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소 세라도로 추고 있으면 문득 상대의 심장박동 소리가 쿵쿵 전해져 오는데 그게 참 좋다. 시간을 거슬러 자궁 속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기분일까. 다시 태초의 시절 속에 놓여있는 듯한 깊은 충만감. 따스한 아브라소 안에서 상대와 내가 탯줄로 이어져있는 것만 같은 경이로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장을 맞대고 둘이 하나 된 듯 추지만 나의 무게 중심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는 것. 상대에게 의존하지 않고, 결국엔 반드시 나 스스로 내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 가슴을 다 내어주지만 끝내 홀로 서 있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탱고가 내게 전해준 훌륭한 지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탱고 출 때 팔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척추를 곧게 세운 상태로 상체 프레임을 늘 견고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반면에 다리는 언제나 자유롭고 가볍다. 하체가 매순간 격렬하게 요동치는 동안에도 상체는 차분하고 고요하다는 것. 그렇게 정중동 동중정을 유지하며 흐르는 선율에 파트너와 함께 몸을 합치시키는 것. 이런 방식이, 춤 출 때 대단히 명상적인 기분을 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춤판이란 데는 참, 한 번 들어가면 세상에 무슨 이런 동네가 다 있나 싶다가도 빠져나와 돌이켜보면 일장춘몽이 따로 없구나 싶다. 그랬다가 다시 들어가면 역시 또 지구상에 무슨 이런 데가 다 있나 싶고. 한 번씩 큰맘 먹고 입수할 때마다 매번 심신이 새로운 스타일로 리셋되는 기분이 들면서 온몸의 감각이 극도로 발기하는, 현실과는 완벽하게 다른 차원의 세계. 이곳에 있을 때 만큼은 이곳에서 흘리는 땀과 눈물만이 생의 진경이자 정수라는 확신이 드는, 그런 기막힌 세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탱고 출 때 극도로 집중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좋다. 뇌세포가 싱싱해지는 기분. 청각과 촉각이 최대치로 민감하게 열린 상태에서의 심취, 집중, 몰입- 이런 상태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 춤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한 기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