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를 먹어야 하나? 이 책에선 태아 두뇌발달에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최근의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DHA영양제와 태아 지능 향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결고운 산문집이자 건축작품집. 후반부의 50문50답은 실제로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을 지으려는 이들에게 유용하겠다. 실크벽지보다 종이벽지가 집안 습도 조절에 더 유리하다든지 입지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어떤 외장재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 등등 전문가 입장에서 건넬 수 있는 세심한 조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은하계 최초 잡놈이라는 데는 수긍하지만 이 책을 보느니 차라리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나 <건투를 빈다>를 보는 게 낫겠다. 노정태의 평가에 끄덕임. “박지성에게 ‘두 개의 심장’이 있듯이, 우리는 김어준에게 ‘두 개의 자아-캐릭터’가 있다고 말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배낭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곱씹으며 만들어낸 ‘세계시민적 개인주의자’가 한 편에 서 있다면, 노무현의 당선과 2002년 한일월드컵, 노무현 탄핵, 황우석 사건, 이후 노무현의 검찰 조사와 자살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비극을 통해 확고해진 ‘음모론적 정치선동가’가 다른 한쪽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 양자 사이의 간극은 실로 어마어마하다.”(171)
이 책도 퍽이나 절절하지만 나중에 ebs 리얼극장 배동성 편을 보는데 그의 사연도 절절하기는 이 책 못지 않더라. 누구의 잘못을 따질 것인가. 부질없다. 참 인연이란 것은 무섭고도 쓸쓸하단 생각만 든다.
예전에 이 책을 (나의 오랜 파리 로망에 불을 짚이는 책제목에 홀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왔다가 십 분의 일인가 읽고 뭐 이런 볍신 같은 책이 있나 욕을 하면서 다시 내다팔아버렸는데, 그걸 기억을 못하고 얼마 전에 중고서점 가서 또 골라왔다. 십 분의 일인가 읽고서야 알았다. 이런 볍신 같은 책 어디서 자꾸만 낯이 익다 했더니 그 책이었네? 이번에도 욕하면서 내다 팔았는데 또 사올까봐 심각하게 염려되어 여기다 리뷰를 남겨둔다. 제발 그만 사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