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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 치유 - 진정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자연건강식과 치유식, 요가, 명상
문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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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간소하고 청빈한 삶을 권장하는 글이 지나치게 화려한 편집 디자인을 거치는 바람에 다소 부조리한 책이 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감동을 주는 글이다. 산문이나 수필이 글쓴이의 삶을 얼마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장르의 글 역시도 삶에 대한 일종의 훼이크 같은 거 아닐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글은 많은 경우 삶을 윤색하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곳에서 기만하고 심지어는 배반한다. 장르가 어찌 되었든 글은 그저 그 자체로 독자적일 뿐이다. 이것이 여태까지의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선 그래도 글에서 풍기는 향 만큼은 예외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담백하고 소박한 식사, 명상과 산책 정도는 하와이에서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활동이겠다. 건어물녀 생활을 이제 그만 청산하고자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강한 의욕을 심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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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0-09-2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지 않았지만, 자기 삶을 전시하는 글의 가장 윤리적인 방식은 위악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수양 2010-09-2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잘 모르겠지만 다만 위악적인 글이 흔하지 않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위선호.윤단우 지음 / 모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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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현재 30대 중반에 해당하는 70년대생 여성들을 결혼파업 1세대로 보고 있다. 1세대인 70년대생들이 파업의 물꼬를 터놓고, 이후 80년대생들이 어느 정도 환경의 기반을 닦아두면, 90년대생 여성들이 30대 중반이 되었을 즈음에는 독신 문화가 제법 정착되어 있으리라는 게 이 책의 전망이다. 실제로 70년대부터 독신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일본에서는 오늘날 도쿄의 도심지역 30대 여성 미혼율이 5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는 "한번 치솟은 미혼율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정책결정자들이 미혼율을 낮출 궁리를 하느니 차라리 미혼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정책을 수립하는 편"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정책의 모범적인 예로 이 책에서는 프랑스의 '팍스'라는 제도를 소개하고 있다. 팍스는 결혼에 준하는 법률적 보호 장치로, 성인이고 어느 쪽도 결혼 상태가 아니며 자유의사이기만 하면 동성 간에도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팍스가 "약간 느슨한 결혼제도"라기보다는 아예 "프랑스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가족제도" 같다고 말한다. 한편, 일본에도 독신자들이 연령에 관계없이 공동생활을 하는 주택으로 '콜렉티브 하우스'라는 게 있다고. 

모성본능도 번식욕구도 절대적으로 희박한 데다 전형적인 건어물녀인 나로서는 조만간 파업의 선봉에 서게 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것인데, 거동이 불편한 노년이 되었을 때까지도 혼자 살아야 한다면 아무래도 영 자신이 없고, 나와 비슷한 처지의 독신자들과 함께 생활 공동체를 조직해서 살아가는 건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제도가 문화를 좇아가는 데 십 년 이상이 걸리는 게 현실이므로 내가 파업에 동참하게 되면 아마도 제도의 혜택은 거의 못 받을 것이고, 그나마 문화적 인프라라도 조금이나마 구축되어 있다면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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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2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진상 건어물녀로서^^; 인프라 구축을 쪼콤 바랍니다~

수양 2010-08-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국건어물연대라도 어서 빨리 생겨야 할텐데요ㅎㅎㅎ
 
제주 올레 -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이해선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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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덕분에 나도 올레길을 걷게 되었다. 온종일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산길을, 밭길을, 해안길을 걷고 있으면 주위의 풍경들이 자분자분 다가와 고스란히 가슴에 스며왔다. 길을 걸으며 인상 깊었던 것은 비단 대자연의 장엄한 풍광만이 아니었다. 서울에 비해 한없이 낮았던 담들, 담 너머로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나 보이던 생활의 정겨운 편린들, 귤즙 두 봉에 천 원이니 우체통에 돈 넣어 두고 알아서 가져가라는 어느 집 앞의 팻말, 내게 귤을 세 개나 건네주면서도 자꾸만 너무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주었다고 미안해하시던 전복죽집 아줌마, 팻말에 써진 찻값 삼천 원이 무색하게 다짜고짜 차를 따라주시며 쉬어가라시던 아저씨, 빈방이 있지만 불을 안 때놓아 추우니 그냥 안방에서 같이 자자고 하셔서 나를 당황하게 한 민박집 아주머니...


'저희 귤은 무농약 귤입니다. 주인이 없을시 돈은 우체통에 넣어 주세요.'

비록 바가지 상흔이 없지는 않은, 이미 어느 정도는 닳아있는 유명관광지였지만, 그럼에도 내가 만나본 제주 사람들은 아직도 교환 관계보다는 증여와 호혜의 관계가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온통 재고 따지고 계산하는데 익숙해진 나는 그들의 격의 없는 베풂에 연신 꾸벅대면서도 속으로는 습관처럼 아연해지곤 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 앞에서 매번 당혹감과 부채감에 시달리느라 미처 제대로 감사함을 표하지도 못했다. 그동안 사람을 냉소하고 불신하며 한없이 꽁꽁 여민 마음으로 살아온 나 자신이 부끄러웠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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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결혼은 안 해도 집은 사라 - 여자의 인생을 책임지는 똑똑한 내집마련 다이어리
천명 지음 / 다산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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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내집마련이 인생에서 평생 재태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쇼핑이니만큼 집에 대한 공부와 투자 가치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갈아타기'를 하면서 이사로 인한 부대비용을 허비하지 말고, 대출이 부담되더라도 한 번에 알짜배기 주택을 질러버리는 게 낫다고. 한 번 둥지를 튼 동네는 여간해선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얘기도 하면서, 한 번 지를 때 과욕을 부려서라도 좋은 동네, 전망 있는 동네로 가라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집마련 할 때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사항이 이렇게나 많다: 입지, 지형, 안전성, 병원과 문화시설 및 쇼핑센터, 운동시설, 전철역 등과의 인접성, 용적률, 건폐율, 로열동, 로열층, 층간 소음, 세대수, 동간 간격과 동 배치, 개발호재, 난방방식, 조망권, 향(남향보다 남동향이 좋다고), 출퇴근시간, 건축년도, 대단지인지의 여부, 아파트 브랜드, 유해환경이 있는지의 여부, 교육수준, 생활수준, 녹지공간, 편의시설, 개수대 등 내부 인테리어 시설, 이웃의 인상, 아파트 주변의 분위기, 매도자의 매도 이유, 매도자의 주택 만족도, 중개사의 견해 등등.  

이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진 후 나에게 맞는 최적의 아파트(이 책에서는 하방경직성 때문에 내집마련을 반드시 '아파트'로 하라고 못을 박고 있다)를 골라내어 전세를 끼든 대출(가진 돈의 40%정도까지가 적당)을 끼든 깜냥껏 궁리해서 과감히 질러버리라는 게 이 책의 요지라면 요지다. 이 책 마지막 챕터에 나오는 집 계약과 이사 및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한 유의사항은 실전(?)에 돌입했을 때 다시 한번 정독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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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시작하는 내 집 마련 프로젝트
이국헌 지음 / 팜파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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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했던 조언 몇 가지를 적어둔다: 차를 사지 말고 카드와 주식을 멀리할 것, 경제기사와 친숙해질 것(이건 나로서는 좀 불가능할 것 같지만), 무주택자의 특혜를 최대한 활용할 것, 월급을 10-30-30-30으로 쪼개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부금을 넣을 것(상호저축은행 추천), 그렇게 하여 종잣돈을 모을 것, 은행 거래는 한 두 군데에 집중하여 나중에 아파트 당첨시 중도금대출 및 잔금(모기지론)대출 받을 때 유리한 조건이 되도록 할 것, 단순히 주거문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장래 투자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할 것, 즉 투자 가치가 있는 분양평수 25평 이하(실평수 60제곱미터 전후) 아파트로 내집마련과 투자의 이중효과를 얻고 아파트를 키우는 전략을 마련할 것, 전문직 종사자는 자금의 여유는 있으나 정보에 어두우므로 부동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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