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배용준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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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려고 구입. 근데 이 책을 과연 배용준이 쓴 걸까 진정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뭐 어떠냐 해외에도 영향력있는 배우가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이런 책을 냈다는 거 자체를 대단히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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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원 북 - 학구파 블로거 칼슘두유의 셀프 리모델링 개척기
윤소연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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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집요한 정보수집력과 과감한 행동력에 연신 감탄하면서도, 자아를 버리고 북유럽 스타일을 철저히 고증하려 한 데서 오는 부작용일까, 나만의 혹은 나다운 무엇이라고 할 만한 그 어떤 특징이나 개성이 없는, 오로지 북유럽 인테리어에 사활을 건 집안을 구경하는 것은 마치 화장을 잘 한 무색무취의 미인을 보는 기분이다. 혹시 내년 쯤 그리스 지중해 풍 인테리어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라면 그리스 현장 답사를 필두로 한 달 안에 집안을 완벽한 그리스 양식으로 놀랍게 재편시켜놓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자신이 목표로 상정한 이상적 이미지를 치열하고 철저하고 충실하게 마치 시험 백 점 맞는 모범생처럼 구현해내는 그런 완벽주의 만큼은 대단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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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신약 성경 이야기 명화로 보는 성경 이야기
헨드릭 W. 반 룬 지음, 원재훈 편역 / 그린월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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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독교인의 처지로 서양미술사를 살펴보기가 버거워 <명화로 보는 구약 성경 이야기>에 이어서 읽었다. 보티첼리, 브뤼겔, 카라바조, 뒤러, 틴토레토, 히에로니무스 보스, 귀도 레니, 엘 그레코, 지오토, 만테냐 등등 서양미술사를 수놓은 걸출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예수의 생애와 관련된 작품을 뽑다 보니 서양미술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표 작품들이 아니라 오히려 쉽게 보지 못했던 희귀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구약 편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도판의 질이 썩 좋지는 않은 점, 그림 옆에 작품 제작 연도를 표기해 놓았더라면 시대별 회화 양식의 변화까지 좀 더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아쉽다.

 

이 책만으로 가늠해보는 예수는 명랑하고 다정하고 격의 없고 반(反)권위적인 반면에 현실 감각이나 권력욕 내지 정치력은 다소 부족해보이고 한편으론 초능력자 같기도 하다. 그는 오늘날로 말하면 운동권 지도자 혹은 재야 사상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카리스마 있고 독기 가득한 저돌적 혁명가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유분방한 예술가 타입에 가까워 보인다. 그가 베푸는 자비심에는 신앙에 매몰된 자가 보여주는 특유의 과격하고 경직된 실천 의식도, 도덕가를 자처하는 자의 이면에 도사린 원한 감정 따위도 전혀 없어 보인다. 배후의 그 어떤 목표도 전략도 속셈도 의도도 없이, 그는 영혼과 신념이 이끄는 대로 물 흐르듯 행할 뿐 그 외에는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는 듯하다. 적어도 이 책에 묘사된 그는 진정 니체적 의미로 '강자' 같다.   

 

산속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예수가 행한 설교의 주된 화두는 위로와 용서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얘기한다.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그러나 인간은 과연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박해하는 자를 위한 기도는 어디까지 진심일까. 어쩌면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패배자의 자기기만이 아닐까. 값싼 위안이나마 얻기 위한 애처로운 자기타협은 아닐까. 그리하여 너무도 손쉽고 간단하게 출구를 찾아버리는 길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얼마나 피상적이고도 저열한 방식인가. 신보다는 인간을 더 믿는 나로서는, 그리고 욕망과 투쟁의 인간인 나로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장 원대하고 기적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순간은 바로 원수를 뼛속까지 치열하게 증오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역시 나는 크리스천은 못 될 종자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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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디자인 - 미의식이 만드는 미래
하라 켄야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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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디자인>에 이어 읽었다. 여기서도 하라 켄야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디자인은 정신을 구현하는 강력한 시각적 수단이며 우리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사상을 깨우치고 미의식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 원제가 <일본의 디자인>인 만큼 이 책에서는 섬세, 공손, 세밀, 간결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 고유의 감각 자원이 갖는 미래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어떻게 산업화하여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로 모색하고 있다. 자국의 문화예술적 전통을 가능케 한 독자적 미의식이 세계적 문맥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낳을 수 있는 중요한 원천 기술임을 자각하고 그 구체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디자인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충분히 자극이 될 만한 내용이겠다. 부러운 일이다. 일본에 이런 디자이너가 있다는 건.

 

한때 조선이라는 나라에 빠져들어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예술, 사상, 전통, 생활사 등등 각 방면의 책을 열심히도 읽었었다. 늘 그렇듯 얼마 지나지 않아 주마간산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그때 분명히 느꼈던 것 한 가지는, 잘은 몰라도 조선이라는 나라가 보통 나라(?)는 아닌 것 같다는 실로 막연한 충격이었다. 잘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이 나라에는 뭔가가 있다.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묵직함이 있다. 심오한 깊이가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쩐지 근대화의 폭우 속에서 사라져버린 비운의 아틀란티스 제국처럼 느껴졌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라 켄야의 제안처럼 우리도 우리의 과거에서 얼마든지 오래된 미래를 발견해내어 이를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응용해 볼 수 있을 텐데. 제국은 여전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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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구경 - 엿보고 싶은 작가들의 25개 공간
행복이가득한집 엮음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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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생활하는 물리적 공간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단순히 환경미화 차원을 넘어선. 공간은 그곳을 점유한 집단의 가치와 철학과 사고관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되려 사람을 포박하고 지배하기도 한다. 우리는 생각하는대로 살기도 하지만 사는대로 생각할 때가 더 많고, 그런 면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곧 어떤 방식으로 구축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어떤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살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최근 살펴본 인테리어 관련서 중에서 자극을 가장 많이 받은 책이다. 인테리어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일상의 미의식을 유지하며 각자의 삶의 방식과 취향에 따라 소신있게 고유의 양식을 개척해나가면 될 뿐이라는 걸, 25인 예술가들의 작업실 풍경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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