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질 무렵 길을 걷다가 어느 아파트 단지 쪽으로 긴 꼬리를 드리운 무지개를 봤다.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감탄을 연발하던 중에 또 무지개를 봤다. 뒤로 연한 무지개가 하나 숨어있었던 것. 이후 가던 길을 재촉하다 한 번 더 무지개를 만났다(사진). 예전에 이사할 때, 정오가 조금 지난 무렵이었던가, 텅 빈 마룻바닥 구석으로 평행사변형의 무지개가 연하게 스며든 적이 있었다. 이 모든 무지개를 똑같은 한 사람이랑 같이 봤다. 계속 이렇게 둘이서 길을 걸으며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같은 사람이랑 연달아 계속해서 무지개를 함께 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까. 어젯밤에는 공중 부양하는 꿈을 꿨다. 어떤 요가 사파에 들어가서 일정 기간 수련을 하면 그걸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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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04: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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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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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피자집, 망원동 피제리아 이고. 죽기 전 옥황상제가 시혜를 베풀어 마지막으로 지상의 음식 딱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면 주저없이 이 집의 마르게리타 피자를 택하겠다. 화덕 온도가 380도라는데 사장님한테 덥지 않느냐 했더니 이번 여름 몹시 힘들었다고 한다. 피자 굽다 보면 현기증이 나서 소금 찍어드시며 버텼다고. 악명 높던 이 여름도 이제는 거의 다 갔으니 겨울엔 화덕 앞에서 따뜻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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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에 게 먹으러 갔는데 왜 구리수산시장 게는 영덕 강구항 게랑 맛이 다를까. 게철이 끝난 것일까. 찌는 방법이 다른 건가. 품종 혹은 산지의 차이인가. 막 잡은 게랑 수족관에 넣어둔 게의 차이인가. 미스터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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