는 또 있다. 일년에 한 번씩 발표되어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한국 남성들의 평균 연봉, 한국 남성들의 1인당 재산수준 등, 물론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하위층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속이 아프기만 하다.  

평균이 진정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상위층에서 하위층으로 값을 줘야 한다. 그것이 기부의 행위이건, 공생의 행위이건, 물론 강제적으로 할당하는 공산주의도 있다. 그래서 평균이 진정한 값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위층들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평균이라는 것은 철학적이면서, 어려운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숫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단지 어려운 숫자라는 이유만으로, 귄위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식에 의해서 산출된 값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숫자들을 그냥 인정하고 만다.  

하지만, 그 숫자들을 곰곰히 생각하고 냉철하게 분석한다면, 우리는 그 허상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 숫자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지식인이라고 부르거나, 혜안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오늘 부터라도 신문에서 뉴스에서 나오는 숫자들의 의미를 곰곰히 되집어 볼 일이다.  

 그리고 숫자와 친해지자.  

우리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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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8만원 세대'를 넘어 한국사회의 희망 찾기
우석훈.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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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 교수와 인터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지승호 작가의 대담이다.
우석훈 교수는 20대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부여한 경제학자다. 본인은 경제계의 인디밴드라고 하지만, 대중이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 오버밴드화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자본주의화 되어 가면서 모든 가치의 척도는 돈으로 매겨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의 부작용은 승자독식의 법칙이다.
흔히 우스개 소리로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그냥 우스개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먹고, 돈이 없는 사람은 아예 게임 참여 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소외된 계층은 소외된 본인들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고 만다.
평균법의 함정이라고나 할까? 우리의 리더들은 더 이상 뒤쳐진 사람들을 이끌어 줄 여유가 없다.
앞을 더욱 이끌어서 전체 합을 높여 전체 평균을 높이는 것이 더욱 쉽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의 제곱은 4지만, 1의 제곱은 1일 뿐이다. 뒤쳐진 1을 힘들게 제곱하는 것 보다는 앞서가는 2를 제곱해서 합계를 늘려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계속해서 아파트를 짓고, 숲을 골프장으로 바꾸고, 갯벌을 매 꾸고, 재개발을 추진한다. 그 쪽이 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기에 경제, 언론, 정치의 기득권 세력들은 거대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내부 결속을 공고히 한다.
예전이었으면 은퇴해서 전원 생활을 즐겨야 했을 그들은 아직도 권력의 핵심에 있으며, 현역에서 물러나더라도 자신들의 후계자를 통해서 영향력을 꾸준히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20대는 뭉치지 않으며 각개 격파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학교 때 선배하며 따랐던 30대들이 끌어 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그들도 지금 40대와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대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유 경쟁을 하면 안 된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마치 튼튼한 갑옷과 투구를 쓰고 창까지 든 전사와 팬티 한 장 걸친 맨몸에 나뭇가지를 든 전사와 싸우라고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정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고 심판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그런 심판과 규칙은 보이지 않는다.
매번 대선 때마다 변하는 정책들로 인해서 한국은 일관성 있게 발전해 온 것이 없는 것 같다. 공생을 꾀하다가도 어느 순간 엘리트 주의로 변화하고 친환경주의를 택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개발 논리로 변하고 만다. 그래서 우리 같은 서민은 항상 롤러 코스트를 타는 느낌이다. 아마도 우리의 리더들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신봉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을 더 신봉한다.
예술은 돈 앞에서 처참하게 죽었다. 우리는 책을 읽지 않으며, 순수 문학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이며,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아날로그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설적이고 리얼타임으로 움직이는 버라이어티 쇼에 익숙해지다 보니, 함축적이고 다의적인 시를 읽고 해석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10대의 손자가 80대의 할머니와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답답하고 의미 없는 일일 뿐이다.
그래서 세상에 예술적인 비판은 없어져 버렸다. 직설적으로 네가 나쁘다.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냐. 그것도 안되면 주먹을 쓴다.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은 수도승의 자세가 필요하다. 아예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평범한 가정을 꾸린다는 생각까지 버리고, 모든 인간으로서의 물질적인 욕심을 버려야 예술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 시대적 흐름에 제트기를 타고 역주행하는 꼴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인 지금 시대에서 돈을 버리고 무엇을 쫓아야 하는 것일까? 라는 가치 혼란이 온다. 헤리포터로 거대 갑부가 된 조앤 K. 롤링과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라고 노래하는 천상병 시인의 삶 중에서 과연 천상병 시인의 삶을 선택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어렸을 때는 과거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당연히 세상은 발전할 것이고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라고 믿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차라리 집에 돌아가는 길에 호떡을 사 들고 가 가족들끼리 따뜻한 아랫목에서 옹기종기 모여 호호 불면서 호떡을 먹는 것이 더욱 행복하지 않았을까?
아파트라는 천공의 섬 라퓨타를 사기 위해 일평생 가족을 외면하면서 회사에 목숨 바쳐 살기 보다는 작은 텃밭이 딸린 집에서 가족과 뒹굴며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한국이 덩치만 커가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GDP 5% 상승보다는 빈민층 5% 감소가 더 자랑스럽고,
수출 몇천억불 흑자보다는 일반 가정에서 가처분 소득이 흑자가 났으면 좋겠고,
골프장에서 스프링쿨러 돌아가는 소리보다는 숲 속에서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고함소리 보다는 웃음이 넘쳐났으면 좋겠고, 가끔은 백만부가 팔린 시집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좌파 우파가 서로 상호 비방보다는 가끔은 서로를 잘했다고, 그것은 당신들 생각이 맞다고 인정할 수 있는 여유와 화합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많은 희망을 가진 것일까? 나는 욕심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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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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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라는 단어를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람을 확실히 죽이는 기술이라는 아주 무시무시한 의미 해석이 떠오른다.

하지만 구본형 작가는 이러한 뜻으로 필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반드시 살아 남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라는 뜻으로 필살기를 사용했을 것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는 시도 때도 없이 든다. 내가 이런 더러운 꼴을 당하면서 회사에 다녀야 해! 당장 때려 치자라고 극단적으로 치닫던 마음은 가정을 지탱하기 위해 그리고 아빠 아빠를 외치며 달려드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 참자.. 꼬박꼬박 월급은 주는 데로 바뀐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40대 어느 순간에는 때려 치자라는 생각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그 후부터는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 주세요. 라는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직장인들의 삶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예외 몇 명만 제외하고는.. 그 특별한 예외에는 구본형님이 포함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문학적인 제목으로 처음 나에게 다가왔던 그는 공병호작가와 1인 기업, 변화의 리더로써 양대 산맥을 이루며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공병호 작가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면 구본형 작가는 감성적이고 소프트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번에 출간한 필살기는 왠지 공병호 작가의 느낌이 살짝 드는 데 이것은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직장인의 필살기를 연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필살기 1단계 내 업무 안에 답이 있다
필살기 2단계 누구든 이 일을 나보다 잘해낼 순 없다
필살기 3단계 집중 투자할 핵심업무를 뽑아내라
필살기 4단계 무엇에 투자해야 평생직업이 될까
필살기 5단계 필살기를 완성하는 습관의 기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의 내 일을 분석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이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1만시간의 법칙을 활용하여 전문가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다른 자기 개발 서적에서 다루었던 열정, 적성, 메가트랜드, 습관, 1만 시간의 법칙, 1인 기업가라는 키워드를 골고루 배치했다는 것뿐, 새로운 개념은 없었다.

하지만, 자기 개발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나의 그릇에 따라 그 파장 효과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처음부터 삐딱한 마음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어?
누가 열정을 가지고 싶지 않나, 현재의 여건이 그런 걸 어떻게 해.
매일매일 2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줄 아시나, 야근에 접대에 말은 쉽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이 책에서 새롭게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진정으로 지금의 나를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내일은 달라지고 싶다면,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업무를 분석하는 툴과 미래 모습 상상하기 등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0대는 낙타와 같다. 두 개의 혹을 등에 짊어 지고 사막을 건너는..
나는 그 두 개의 혹을 내가 부양해야 할 가족과 꿈을 잃고 의무와 책임으로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나 자신으로 해석했다.
낙타는 사막의 가운데서 쓰러진다. 그리고 낙타는 결심을 해야 할 순간이 되었다.
사자가 되어 힘차게 달릴 것인가? 아니면 거침 숨을 몰아 쉬며 다시 힘들게 일어나 터벅터벅 절뚝거리며 낙타로서 사막을 계속 걸어갈 것인가?  

나는 사자가 되는 상상을 즐겁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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